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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중국 차관급 회담, 남중국해 긴장 완화 노력 합의


2일 마닐라에서 열린 제9차 남중국해 양자협의기구(BCM)에서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차관과 천샤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일 마닐라에서 열린 제9차 남중국해 양자협의기구(BCM)에서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차관과 천샤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필리핀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소통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두 나라는 어제(2일) 마닐라에서 남중국해 문제 ‘양자 협의 메커니즘’(BCM) 제9차 회의를 열어 영유권 분쟁을 평화롭게 다루기 위해 상호 신뢰 회복과 재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필리핀 측은 테레사 라자로 외교차관이, 중국 측은 천샤오둥 외교부 부부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필리핀 외무부는 회담 뒤 성명을 통해 양측이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며, “해상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중요한 이견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라자로 차관은 천 부부장에게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주권과 주권적 권리, 관할권을 수호하는 데 있어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보도자료에서 양측이 남중국해 상황에 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의견을 교환했다며, “중국은 런아이자오 등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와 부근 해역에 대한 주권적 권리와 관할권을 갖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측은 특히 필리핀이 해상권리 침해와 도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갈등의 책임을 필리핀으로 돌렸습니다.

이번 회의는 중국 해경이 지난달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보급 임무를 수행하던 필리핀 해군 선박을 공격해 필리핀 군 병사 1명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부상자가 발생해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열렸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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