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서해상으로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의 신원식 국방장관은 북한이 한국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적 도발 시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긴장고조 행위는 북한 내 체제 안정과 오는 4월 한국의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4일 오전 7시쯤 서해상으로 순항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으며 미한 정보 당국은 세부제원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군은 감시와 경계를 강화하고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4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열흘 만입니다. 또 한국군 당국이 북한 군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포착해 발표한 것은 지난해 9월2일 이후 약 넉 달 만입니다.
한국의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신 장관은 24일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배치된 충북 청주 공군 17전투비행단을 방문해 북한 정권이 최근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 장관은 또 북한은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해 평정 수복하겠다고 협박한 데 이어 ‘수중 핵무기체계 실험’을 주장하고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한민국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 적 도발 시에는 F-35만의 은밀 침투와 초정밀 타격 능력으로 ‘즉 강 끝’ 즉 즉각, 강력히, 끝까지라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공군은 첨단 스텔스 기능으로 적의 방공망을 뚫고 핵과 미사일 기지 등 주요 지휘부를 초정밀 타격할 수 있는 F-35A 전투기를 2019년부터 도입해 현재 39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 긴장을 의도적으로 끌어올리면서 북한 내 체제 안정과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한국에 국론 분열을 일으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서해라는 얘기는 분명히 의도가 있거든요. 서해에서 쏜다는 것은 중국이 불편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해로 쏜 것은 결국 NLL(북방한계선)이다, 자신들이 불법으로 규정한 NLL에 대한 자신들의 핵 무력 과시, 핵 능력 과시, 핵 강압전략 그 일환일 가능성이 제일 높은 거죠.”
문성묵 / 한국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대한민국을 향해선 남남갈등, 국론 분열을 일으키고 윤석열 정부에 그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도록 만들고, 북한 내부적으론 이렇게 전쟁 상황에서 좀 어렵지만 참고 흔들리지 말아야 된다, 그리고 적대감을 고취시키는 그런 도구로 적극 활용하려는 그런 의도라고 봐야 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