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입니다. 윤국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네, 수고 많으십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세계 경제와 관련한 소식인데요. 한국 언론들은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전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는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은 월요일인 어제(5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고요, 이에 앞서 같은 날 한국과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진행자) 일부에서는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던 1987년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를 떠올리고 있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일본 증시의 하락 폭은 1987년 10월 19일, 미국의 `블랙 먼데이’ 사태 다음날의 하락 폭을 뛰어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6일) 일본과 한국의 증시는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하는 등 이른바 `널뛰기’ 장세를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개장하는 뉴욕증시 동향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건가요?
기자) 언론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예상 밖 수준으로 상승하고, 고용 증가는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돌면서 미국의 경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는 겁니다. 미국의 제조업 데이터가 경기 부진의 신호로 읽히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금리를 동결한 것도 위험 신호라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 것이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를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 외에 지정학적 요인도 세계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동 사태가 대표적인데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공격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지역이 더 큰 혼란에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높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르고, 국가 간 교역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오늘(6일) 경제부처 수장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었고요, 대통령실도 휴가 중이던 고위 관계자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상황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 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또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인천공항을 출발해 4일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심각한 난기류를 만나 승객과 승무원 10여명이 부상했습니다. 이 여객기는 승객 281명을 태우고 운항 중 중국 톈진공항 상공 고도 3만4천100피트(10.4km)에서 강한 난기류를 만나면서 약 15초 동안 기체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리는 사태를 겪었습니다.
진행자) 기내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겠네요.
기자) 네, 기체가 추락하듯 급속하게 떨어지면서 마침 제공된 기내식과 일부 승객이 비행기 천장까지 솟구쳤다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일부 승객이 인터넷에 올린 관련 글과 사진을 통해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알 수 있는데요. 한 승객은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비행기가 급강하했고 기내식들이 모두 튀어 올라 비행기 천장에 주스와 소스가 묻어 다시 좌석으로 쏟아졌다”며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승객들은 공중으로 몸이 솟구쳐서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승객 중 한 명은 “정말 심하게 튕겨져 나가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고 복도로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난기류라는 게 어떤 현상인가요?
기자) 난기류란 공기의 방향과 속도 등 흐름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불규칙한 것을 말합니다. 조종사들은 그 중에서도 `청천난기류’를 가장 무서워한다는데요. 마른 하늘에 갑자기 생기는 이 난기류는 기상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아 미리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난기류가 왜 발생하는 건가요?
기자)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해 따뜻해진 공기가 제트기류의 풍속차를 증가시켜서 전 세계적으로 청천난기류를 강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항공사들은 난기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난기류로 승객과 승무원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최대한 유의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노선에서 컵라면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뜨거운 것이 날아다닐 경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승객들은 비행 중 계속 안전벨트를 매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난기류 때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있으면 부상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난기류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크고 작은 난기류가 엄청 많이 발생하고 있고요, 문제는 갈수록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점입니다. 올 상반기 한국 국적 항공사들이 겪은 난기류는 약 1만5천 건으로, 이미 지난해 발생한 난기류의 70%를 넘어섰습니다. 당연히 이로 인한 사고도 늘었는데요, 지난 5월에는 영국 런던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에 맞딱뜨리면서 승객 한 명이 심정지로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했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윤국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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