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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창업 생태계에서 포용적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아산상회 6기'


[탈북민의 세상보기] 창업 생태계에서 포용적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아산상회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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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의 비즈니스를 주도할 탈북 창업가들의 성장을 돕는 포용적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아산나눔재단의 아산상회가 올해 6기로 다시 운영되고 있습니다. 6기는 북한이탈 청년이 대표로 이루어진 10팀이 약 7개월간 창업 인큐베이팅 과정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아산상회 6기’ 현장 소식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Mysc의 송영일 디렉터가 ‘비즈니스 모델의 수립 및 검증’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아산상회 6기 과정 중 두 번째 인사이트 특강이 열린 날이었는데요.
아산상회는 4월 초 OT 워크숍을 시작으로 10월 데모데이까지 참가자들의 창업을 지원합니다. 올해는 지난 기수와 마찬가지로 탈북민이 대표인 팀을 선발했는데요. 자세한 얘기, 아산나눔재단 박성종 사회혁신팀장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박성종 팀장] "아산상회는 2019년도 8월부터 시작했고요. 2019년부터 4기까지 진행했을 때와 5기, 6기가 조금 다른데요. 4기까지 운영할 때는 탈북민이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한국 배경 사람들 그다음에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서 창업하는 것을 지원해 왔고요. 5기부터 시작했을 때는 탈북민 팀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개인 지원에서 팀 지원으로 바꿔서 운영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탈북민이 대표인 팀이어서 탈북민이 섭외 능력이 있고 팀 구성 능력이 있다고 하면, 그게 한국 배경이든 외국 배경이든 상관없이 주도해서 팀을 데리고 지원하십시오. 라고 해서 5기, 6기는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기수부터는 탈북민이 대표인 창업팀을 선발해 그들의 자립과 성장을 돕고 있다는 건데요.

[녹취: 박성종 팀장] "아산상회는 창업의 기회로부터 소외된 분들에게 창업 기회의 형평성을 제고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그중에 일차적으로 생각했던 분이 탈북민이었고, 다양한 문화권의 분들과 함께 팀을 만들면서 창업해 봅시다. 라고 했더니 탈북민이 숨는 경향도 좀 있고 좀 더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고요. 또 문화가 다르다 보니까 생기는 다양한 관계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부분을 창업에 더 집중하고 싶은데, 그쪽에 힘을 더 뺏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일차적으로는 탈북민이 주도해서 이뤄놓은 팀이면 그런 과정을 미리 거친 거잖아요. 창업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거기에 더 집중하자고 해서 탈북민 대표팀으로 아산상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박 팀장은 팀을 선발할 때 사업성을 가장 높이 봤다고 합니다.

[녹취: 박성종 팀장] "팀으로 뽑다 보니까 개인으로 봤었을 때와는 다른 창업적인 모양 그러니까 스타트업의 모양을 갖춘 팀들이 있다는 걸 많이 발견하게 됐는데요. 올해는 기술 기반 빅데이터나 AI 기반의 스타트업을 해보겠다는 팀들도 있고요. 요식업이라고 하는 F&B 쪽이 한 30% 정도는 돼요. 저희가 사업적인 것을 많이 봅니다. 한 40~50% 정도는 비즈니스적으로 어느 정도 준비됐고 그다음에 예비 창업자들도 있으니까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지 그래서 사업 모델에 대한 부분을 보고요. 그다음에 탈북민이 대표로서 이 팀을 어느 정도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를 서류나 면접을 통해서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산상회에 참여하는 기간 스타트업으로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10팀을 뽑았습니다.”

탈북민 대표로 주축이 된 창업팀은 7개월간 어떤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치게 될까요?

[녹취: 박성종 팀장] "이 10개 팀이 소위 말하는 인큐베이터라는 이들을 성장시켜 줄 기관들과 매칭하는 시간, 그리고 리더십 코칭이라는 탈북민 대표님들의 리더십을 높여주고 또 회복 탄력성을 제고하기 위한 코치님을 별도로 다 붙여드려요. 대표님 중심으로 하고 나중에 그룹 코칭도 같이 진행하는 방법, 해서 인큐베이터와의 매칭 그다음에 리더십 코치와의 매칭을 진행하고, 여기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소개하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 운영 규정 등 안내하는 시간을 4월 초에 가졌고요. 매칭된 인큐베이터(기관)와 리더십 코치와 2주일에 한 번 정도는 거의 만나게 돼 있어요.”

그러면서 아산상회 6기를 운영하며 가장 신경 쓴 점은 탈북 창업가를 위한 리더십 코칭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성종 팀장] "창업가들이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뭔가 잘 만들어가기도 힘들지만, 중간중간에 생기는 풍파 때문에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어려워지기도 하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질 때가 많아서 작년부터 리더십 코칭이라는 부분을 강력하게 매칭시켜 드려서 이분들이 사업적으로 흔들릴 때, 사람 때문에 흔들릴 때 다시 한번 마음을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연계해 놓았고요. 그래서 사업적으로는 인큐베이터와 함께 급성장할 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사람적으로는 지치지 않고 중심을 잡아갈 수 있는 양날의 바퀴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게 주요 특징이고, 아산상회 내에서만큼은 우리의 자원도 공유할 수 있고 서로 도와줄 수 있고 공동체가 되자. 이런 것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혁신 컨설팅〮임팩트 투자 전문 기관인 mysc의 송영일 디렉터는 인사이트 특강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점검해야 하는지 참가자들에게 쉽게 설명했는데요. 탈북 창업가의 성장을 돕는 디렉터로서 바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송영일 디렉터] "사실 탈북민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나면 나머지 부분은 크게 다른 게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좀 더 조급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지점에서 빨리 성과를 내야 할 것 같고 다른 탈북민들의 롤모델이 돼야 할 것 같고 혹은 남한 대표님들보다 잘해야 될 거야, 이런 중압감이 있으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좀 덜어드리고 본인 라이프 스타일, 본인의 삶의 가치 이런 것들을 좀 더 자기 비즈니스에 잘 담아내서 그런 것들이 잔잔하게 울려 퍼질 수 있게 만들어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산상회 6기에 참여한 10팀 가운데 ‘A1 환경이’라는 팀으로 참여한 탈북민 김다혜 대표를 만났는데요. 김다혜 대표는 현재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다혜 대표] "농사지으시는 분들께 친환경 농자재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기본적으로 농사짓는 분들이 잡초가 나지 않도록 농사지으실 때 까는 매트가 있어요. 멀칭 필름(mulching films)이라고 그것이 현재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땅에 묻어도 500년 가서 썩지 않는 환경오염의 주범이거든요. 그리고 또 태웠을 때 이산화탄소라든가 유해 물질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 부분들을 ESG 경영하는 입장에서 해소하고자 친환경 소재로 6개월 만에 분해되는 멀칭 필름을 개발, 생산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라고 합니다. 지난 3기에 참여했었다고 하는데요.

[녹취: 김다혜 대표] "그때는 창업이라는 걸 잘 몰랐을 때 참여해서 아쉬움이 되게 많이 남았어요. 혜택은 많이 받았는데 하나도 사용을 못 해서 쌓아놓은 쿠폰과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아산상회 3기 때 배운 내용들과 이론과 실제에 대한 부분이 지금 회사를 운영하면서 배우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겠다고 해서 6기에 지원했어요. 아무래도 대한민국의 학연, 지연, 혈연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까 거래처를 뚫고 납품하는 데까지 전략과 마케팅 기술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부족해서 업그레이드시키려고 했고요. 사회적인 문제, 이슈들을 해결해 가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사업화 모델이 한 80%, 완성 단계로 끌고 가는 거를 목표 단계로 잡고 있고요. 그래서 투자받기 직전까지 자료화, 데이터화,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는 것까지 만들어가려고 해요.”

그리고 ‘A1 환경이’에서 온라인 판매와 홍보를 맡은 김주연 과장은 아산상회를 통해 얻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녹취: 김주연 과장] "여기서 배운 것들이 초기에 어떻게 문제 정의를 한다든가 고도화시킨다라든가 이런 부분을 배워나가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나중에 내가 무엇을 하든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하고 있고 그런 부분을 앞으로도 더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먼 미래 같은 거는 생각 안 하고 우선 회사에서 준비하는 것들이 그 안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고 그것들에 대해서 더 잘할 수 있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여기서 최대한 배워가야겠다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또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탈북민 권봄 씨도 아산상회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자신의 이름을 내건 ‘GB한복’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기 위해 지원하게 됐다고 합니다. 끝으로 권봄 씨의 소감 들어봅니다.

[녹취: 권 봄 씨] "처음에 뽑혔을 때 퇴근하면서 진짜 눈물이 왈칵 나는 거예요. 제가 회사에서도 브랜딩에 대해서 정확한 컨셉 없이 진행했었는데 아산상회에 와서 브랜딩에 관한 기초적인 부분부터 단계별로 교육받게 되니까 뿌리부터 영양분을 잘 먹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닌가 싶어요. 저는 마케팅 부분이랑 그 마케팅이 브랜딩이랑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브랜딩을 잘 잡고 마케팅을 잘할 수 있으면 제 브랜드가 좀 더 빛을 내지 않을까 싶어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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