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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탈북 창업가들이 펼치는 새로운 이야기, ‘아산나눔재단 아산상인의 밤’


[탈북민의 세상보기] 탈북 창업가들이 펼치는 새로운 이야기, ‘아산나눔재단 아산상인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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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창업가들의 성장을 돕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아산나눔재단의 ‘아산상회’를 지난 시간에 소개해 드렸는데요. 최근 아산나눔재단에서 ‘아산상회’와 관련한 또 다른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아산상회에서 창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고 있는 탈북 창업가들의 이야기에 주목한 ‘아산상인의 밤’이라는 행사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아산상인의 밤’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아산상인의 밤’ 행사 현장입니다. JHP 코스메틱스의 탈북민 박진희 대표가 뽑아 쓰는 마스크팩을 개발하게 된 동기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데요.

‘아산상인의 밤’은 탈북 창업가들의 이야기부터 중간조직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마련됐습니다. 행사 소개 아산나눔재단 사회혁신팀의 한수진 선임매니저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한수진 매니저] "기존에 아산상회에 참가하셨던 창업가분들 그리고 창업가분들에게 관심 두고 계신 투자 기관들 그리고 중간 지원 조직 분들이 함께 네트워킹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작년 9월에 처음 시작했고요. 작년에는 9월, 10월 그리고 12월에 3번 진행했었고 이번 해에는 분기별로 한 번씩 총 4번 진행할 계획입니다. 저희가 ‘아산상회’를 통해서 다양한 창업가분들을 만나봤지만, 계속해서 그분들의 근황을 업데이트하고 또 그분들이 계속해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시간은 사실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 '아산상인의 밤'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처음 시도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작년에는 탈북 창업가와 탈북 창업에 관심을 둔 참여자들이 어떻게 네트워킹할지 실험적으로 진행했고요. 올해는 분기별로 컨셉을 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한수진 매니저] "첫 번째는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시는 예비 창업가분들이 들으면 좋을 만한 강연을 준비했었고 이번에는 글로벌 진출을 꿈꾸시는 창업가분들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얘기 나눠주셨습니다. 보통 '아산상인의 밤'은 탈북민 창업가분 두세 분 이야기를 듣고요. 투자기관 그리고 또 중간 지원 조직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분들을 어떤 방식으로 지원해 주실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번에 참가해 주신 분들은 아산상회 창업가분들은 당연히 계시고 벤처 캐피털(venture capital, VC) 흔히 말해서 투자기관 분들이 많이 오셨고요. 그다음에 액셀러레이터라고 해서 초기 투자하시는 투자기관 분들이 신청해 주셨습니다. 학교 기관에서도 오시고 정부 기관에서도 오셔서 탈북 창업가분들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많이 신청하셨습니다.”

그래서 탈북 창업가들의 이야기와 투자 심사역의 발표 그리고 참여자 모두 인사하는 자기소개 시간도 가지고요. 이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네트워킹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수진 매니저는 자유 네트워킹 시간이 가장 인상 깊다고 말합니다.

[녹취: 한수진 매니저] "보통 프로그램할 때 자유 네트워킹한다고 하면 보통은 쭈뼛쭈뼛하면서 얘기하기 어려워하시는데 여기는 모두가 서로에게 안전한 공간이고 또 서로의 이야기를 공감해 주고 들어줄 수 있는 자리라는 게, 자유 네트워킹이 너무 잘 되는 모습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도움 되는 얘기들도 많이 나누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이번에 오신 분 중에서 의류 산업 쪽에 종사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이번 아산상회 6기 팀에서도 의류 관련 스타트업을 하는 팀이 계시거든요. 그 두 분이 매칭돼서 얘기 나누시는데 그런 걸 보면서 이 행사가 정말 이분들의 네트워크 확장에 도움 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 매니저는 이 행사를 통해 탈북 창업가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자본에 대한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해 갈 수 있길 바랐고요.
더불어 이날 발표를 맡은 JHP 코스메틱스의 탈북민 박진희 대표 또한 자신의 창업 이야기와 미래 비전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합니다. 자세한 창업 동기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박진희 대표] "전직 KBS 북한 전문 기자로 활동했는데요. 그때 제가 북한 전문 기자로 보통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씻고, 젖은 머리 틀어 올리고 6시 반쯤에는 급하게 통일부로 출입했습니다. 그때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조금씩 담아서 그거를 운전하면서 위험하게 발랐는데 화장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게 없을까? 이런 욕구가 있었고 그런 제품에 대한 시장 서치를 많이 한 다음에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시간과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그만두게 됐고 지금은 제가 개발한 아이템으로 마스크팩 시장에서 대기업 못지않게 1등을 차지하고 있고요. 지금 되게 행복합니다.”

박 대표는 2018년 창업을 시작했고요. 사업이 안정기에 들어서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기에 예비 창업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있었는데요.

[녹취: 박진희 대표] "사실 투자 받고 이런 건 다 좋아요. 지금의 교육 프로그램도 다 좋은데 저는 안정적으로 망하지 않고 작은 소득부터 시작해서 회사를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한 방법에 대해서 얘기해주고 싶어요. 망하려고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거든요. 근데 보면 실질적으로 급할 때 써야 할 단돈 10만 원, 100만 원도 없는 사업가들도 많습니다. 큰 목표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에서 어떻게 하면 고정비도 줄이면서 이윤을 낼 수 있는 회사로 이끌어갈 수 있는지 그런 면에서 얘기해 보고 싶습니다. 높은 목표, 많은 창출 다 좋은데 저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목표라든가 가능한 목표에 접근하는 게 낫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창업과 관련한 실질적인 조언을 얻거나 소통할 수 있는 ‘아산상인의 밤’과 같은 행사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진희 대표] "굉장히 좋아요. 탈북민들에 대해서 관심을 둔다. 이것도 좋고 사실 제가 사업을 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유일한 것은 옆에 정말 훌륭한 컨설턴트가 있었어요. 그래서 잘못되거나 잘못되기 전에 물어보고, 잘못되지 않도록 이끌어줬던 것 같아요. 지금 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그런 분들을 소개받을 수 있고 일을 저지르기 전에 먼저 한 번씩 물어보거나 현명한 판단인지에 대해서 한 번씩 판단해 볼 수 있는 컨설턴트들하고 연결을 가진다,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아산상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리더십 코치도 이날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먼저 코칭 리더십 과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문효정 코치입니다.

[녹취: 문효정 리더십 코치] "이분들은 기본적으로 삶의 리더이시죠?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서 아니면 3, 4국을 거쳐서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자기 주도력과 리더십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봐요. 아산재단에서는 창업 지원, 경영지원, 프로덕트에 대한 마케팅 방향 등을 다 지원하는 데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는 그것을 이끌어가는 탈북 리더들의 마음속이에요. 그런데 이분들은 리더십 훈련을 받은 적이 없고 그냥 치열하게 살아왔고 살려고 애쓰신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리더로서 내면을 하나의 어떤 정원이라고 하면 리더의 내면을 조성해 드려요. 그래서 그것이 행동화로 좀 더 세련되고 현실적인 리더십 행동화로 촉진될 수 있도록 내면 작업을 집중해서 하고 있고 6번에서 8번까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 코치는 앞으로 탈북 창업가들과 마음의 정원을 가꾸고 이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겠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문효정 리더십 코치] "이분들의 스토리를 들으면 진짜 그 목적지를 향해서 죽음의 위기를 너무 많이 넘고 오지 않습니까? 바로 그 힘, 그 힘을 자기 내면에서 잘 해석해서 자원으로 가져간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일을 할 수 있는 분이라는 신뢰와 확신이 있어요. 그래서 그 힘든 여정을 자원으로 환원시키고 그거를 재료로 해서 앞으로 나가는 거, 이게 코치들이 하는 일이거든요. 그거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또한 현재 아산상회 6기에 참여하고 있는 탈북민 오광명 대표도 이날 자리에 함께했는데요. 먼저 오 대표는 어떤 창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을까요?

[녹취: 오광명 대표] "’아드’는 한국어 문법 교정해 주는 플랫폼 만드는 업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메인 타겟팅은 외국인입니다. 국내에 있는 유학생 그리고 외국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20년도부터 제가 준비했습니다. 아이디어는 가지고 있는데 제가 개발자 아니다 보니까 뜻이 맞는 개발자를 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요. 팀이 모여져서 이번에 아산상회에 지원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오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들의 노하우와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이 행사에 참여했다는데요. 그 소감 끝으로 들어봅니다.

[녹취: 오광명 대표] "아무래도 에너지를 얻고 싶어서 왔습니다. 준비하느라 되게 찌들어져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 또 새로운 분들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 들었고요. 또 하나는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도 많고 필요한 부분도 많아서 혹시 도움이 될 만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나 싶어서 왔고요. 실제로 보니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요. 정말 대단하신 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론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여성 창업가로서 그 어려운 창업을 해내시고 운영하신다는 게 제가 앞으로 나가는 거에 하나의 방향을 잡아주는 강의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꿈은 탈북민으로서 최초로 유니콘(Unicorn)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고요.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안 되라는 법이 없지 않습니까? 한번 해보려고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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