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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HLS 환경이 탈북민 김다혜 대표'


[탈북민의 세상보기]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HLS 환경이 탈북민 김다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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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탈북민 김다혜 씨는 지난 2012년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여성 CEO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HLS 환경이 김다혜 대표’의 얘기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HLS 환경이’ 김다혜 대표와 김주연 과장이 주문된 멀칭 필름에 관해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친환경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직접 하므로 직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그 과정을 꼼꼼히 공유하는데요.

우선 '환경이'에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
기 위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 수지를 연구개발해 왔고요. 다양한 친
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먼저 김다혜 대표의 소개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김다혜 대표] “주 아이템은 친환경 소재를 가지고 친환경 농자재라고 하는데요. 원래부터 이 일을 해왔고요. 현재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경영에 참여하기는 1년 좀 지났고요. 대표이사예요.”

김 대표는 북한 상업간부학교에서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함흥시에 있는 상업관리소에서 9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고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은 후 배급제가 끊겨 생활이 어렵게 되자 소금 사업을 벌이게 됩니다. 그런데 그 규모가 커지고 수익이 많아지면서 번 돈을 모두 무상 몰수당했고요. 결국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녹취: 김다혜 대표] "제가 북녘에 있을 때도 공무원 생활을 9년 동안 하면서 개인 사업을 크게 했었어요. 그러다가 탈북했는데 대한민국에 와서 내가 아무리 북한에서 사업을 잘했더라도 대한민국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에 우리가 적응하면서 이 시장경제 원리의 원칙에 맞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하고 사업해야 하므로 그런 데 대해서 되게 많이 연구하고 그래서 이 분야, 친환경 생분해 분야는 사실 한국에 와서 비즈니스 모델을 잡게 되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환경이’의 주요 제품은 사용 후 버리면 유해 물질이 배출되지 않고 자연 분해되어 소멸하도록 만들어지는데요. 그 가운데 친환경 멀칭 필름이 있고 아직 많은 농업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김다혜 대표] "현재는 전체 멀칭 필름 시장에서 생분해 멀칭이라는, 친환경 멀칭 필름의 점유율이 한 1%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 되고요. 많은 분이 접하지 못하셔서 ‘이런 것도 있었어?’ 한번 써봐야 하는데 경험을 못 해보셔서 농민분들이 안타깝게 주문을 못 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분들이 주문하실 때 간편하게 주문하실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거든요.”

그러면서 김 대표는 생분해 필름에 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녹취: 김다혜 대표] "농업 자체가 고령화되어 가고 있고 스마트화 되어가고 있는 것과 동시에 생분해 멀칭 필름이라는 것은 환경을 생각하고 지구를 지킬 뿐 아니라, 농업인구의 인력난 해소를 해주는 가장 좋은 미래지향적인 먹거리 산업이기 때문에 저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멀칭 필름은 걷는 작업 없이 그냥 땅에 묻어버리면 퇴비화가 돼서 녹아버려요. 농사를 다 짓고 나서는 땅에 그냥 묻어버리면 자연적으로 분해돼서 분해되는 멀칭 필름이라고 하거든요. 원료 자체가 옥수수 전분이랑 젖산 같은 바이오매스가 섞여 있어서 미생물에 의해서 분해됩니다.”

또한 현재는 자신을 포함한 4명의 관계자와 이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녹취: 김다혜 대표] "이 생분해 분야에서 20년 동안 연구해 온 1세대 연구팀이 있고요. CTO(Chief Technology Officer), CSO(Chief Strategy Officer), CMO(Chief Marketing Officer) 저는 CEO(Chief Executive Officer) 이렇게 해서 4명이 가고 있어요. 그리고 또 지금 CTO님 같은 경우에는 이 분야에 최고 기술자 권위자이죠. 그래서 함께하게 됐습니다.”

기술을 책임지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전략을 책임지는 CSO(Chief Strategy Officer), 또 마케팅 책임자인 CMO(Chief Marketing Officer) 등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건데요. 그중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는 CMO 김주연 과장은 환경을 생각한 사업이라 뜻이 맞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주연 과장] "작년 10월 정도부터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온라인 쪽 관련된 일을 하고 있고요. 판매한다거나 홍보한다거나 온라인 쪽의 기본적인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아예 관심이 없는 아이템이었으면 저도 마음이 많이 가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 자신도 환경에 대한 관심도 있고 이왕이면 환경이 유지됐으면 좋겠고 더 크게 보면 다음 세대도 좋은 환경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자연환경에 좋은 아이템이기도 해서 관심도 많이 갔었습니다.”

‘환경이’는 김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운영해 가고 있는데요. 그만큼 김주연 과장 또한 함께 고민하는 지점이 있다고 합니다.

[녹취: 김주연 과장] "지금 제일 어려운 것은 기존에 자리 잡고 있는 많은 기업이 있고 많은 상품이 있는데 그 안에서 어찌 됐든 우리의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부분인 거죠. 그게 제일 어려운 부분이고 제일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입니다. 일단 생분해라는 것이 생소하기도 하지만, 또 요즘에는 많이 알려진 부분도 있어요. 자연환경을 위해서 썩는 비닐 이런 식으로 많이 알고는 계시는데 저희는 1세대부터 생분해를 연구하셨던 연구자분도 계시고 대표님께서도 자연환경이라든가 농업 부분에 관심이 많아서 더 깊게 연구하고 개발하고 더 고도화시키는 부분이 있어요. 상품에 대해서도 그래서 그런 부분은 다른 곳보다 저희의 장점이지 않을까...”

또한 생분해성 수지를 연구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고기술책임자, CTO의 역할도 클 텐데요.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인터뷰에 응한 '환경이'의 CTO는 작물과 지역에 따라 맞춤형으로 생분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멀칭 필름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CTO] "’환경이’에서 내걸고 있는 거 보면 멀칭 필름의 친환경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서, 사실은 이걸 타겟팅(목표)하는 작물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배추 같으면 작물 주기가 3개월이고 그렇다고 하면 그 작물에 맞는 라이프 타임을 가지는 멀칭 필름을 개발하는 게 중요한데 ‘환경이’는 기존의 생분해 멀칭 필름과 다르게 어떤 작물의 맞춤형으로 생분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어떤 뭐 영월이라면 영월, 영주라면 영주 그 지역의 습도나 온도를, 통계치를 계량화해서 농민들에게 적절한 제품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기존 멀칭 필름과의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녹취: CTO] "예컨대 어떤 지역은 좀 더 물기가 많은 지역도 있어요. 습도가 높은 지역도 있을 수 있고 어떤 지역은 기온이 높을 수도 있고 그러면 이게 멀칭 필름이 사실 거기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그거를 저희는 딥러닝(deep learning) 베이스에 어떤 통계치를 가지고 적절하게 제품을 추천해 드리고, 기존보다 차별점은 첫 번째는 생분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 두 번째는 통계적인 측정치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으로 생분해성 멀칭 필름을 개발하는 데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환경이'의 CTO는 농업인에게도 도움 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CTO] "상당히 어려운 기술이고요. 그래서 통계 자료를 이용하는 건 아마 최초인 것 같고 이렇게 생분해 속도를 조절하는 건 많이 시도하고 있지만 쉽게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어렵고 챌린징(challenging) 한 일을 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서 좀 더 근원적으로 농촌의 경제에 대해서 좀 더 친환경적이고 사실은 이게 멀칭 필름이 다시 또 비닐을 수거해 와야 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거를 일거양득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탈북민 김다혜 대표와 함께 앞으로도 상생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전했는데요.

[녹취: CTO] "아무래도 한국 사회가 연공서열식이잖아요. 근데 사실 저보다는 조금 더 연세가 적지만, 많이 배우고 있고 저런 뜨거운 열정을 많이 배우고 있고 저는 조금 더 차가운 이성을 견지해서 어려운 일이지만, 의미 있는 일을 이런 스타트업을 통해서 조금 더 개화하고 확장해 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항상 ‘환경이’는 어떤 새로운 사실을 목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속 끊임없이 try(시도)하고 try(시도)해서 아주 높은 두 가지의 가치를 동시에 완성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경험이나 네트워크나 지식을 다 동원해서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김 대표는 통일 이후 북한에 가 이루고 싶은 꿈도 있다며 그 바람을 끝으로 전했습니다.

[녹취: 김다혜 대표] "우리는 글로벌(세계) 시장을 향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그리고 거기에 북한도 속해 있겠죠. 저는 이 사업을 한시적으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미래에 통일이 되면, 저는 어려서부터 북한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자랐어요. 북한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무조건 모든 학생이 다 농사를 짓도록 가르쳐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경험에 비추어서 제가 통일 이후에 북한에다가 이 시스템과 친환경 멀칭 필름을 제공하고 싶은, 생산해서 공급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비전을 가지고 이 사업을 하고 있어요. 그렇게 목표하고 가고 있습니다. ”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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