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해군 호위함이 사상 처음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 감시 활동을 실시했습니다. 중국 군 항공기들이 이 호위함의 임무 수행 간 함정 주변을 선회비행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일본 외무성은 10일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네덜란드 해군 호위함 ‘트롬프(TROMP)’함이 일본 주변 해역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금지된 북한 선적 선박과의 선박 간 환적을 포함한 불법 해상 활동에 대한 감시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외무성] “From late May to early June, Royal Netherlands Navy frigate HNLMS TROMP conducted monitoring and surveillance activities against illicit maritime activities, including ship-to-ship transfers with North Korean-flagged vessels prohibited by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UNSCRs), in waters surrounding Japan. It was the first time for the Netherlands to engage in such activities.”
일본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네덜란드가 이같은 활동들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해군이 보유한 6천t급 첨단 호위함 중 하나인 트롬프함은 해양 순찰 임무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감시 등 방공 임무도 수행 가능합니다.
이와 관련해 네덜란드 국방부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군 전투기 2대가 같은 날 동중국해상에서 트롬프함 주변을 여러 차례 선회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트롬프함에 탑재된 ‘NH 90’ 전투용 헬리콥터가 순찰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중국 군 전투기 2대와 헬리콥터 1대가 접근해왔으며 이로 인해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이 사건이 국제 공역에서 발생했다며 당시 트롬프함은 동중국해에서 관련 대북 제재 이행 감시 활동 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4일에도 한반도 서해 상공에서 이같은 감시 임무를 수행 중이던 호주 해군 ‘호바트(Hobart∙DDG 39)’ 구축함에서 발진한 MH-60R ‘시호크(Sea Hawk)’ 헬리콥터에 섬광탄을 발사하며 위협 비행을 가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 결의 2375호에서 석탄과 석유, 해산물 등 북한의 금수 품목의 밀수를 막기 위해 북한 선박과의 선박 간 환적 등을 금지했습니다.
이 같은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해 미국과 일본,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은 자국 항공기 또는 함정을 한반도 인근 등지에 파견해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등에 대한 해상 감시 활동을 실시해왔습니다.
캐나다 국방부는 지난달 VOA에 자국 해군 핼리팩스급 호위함 ‘몬트리올’함이 캐나다 주도 ‘네온작전’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7월 중 이같은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3월 말부터 4월 중순 사이 영국 해군 ‘스페이(HMS Spey∙P 234)’함도 동중국해를 포함한 일본 주변 해역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가 금지하고 있는 불법 해상 활동 감시 임무를 수행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이같은 불법 환적 감시 활동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습니다.
한편 트롬프함은 이번 임무에 앞서 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한국 부산을 방문했으며, 5일 한국 해군 구축함 1척과 한반도 인근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한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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