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미한일 협력 심화의 토대가 된 한일 관계 개선과 협력의 모멘텀을 이어가자고 강조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환담 후 이어진 정상회의.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속적인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반 동안 한일 관계는 크게 개선됐습니다. 총리님과 함께 일궈온 성과들은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같은 한일 관계 개선은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협력을 체계화하고 심화시키는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한일 간, 한미일 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 두 정상이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도 양국 관계 발전과 미래를 위한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오늘날 전략 환경 아래 양국 간의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더욱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 전체에게도 큰 이익입니다. 일본과 한국 사이에는 다양한 역사적, 정서적 관계가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전임자들의 노력을 지속하고 미래를 위해 한국과 함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내다보면서 양국 간 협력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방향을 확인하고자 한다며 양국 관계의 과실을 양국 국민이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도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있다며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정상은 또 회담에서 양국 외교당국 간 한일 제3국 내 재외국민 보호 협력 각서 체결을 환영하며, 이를 통해 제3국 내 위기 상황 시 양국 간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한반도 등 역내 평화와 안정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러북 밀착 상황 등에 대해 서로 긴밀히 소통하며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김태효 /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
“특히 북한의 각종 도발에 대비한 양국 간 공조 강화를 얘기했고 북한이 러시아를 뒷배 삼아 도발하지 못하도록 냉정한 대비태세를 유지하자고 공감했습니다.”
또 두 정상은 한일 관계의 개선이 한미일 3국 협력 체계의 발전과 한일중 프로세스 재활성화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졌음을 재확인하고, 기시다 총리의 퇴임 후에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