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맞아 미국과 유럽연합 등이 러시아와 무기를 조달한 북한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는데, 뉴질랜드와 스위스도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뉴질랜드는 북한 무기 조달과 실험에 관여한 러시아 개인 한 명과 기관 3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고, 스위스도 북한 군사 장비의 러시아 이전과 관련된 개인과 단체를 제재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뉴질랜드가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 명단에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조달하거나 이전한 혐의로 포함된 개인과 기관의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대변인이 4일 VOA에 공개한 명단에는 상업용 항공화물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탄도미사일을 이송하는 러시아 국영항공사 ‘224항공단’과 224항공단 책임자인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미키치크, 그리고 러시아 미사일 시험장인 ‘아슐룩 사격장’과 러시아로의 탄도미사일 이전 및 실험과 관련된 러시아 무기 시험 단지 ‘블라디미로프카 첨단 무기 및 연구 단지’ 등 개인 한 곳과 기관 3곳이 포함됐습니다.
앞서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2년에 맞춰 러시아에 신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가능하게 하거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사용할 군사 장비 조달 및 이전을 촉진함으로써 러시아에 물질적 또는 전략적 지원을 한 개인 45명과 기관 16곳이 제재 명단에 올린 것입니다.
스위스 연방정부도 이날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스위스 경제교육연구부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유럽연합 EU의 제13차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으며 추가 제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발효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 106명과 단체 및 기관 88곳을 추가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스위스 경제교육연구부는 새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과 단체, 기관은 주로 러시아의 군산복합체에서 활동하며, 미사일이나 드론, 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기타 군사 장비 제조에 관여하는 기업들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새로운 명단에는 북한으로부터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 공급하는 데 관여한 러시아 업체와 개인도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유럽연합은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을 맞아 북러 무기거래에 관여한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북한 미사일총국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연루된 개인 106명과 기업 및 기관 88곳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 대러 제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미국도 이날 대북 무기 수출에 관여한 러시아 물류 회사 3곳 등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한 600여 개인과 기관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거듭된 지적에도 무기 거래 등 군사 협력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