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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남북통합문화센터 개관 4주년, '2024 통합문화포럼'


[탈북민의 세상보기] 남북통합문화센터 개관 4주년, '2024 통합문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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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과 남한 출신 주민이 문화를 통해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공간인 남북통합문화센터가 개관 4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7일, 개관 4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2024 통합문화포럼’을 개최했는데요. 탈북 문화예술인들의 사례 발표와 함께 문화예술을 통한 남북통합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2024 통합문화포럼’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탈북민 이상철 도예 작가가 북한 회령 도자기에 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회령 도예의 맥, 여기서 잇다”라는 주제로 사례발표를 하고 있는데요. 이번 행사는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그리고 사례발표와 종합 토론까지 남북 출신의 전문가와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남북통합을 위한 문화예술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자세한 얘기 남북통합문화센터 통합체험팀의 박근희 연구원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박근희 연구원] "’2024 통합문화포럼’ 같은 경우에는 ‘남북통합의 새로운 장, 문화 예술로 열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포럼입니다. 이번 포럼 같은 경우에는 기조 강연과 세션 발표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기조 강연 같은 경우에는 ‘자유·인권가치의 문화가 이끄는 남북통합’이라고 해서 성균관대학교 이숙종 교수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기조 강연이라고 하면 크게 포럼의 keynote speech,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포럼의 큰 주제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럼에서는 문화라는 부분을 자유와 인권가치 측면에서 접근하는 기조 강연을 부탁드렸었고요.”

기조강연 이후에 진행된 세션에서는 ‘문화예술로 여는 남북통합의 장’이라는 이름으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녹취: 박근희 연구원] "세션은 크게 학술 주제발표와 탈북 문화예술인의 사례발표가 있는데요. 주제 발표에서 어떻게 우리가 접근하면 좋을지 그 접근법에 대해서 알아보고 실제로 문화예술에 접목했을 때 어떤지, 그 실제 사례를 탈북 문화예술인에게서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탈북 문화예술인 두 분을 모셨는데요. 첫 번째 분은 이상철 도예가 님이십니다. 이상철 도예가 님 같은 경우에는 북한에서 도예를 하시다가 남한에 와서는 생업을 하시느라 한동안 도예를 손에 못 잡으셨었죠. 그러다가 전년도부터 ‘통일백자’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시면서 다시 도자기를 하고 계시는데요. 도예라는 것이 사실 우리가 지켜가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하는데 저희가 반쪽만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상철 도예가 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관람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또 다른 탈북 문화예술인으로는 탈북민 김규민 영화감독이 자기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의 힘’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고요. 김 감독의 이야기를 통해 박근희 연구원은 앞으로도 문화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박근희 연구원] “김규민 감독님은 북한 인권 영화를 많이 제작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회적인 주제를 문화예술의 힘으로 보여주는 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탈북민분들께서 자신이 가진 스토리를 문화의 힘으로 설파하고 보여줄 수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서 초청하게 되었습니다. 김규민 감독님께서는 북한 인권 관련된 영화를 여러 나라에서 상영하셨다고 하는데요. 상영회 도중에 서양인분께서 눈물 흘리면서 이게 정말 실제 스토리냐, 얘기하면서 김규민 감독님께 미안하다는 말씀했다고 하세요. 이러한 이야기가 있는지 몰랐다. 근데 저는 그게 문화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희 연구원은 자신이 겪지 않은 일을 내 일처럼 아파하고 공감해 줄 수 있게 하는 것이 문화의 힘이라고 말했는데요.

[녹취: 박근희 연구원] “앞으로도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을 만들 때 정말 자기 일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한 번 더 생각하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날 포럼에 참여한 관람객들에게는 현재 문화예술의 현장에 탈북예술인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가길 바랐고요. 앞으로도 탈북예술인이 더 많이 발굴돼 그들과 사회통합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탈북민 김기민 영화감독은 이날 어떤 이야기를 준비했을까요? 그 얘기 함께 들어봅니다.

[녹취: 김기민 영화감독] "남북 통합을 위해서 문화예술의 필요성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역설하는 자리였잖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남북 통합도 그렇지만 남북 통합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현시대는 문화예술이 가장 최전선이라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문화 예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제가 사례 발표를 맡았으니까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영화가 세상에 나갔을 때 어떤 일을 했는지 그런 건 제가 더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한 작품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그런 것들 중심으로 생각했습니다. 북한의 젊은이들은 자기 목숨을 걸고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거든요. 공개 처형되면서도 보고 있잖아요. 한국 드라마를, 그런데 우리나라(한국) 사람들이 과연 북한에 대해서 얼마큼 알고 싶어 할까? 목숨 걸고는 안 하더라도 최소한 목숨 걸 일은 없잖아요. 그런 것들을 우리가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문화콘텐츠와 영화의 힘을 강조한 김 감독은 앞으로도 북한인권을 알리기 위한 영화 제작에 몰두하겠다고 전했고요. 북한인권에 관해서도 어둡고 우울하기만 한 이야기보다는 조금 더 희망차고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얘기로 대중에게 다가서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김기민 영화감독] "한 편의 영화가 수많은 사람한테 감동을 줬고 엄청난 위력을 가졌고 힘을 가진 게 영화와 예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앞으로의 통일을 이루는 데서 영화가 가장 최전선이 될 거라고 봅니다. 문화 예술이, 일단 사람이 누군가를 만날 때 최소한 서로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만나야 되잖아요. 그래야지 서로가 화합할 수 있잖아요. 같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두 청년이 만날 때도 서로에 대해서 이해가 없으면 반드시 깨지게 돼 있거든요. 근데 전혀 다른 사회에서 살아온 남북한의 주민들이 만나는데, 서로에 대한 이해가 없이 만난다면 그렇게 바람직한 만남이 되지 않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어쩌면 북한의 청년들과 북한의 주민들은 목숨 걸고 한국에 대해서 배우고 있잖아요. 그다음에 한국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에 대해서 알면 나중에 서로에 대해서 알게 되는 거잖아요. 저는 알게 하는 작업, 그거를 영화로 열심히 해야죠.”

그리고 회령 도자기의 맥을 잇고 싶다는 이상철 도예가는 북한의 도자문화를 알려 도예를 통한 남북통합문화를 이루고 싶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상철 도예가] "도자기도 예술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도자기 그릇 하나하나에 고려시대부터 시작해서 고려청자, 이조백자, 조선백자 이런 백자, 청자 이런 것들이 역사적으로 발전돼 왔잖아요. 그런데 북한도 옛날 문화는 똑같아요. 고려시대, 조선시대 똑같은 역사였고 옛날 문화는 다 같잖아요. 그런 면에서 제 작품들을 놓고 보면 조선시대 꽃과 새, 동물 이런 쪽으로 역사적인 작품을 골라서 만들었어요. 그것들을 보면 남북이 다 통하는 거예요. 이건 우리도 똑같은 문화다. 그거를 봄으로 해서 남한 사람들도 ‘아, 이게 남북한이 별다른 건 없네.’ 똑같을 수밖에 없죠. 6·25 때 이후부터 갈라져 살았으니까 그 이후 문화가 문제인 거죠. 그 이후 문화는 탈북민들이 여기 들어온 사람들이 많으니까 일단 음악, 영화는 지금 잘 진행돼 가고 있어요. 근데 이 도자 문화는 시작인 거예요. 음악이나 영화처럼 도자 문화도 같이 화합된 그런 도자 문화가 나옴으로써 남북한 도자기를 합치면 어떤 또 다른 진귀한 도자기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이날 포럼의 관계자는 사회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문화예술과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포럼에 참여한 관람객들의 소감은 어떤지 그 이야기 끝으로 들어봅니다.

[녹취: 박영희 씨] "문화 하면 너무 예술 쪽만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저는 지리 같은 거 역사, 우리 생활 문화 굉장히 중요하고 특별히 북한에 대한 것을 남한 사람들이 너무 모르잖아요. 정치적으로만 자꾸 생각하고 그래서 북한의 지리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한 팩트를 조금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여기서 남북 주민이 같이하는 것도 좋은데 남한 주민들을 위해서 북한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들을 알려주는 프로그램들이 필요하다고 봐요. 지식인이나 학교 선생님이나 이런 분들 동원해서 영향을 펼칠 수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불러서 파급 효과를 미치게 해야 할 것 같아요.”

[녹취: 최재혁 대학생] "교수님들의 강연하고 사례 발표를 통해서 북한에서 문화예술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또 우리나라(한국)에 와서 어떻게 서로 문화예술이 통합되는 과정을 알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거는 사례 발표 때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래도 북한 주민들 같은 경우는 남한의 문화를 접할 때 목숨을 걸고 문화를 접하고 있다는 게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또 문화 같은 경우는 앞으로 미래 세대들이 이끌어 나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 서로 교류할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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