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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이란 협력, 올해 세계 안정에 큰 위협…최대 위험은 미 대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했다.

북한과 러시아, 이란 간 긴밀한 협력이 올해 글로벌 안정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국제 정치위험 분석업체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올해 세계의 최대 위험으론 미국 대통령 선거가 꼽혔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8일 발표한 ‘2024년 10대 위험’ 보고서에서 북한과 러시아, 이란을 ‘불량의 축(Axis of Rogues)’으로 규정하며 이들 간 협력을 올해 전 세계를 위협할 5번째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보고서] “Russia, North Korea, and Iran are the world's most powerful rogue states. And they have been working to strengthen their cooperation since Russia invaded Ukraine in February 2022, united by the draconian sanctions levied against them, their shared hatred of the US, and their willingness to violate international law... They are agents of chaos in today's geopolitical order, bent on undermining existing institutions and the governments and principles that uphold them.”

보고서는 “러시아, 북한,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불량 국가”라며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혹한 제재와 미국에 대한 증오 공유, 국제법 위반 의지로 단결한 이들 국가들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North Korea has become an essential resource for Vladimir Putin's war effort in Ukraine thanks to its pariah status, militarized economy, and large stocks of Soviet-standard artillery ammunition.”

보고서는 “북한은 불량국가 지위와 군사화된 경제,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옛 소련 표준의 포탄 덕분에 블라디미르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수적인 자원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과 이란 간 오랜 협력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에 대한 지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는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보고서] “North Korea and Iran have a decades-long history of cooperation on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development. This cooperation has reportedly extended to North Korea supplying weapons and missile designs to Hamas, the Houthis, and other Iranian-backed militant groups.”

보고서는 “북한과 이란은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수십 년 동안 협력해 온 역사가 있다”며 “이런 협력은 북한이 하마스와 후티 반군 및 기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에 무기와 미사일 설계를 공급하는 데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24년에는 이들 불량 국가들의 상호 지원과 연대 심화가 글로벌 안정에 점증하는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 “In 2024, deeper alignment and mutual support among these rogue states will pose a growing threat to global stability as they boost one another's capabilities and act in increasingly coordinated and disruptive ways on the global stage… Russia will be the primary driver of risk as it seeks to bolster its warfighting capabilities in Ukraine while working to deflect Western attention elsewhere. In exchange for North Korean artillery shells and rockets to sustain its war of attrition, Moscow will provide Pyongyang with technologies and know-how to advance its missile, submarine, and satellite programs, with major repercussions for Northeast Asian security.”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수행 능력 강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서방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면서 위험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소모전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포탄과 로켓을 제공받는 대가로 북한에 미사일과 잠수함, 그리고 위성 프로그램 발전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동북아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이란, 북한이 미국 등 서방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 비군사적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보고서는 “이들은 사이버 공격과 테러 지원, 선거 방해와 혼란 조장을 위한 허위 정보 캠페인 등을 통해 미국과 유럽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공격이 아닌 비대칭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 “The severity of existing Western sanctions against all three rogue states and the close cooperation among them means they will not be deterred by fear of further sanctions and isolation. This will unleash them to wage asymmetric warfare short of direct military attacks on the US and Europe, including via cyberattacks, support for terrorism, and disinformation campaigns designed to disrupt elections and sow chaos. More generally, the axis's coordinated sanctions-busting and rule-breaking will undermine the compellent and deterrent power of Western sanctions, emboldening other would-be rogues.”

중국에 대해서는 북한과 러시아, 이란 간 협력을 묵인하는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은 종종 세 불량 세력의 반서방 작전에 도움을 받고 있으며 사실상 이들 나라들에 친화적인 중립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묵인’이 없었다면 이 세 나라의 불량 활동은 영향이 덜 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 “China is often well-served by the three rogues' anti-Western operations and maintains a de facto policy of pro-axis neutrality. Indeed, without active acquiescence from China, the axis's rogue activities would be less impactful. Short of... jeopardizing its own interests, expect Beijing to continue to do business with and legitimize the axis as it undermines the US and its allies this year.”

보고서는 “세 나라들은 전략적 또는 이념적 동료가 아니라 주로 정권의 생존과 지정학적 이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따라서 이들의 관계는 대부분 거래 관계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 “Its members are neither strategic nor ideological bedfellows—they are focused primarily on regime survival and geopolitical gain. As such, their relationships will remain largely transactional. Still, the disruptive potential of their growing cooperation—especially with a boost or at the very least a blind eye from Beijing—should not be underestimated.”

그러면서도 “특히 중국이 부채질하거나 최소한 눈감아 주는 상황에서 이들 세 나라의 협력 확대가 가져올 파괴적인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첫 번째 위험 요인으로 오는 11월 15일 치러질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꼽았습니다.

특히 “미국 선거는 세계의 안보, 안정, 경제 전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인 미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평화로운 권력 이양, 삼권 분립에 의한 견제와 균형이라는 핵심 정치 제도에 대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US election will be by far the most consequential for the world's security, stability, and economic outlook… The world's most powerful country faces critical challenges to its core political institutions: free and fair elections, the peaceful transfer of power, and the checks and balances provided by the separation of powers…The losing side—whether Democrats or Republicans—will consider the outcome illegitimate and be unprepared to accept it.”

그러면서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패배한 쪽은 선거 결과를 불법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양측 모두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중동 지역의 확전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분할은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위험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이밖에 인공지능(AI)의 혁신, 중국 경제 회복의 불투명성과 중요 광물 확보를 위한 경쟁, 물가상승, 기후 온난화, 그리고 미국 내 정치 양극화로 인한 비즈니스 비용 상승을 나머지 위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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