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국과 일본 등 아태 협력국들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방치하면 위험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북한과 중국,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미국 국무장관이 거듭 지적했습니다. 국무부는 최근 러시아가 북한과 체결한 군사 조약이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브루킹스 연구소가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과 미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개최한 대담에서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3년 연속 참석에 큰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이들 국가의 나토 참석은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연결돼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이것은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명시이자 인식입니다. 유럽의 파트너들이 점점 더 지구 반 바퀴 너머 아시아의 도전 과제들이 자신들에게도 관련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죠. 아시아의 파트너들도 지구 반 바퀴 너머 유럽의 도전과제들이 자신들과 연관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아시아의 파트너들은 침략을 방치하면 모든 곳에서 더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과 중국 등을 거론하면서, 잠재적 공격자들은 러시아가 유럽에서 면책을 누린다는 것을 보면 세계 다른 곳에서 자기 생각대로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이제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진전됐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이란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유럽이 냉전 종식 이후 가장 큰 안보 위협에 직면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최근 러시아가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이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1일 VO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오랫동안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경고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조약 체결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또 이번 북러 간 합의는 러시아의 절박함과 지난 2년간 러시아가 지불한 막대한 전략적 비용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러시아는 세계적으로 고립돼 있으며, 필사적으로 북한과 이란과 같은 국가에 군사적 지원을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 차관은 지난달 25일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조약은 한반도와 역내 문제를 군사적 수단을 통해 해결하려고 기대했거나 계획했던 국가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면서 한국이나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