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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 신형 엔진 등장에 “러시아 완제품 도입…새 발사체 개발 가능성도”


지난해 11월 북한이 발사한 정찰 위성인 만리경-1호.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북한이 발사한 정찰 위성인 만리경-1호.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 27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의 원인이 신형 엔진의 결함 때문이라고 밝힌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서 새 엔진 완제품을 도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이 기존보다 더 큰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문가들, 북한 신형 엔진 등장에 “러시아 완제품 도입…새 발사체 개발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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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슈무커 박사. 사진 = 독일 뮌헨 공대
로버트 슈무커 박사. 사진 = 독일 뮌헨 공대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로버트 슈무커 박사는 28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이번에 정찰위성의 엔진을 바꾼 것이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슈무커 박사] “If you have these engines, you would not switch to another propellant. No, you would not switch to another system. Keep what you have not never change a winning team. That's not only in soccer, it's also in rocketry, if you have something which works, don't touch and keep it. So it's very strange why they change it… It must be a full package because the development of the system takes about say five years.”

슈무커 박사는 “잘 작동하는 엔진이 있으면 새로운 것으로 바꾸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우주궤도 진입을 성공시켰던 엔진을 6개월 만에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신형위성운반로켓이 1단계 비행중 공중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웹사이트 캡처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신형위성운반로켓이 1단계 비행중 공중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웹사이트 캡처

앞서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을 인용해 “27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에 탑재해 발사를 단행했다”고 밝히고, “신형위성운반로켓은 1단계 비행중 공중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현장지휘부 전문가 심의에서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와 석유발동기의 동작 믿음성에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초보적인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발사에 성공한 정찰위성 1호기는 다이메틸 하이드라진과 적연질산을 조합한 ‘백두산 엔진’을 탑재했는데,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위성에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와 석유발동기를 적용했다고 밝혀 새로운 엔진을 시험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슈무커 박사는 새로운 엔진 개발에는 수 년이 걸린다며, 북한이 러시아에서 새로운 엔진 완제품을 들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뮌헨 공대(TUM)에서 50여년 간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독일 국방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엔 등에 자문을 해온 슈무커 박사는 북한이 지난 8년에서 10년 동안 항상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으로 전환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슈무커 박사] “I think 8 to 10 years, they always switch to a new and a new and a new system, right. Yeah. That's the question. Why? And I think, the my explanation is that it completely depend on the delivery of Russian systems. They get the Russian system these are surplus systems, old system from Russia and they fly these systems and then they switch to a next one. To the next one. This is my explanation.”

슈무커 박사는 “북한이 러시아의 미사일 시스템 제공에 전적으로 의지한다”며 “러시아의 오래된 미사일 잉여분을 도입해 시험 비행하고 계속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실러 대표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실러 대표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마커스 실러 대표도 “이번 엔진은 이전에 실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체 개발한 것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실러 박사] “And so they just added another layer of risk. And the only explanation is that they had bought the other engines too and now both new entrants, different engines. Because you won't develop so many times completely new things because at a lot of cost and risk to your program.”

실러 박사는 지난 11월 정찰위성이 우주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을 언급하며 “유일한 설명은 북한이 기존의 엔진도 구입했고, 새로운 엔진도 구입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비용과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것을 여러 번 개발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새로운 우주 발사체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러시아 원천 기술이 도입됐을 수 있다는 것도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이후 북러 관계 개선과 무관한 전개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에서 도입한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지상 실험과 비행 실험을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 미사일 기술자들은 러시아 정부의 기술 지원이 없이도 새로운 우주 발사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험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를 포함해 외국 기관으로부터 상당한 기술 투입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통째로 들여갔고 북한의 자체 역량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엔진에 대해)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들이 시험한 것은 이전에 시험한 것과 같은 종류의 우주 발사체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 “If the North Koreans are telling the truth, what they're testing is not the same type of space launch vehicle as what they've tested previously. And there has been evidence for a couple of years now, that the North Koreans are developing a new, larger space launch vehicle…. This could well be something that's being done in parallel with the space launch vehicle that we've seen previously.”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이 새롭고 더 큰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는 몇 년 전부터 있어 왔다”면서, “아마도 우리가 이전에 봤던 우주 발사체와 병행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

한편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 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은 북한이 이번에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많이 개발해온

액체산소와 케로신 조합 엔진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가 능숙한 (미사일) 연료를 사용한다는 것은 새로운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터스 연구원] “We’ve seen the acceleration in test rates when it comes to not only 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s, but also North Korean cruise missiles. I think that a big quid pro quo is the missile technology. And I think using the fuel that the Russians are comfortable with is an indication of that new relationship. And I think we should I think we should expect to see that relationship continuing.”

그러면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뿐 아니라 순항 미사일 실험도 빈번해지고 있다”며 “(러시아로부터 받는) 대가의 큰 부분은 미사일 기술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피터스 연구원은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개선하는 데 기꺼이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면, 그리고 충분한 증거가 있다면 정말 걱정스러워진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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