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합참은 오늘(9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군은 이번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오후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북 확성기 방송 추가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며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오물 풍선 살포 등 비열한 방식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6년 만입니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은 이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재개에 대한 대응으로 이날 중으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북한이 오물 풍선을 살포하자 2일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국무회의를 통해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시키며 대북 확성기 방송을 포함한 기존의 제약을 모두 풀었습니다.
이어 북한이 8~9일 또다시 오물 풍선을 한국으로 날려보내면서 실제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입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이 명백하게 대한민국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국민 불안을 가중하는 행위를 하는 이상 정부로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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