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북한군 열병식 공격을 언급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 근무한 H.R.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발간을 앞둔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서 이 같은 일화를 소개한 것으로 25일 CNN 방송 등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기이한(outlandish)” 말들을 했었다며, 멕시코에 있는 “마약들을 폭격하면 어떨까”라거나 “열병식 때 공격해 북한군 전체를 없애버리는 게 어떨까”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참모들은 “귀하(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직감은 언제나 옳습니다”, “언론에서 이처럼 심하게 대우받는 분이 없습니다”라며 아부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전했습니다.
육군 중장 출신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017년 2월 트럼프 행정부 두 번째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됐으나 이듬해 3월 백악관을 떠났습니다.
당시 백악관 내 갈등설이 돌았는데,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과 짐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또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종종 불화를 겪었다고 회고록에서 설명했습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그 때를 떠올리며 “내 임무를 다하려면 트럼프(당시 대통령)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해야 한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 “푸틴, 트럼프에 영향력”
대러시아 정책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회상했습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018년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 직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위터(현 X·엑스)를 통해 “맥매스터 장군은 러시아가 2016년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거나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을 잊었다”고 공개 비판했고, 다음달 경질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이번 회고록에서 “트럼프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문제와 대통령직의 정당성을 분리할 수 있기를 바랐다”면서 “푸틴은 트럼프의 친구가 아니며 결코 되지 않을 것이고 이를 올바르게 지적하는 게 내 임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푸틴은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트럼프를 놀아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 대중국 강경책 호평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리아와 중국 문제에는 올바른 대응을 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평가했습니다.
전임자인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문제를 레드라인(한계선)으로 설정하기까지 머뭇거린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리아 공군 기지에 공습을 명령하며 즉시 대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에 지식재산권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군의 부상을 견제하는 정책을 펼친 점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말했습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본 노선을 담은 ‘국가안보전략(NSS)’ 수립을 총괄한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중국이 매년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지적 재산을 훔치고 있다”,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능력 있고 자금이 풍부한 군대를 건설하고 있다” 등의 내용으로 브리핑 하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환상적”이라며 호응했다고 회고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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