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서 또 충돌

중국과 필리핀이 8월 31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 부근에서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중국 해안경비대 류더쥔 중국 대변인은 31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필리핀 선박이 "비전문적이고 위험한 방식"으로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과 "고의로 충돌"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필리핀 관리들은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아무런 도발도 하지 않은 필리핀 해안경비대 선박을 세 차례 들이받아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충돌은 필리핀 팔라완주에서 서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사비나 암초 근처에서 며칠 만에 두 번째로 발생한 충돌입니다.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해안경비대의 괴롭힘, 협박 행위, 긴장 고조 행위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해경은 사비나 암초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동맹국인 필리핀과 함께하며, 중화인민공화국(PRC)이 8월 31일 남중국해 사비나 암초 부근에서 합법적인 필리핀 해상작전에 대해 위험하고 확대되는 행동을 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메리 케이 칼슨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도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국제법을 옹호하는 필리핀과 함께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이 무력 공격을 받을 경우 필리핀을 방어할 의무가 있다고 거듭 경고해 왔습니다.

중국은 군사력을 강화하며 사실상 남중국해 전체에 대한 주장을 점점 더 강력히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필리핀과의 충돌이 더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외에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타이완도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