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불화살-3-31’형의 신형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군 당국은 그러나 이번 미사일은 기존의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의 개량형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순항미사일이 미국과 한국 등 동맹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위협을 더한다면서 지속적인 방공망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전날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신형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불화살 삼 다시 삼십일) 형이었다고 보도하면서 발사 당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북한 미사일총국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을 첫 시험발사했으며 무기체계의 부단한 갱신 과정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군 당국은 이에 대해 북한이 발사한 이번 미사일은 기존의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산-1형’ 또는 ‘2형’의 개량형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성준 /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북한이 어제(24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과거에 발사했던 것과 비교해서 비행거리가 다소 짧았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는 기존 순항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한 불화살-3-31형은 기존 화살형과 마찬가지로 전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여러 이유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형화된 전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도 그중 하나입니다. (중략) 한국에 있는 미군 공군기지 등을 공격하는 데는 아주 큰 핵무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10킬로톤이면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아주 심각한 새로운 위협은 아니라면서도 북한 순항미사일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맹의 방공망에 대한 도전을 더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
“알다시피 실제로 북한이 몇 년 전에 지상 공격 순항미사일을 추가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북한의 전반적인 역량이 점진적으로 증대된 것입니다. 그것들은 동맹의 영공 방어에 도전을 더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미국과 한국, 일본이 방공망 개선 노력을 강화하고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순항미사일도 대북제재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북한의 이번 신형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가 미국 항공모함 전단 등 움직이는 표적을 노린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권용수 / 한국 국방대 명예교수
“가장 북한이 가져야 할 능력이 뭐냐 하면 항모 증원 세력을 억제하는 거거든요. 항모를 중심으로 유사시 한반도로 올라오는 걸 어떻게 하면 억제할 수 있겠느냐,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조심스럽게 고정타깃이 항모와 같은 이동타깃으로 바뀌지 않았느냐.”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신형 순항미사일이 이동 표적을 겨냥해 개발됐다면 움직이는 표적의 실시간 위치 탐지 능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이 공언한 대로 올해 군 정찰위성 3기를 추가 발사하는 과정에서, 전천후 고해상도 탐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북한과 러시아의 추가 군사협력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