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이란의 탄도미사일에 북한의 원천 기술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를 연결고리로 북한과 이란이 3각 기술 협력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이란은 탄도미사일 120발과 순항미사일 30발, 드론 무인기 170 대 등을 야간에 기습적으로 발사해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미사일과 드론을 대부분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이스라엘 공습에 사용한 이란의 미사일은 북한의 원천기술이 포함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의 잔해를 토대로 보면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에 사용한 탄도미사일 중 일부는 북한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 계열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반 밴 디펜 /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
“사진에 나타난 잔해 일부를 보면 ‘스커드’나 ‘노동’미사일 계열로 추정됩니다. 1990년대 초 북한은 이란에게 스커드 B형과 C형, 노동 미사일 생산 역량을 넘겼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란 미사일에 북한의 원천적 기술이 들어가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합니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 억제 및 미사일방어 연구원은 북한이 직접적으로 협력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다면서 특히 러시아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피터스 / 헤리티지재단 핵 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을 사용했습니다. 그 대가 중 일부로 러시아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을 위한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가 있습니다. 또 우리는 미사일과 드론 기술에서 이란과 러시아 간 협력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피터스 연구원은 그러면서 이란의 미사일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정확성이 떨어져 있었던 반면 북한은 지난 15년 동안 탄도미사일의 정확성을 상당히 높여 왔다면서,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과 관련해 협력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미사일의 정확성 제고’라고 진단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이스라엘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대부분 격추된 사실을 주목했습니다.
이란이 재고 정리 차원에서 구형 미사일을 대거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북한의 노동 미사일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요격이 매우 쉬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오래된 미사일이라는 건데, 이란은 재고를 정리하려고 했을 수 있습니다. 또 발사 거리를 보면 스커드가 아니라 노동 미사일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야 충분한 거리를 날 수 있죠. 오래된 노동 미사일을 대거 발사했을 수 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만일 이란이 북한제 노동 미사일을 사용했다면 이는 기술적으로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이란이 북한이 신형 미사일을 제공받고도 아직 사용하지 않고 남겨뒀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위협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