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태 4개국 정상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 초청, 의미는?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협력국들, 그리고 나토에게 정말 좋은 순간입니다. 아시아태평양 협력국들이 이번에 3년 연속으로 정상회의에 초청 받았는데요. 국제 안보 대화에 더 이상 지리적 장벽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북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이며,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한국이 안보와 경제, 기타 분야에서 갖는 세계적인 위상과 중요성, 명성 때문에 이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얼마 전 북러 정상회담 이후 어떻게 역학관계가 변화하고 있는지 한국이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또 지난 5 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국제 안보에 대해 한국과 나토가 서로 견해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한국,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유럽에 어떤 통찰력 제공할까?
유럽은 물론 북한의 핵확산 위협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위협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푸틴의 방북이 유럽인들로 하여금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더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한반도 비핵화는 좋고, 북한의 인권 유린은 나쁘다’고 평가하는 것을 넘어서 말이죠. 이번 기회를 계기로 북한에 대한 유럽의 대화를 훨씬 더 광범위하게 이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대화를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무엇보다도 북러 협력이 한국과 유럽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시아에서 일어난 일이 유럽의 안보 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국이 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 검토 중인데 나토에 얼마나 중요한가?
한국은 수억 달러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했고 여러 대러 제재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지원과 관련해 제가 한국 측과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눴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한국이 방산 분야에서 매우 유능한 국가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은 지난해 약 140억 달러의 첨단 장비를 수출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수 있는 바로 그 장비들입니다. 방공 장비든 포탄이든 말이죠. 한국은 잠재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는 많은 방산 물품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 수단도 유럽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한국이 결정을 내린다면 그것은 매우 중요할 것이며,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이 바로 그 결정을 내릴 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결정이 무엇을 의미할지는 한국에 달려 있습니다.
푸틴 방북, 한국의 무기 지원 셈법에 변화 가져왔나?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도 이런 발언을 하셨고요. 우리는 이를 매우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미국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한국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그들은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 전화기를 계속 곁에 두라”고 말할 것입니다. 푸틴과 김정은의 만남, 북러 무기 거래가 상황을 바꿨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우리와 유럽의 가치를 공유합니다. 그리고 큰 이웃 국가에 의해 침략을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지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1950년에 똑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죠.
한반도 유사시 나토 국가들도 파병할까?
무엇보다도 미국은 한국의 유일한 동맹국입니다. 우리는 1950년에도 한국에 있었고 지금도 그곳에 있습니다. 또 정전협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수많은 국가들과 함께 유엔군 사령부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나토에 무엇을 해 주면 나토는 무엇으로 상응할 것인가?’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보다는 ‘한국이 잠재적 위기 상황에서 나토의 지원을 받기를 원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더 많이 협력하는 겁니다. 나토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올바른 길입니다. 한국과 나토가 초국가적 위협, 사이버 등에 대한 추가 협력을 하고 그 몇 년 뒤에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 지 검토하는 것입니다. 점점 더 많은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