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를 통해 북한은 자신들의 무기 성능을 검증하는 등 군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 같은 북러 군사협력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및 세계 평화와 안보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러시아를 비롯한 전체주의 국가의 침략에 대비하려면 방위산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애클랜틱카운슬이 북러 군사협력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습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 북한정보 담당관을 지낸 마커스 갈로스카스 애틀랜틱카운슬 인도태평양 안보 이니셔티브 국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공급함으로써 자신들의 미사일 성능을 시험하고 개선하는 등 군사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커스 갈로스카스 / 애틀랜틱카운슬 국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북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북한에 실제 작전상황에서 미사일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갈로스카스 국장은 또 최근 백악관이 러시아가 북한에 미사일을 제공받는 대가로 제공할 수 있는 것들로 전투기와 지대공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장비와 재료, 기타 첨단 기술 등 구체적 목록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쟁을 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대규모 전쟁 발발의 위험성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허브스트 전 우크라이나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의 무기 제공으로 전쟁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존 허브스트 / 전 우크라이나주재 미국대사
“러시아는 자체 미사일과 드론이 부족했기 때문에 대규모 침공 몇 달 후 이란의 드론에 의존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이런 물자를 공급받아 작전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가정보 부국장을 지낸 베스 새너 미국 소재 독일 마셜펀드 연구원은 중국의 입장을 주목했습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원하지만 북러 협력 확대로 미한동맹과 미일동맹이 강화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북러 간 군사협력이 중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베스 새너 / 독일마셜펀드 연구원
“중국은 북러 협력을 싫어합니다. 우리 동맹들을 강화시키기 때문이죠. 일본과 한국 또 일본과 필리핀의 협력을 강화시키기 때문이지요. 이 모든 것들은 바로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대해 중국이 싫어하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동맹 강화를 배가해서 실제 중국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중국이 이해하게 해야 합니다.”
한편 허브스트 전 우크라이나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리가 배운 것은 전체주의 강대국과의 전쟁은 탄약과 장비가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라면서, 방위산업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