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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사이버 서밋 코리아 2024’


11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한국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회 사이버 서밋 코리아 2024에 참석해 국내외 사이버안보 기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국 대통령실)
11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한국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회 사이버 서밋 코리아 2024에 참석해 국내외 사이버안보 기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출처: 한국 대통령실)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사이버 서밋 코리아 2024’.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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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한국 서울에서 ‘사이버 서밋 코리아 2024’ 회의가 열렸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어서 이상기류 속에서 북한의 9.9절 행사가 치러졌다는 소식도 준비돼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서울에서 열린 ‘사이버 서밋’이 어떤 회의인지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이번에 열린 국제회의의 정식 명칭이 ‘제1회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4)’입니다. 여기서 사이버란 인터넷 등 가상공간을 의미하고 또 서밋이라는 것은 정상회의죠. 따라서 이번 회의는 21세기의 핵심인 인터넷에서 해킹, 가짜뉴스, 암호화폐 탈취 등 사이버 범죄를 막기 위한 회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는 국가정보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는데, 주한 해외공관과 17개국 해외기관 관계자 7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진행자) 윤석열 한국 대통령도 연설을 했겠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사이버 서밋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사이버 위협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 각국은 국제 연대를 바탕으로 ‘능동형 사이버안보’로 전환하고 있다”며 “대한민국도 지난 2월 ‘국가사이버안보전략’을 발표하고 지난해 한미동맹을 사이버 공간으로 확장하는 ‘사이버 안보 협력 프레임워크’를 채택하는 등 우방국과의 사이버 공조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이버 서밋’ 회의도 북한을 염두에 둔 회의라고 볼 수 있는데, 북한은 인터넷은 제대로 보급이 안 됐지만 컴퓨터 해킹은 거의 세계 최고 수준 아닌가요?

기자) 해킹은 컴퓨터나 인터넷에 몰래 침투해 정보를 빼내는 것을 말하는데요. 한국의 언론 보도를 보면 북한의 해킹 조직은 거의 매일같이 침투해 한국의 주요 기관과 기업의 정보를 빼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 정찰총국에 소속된 라자루스는 한국의 방위산업 기업에 침투해 각종 기밀 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도 유명하지 않나요.

기자) 유명합니다. 유엔 안보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해킹 등으로 훔친 암호화폐가 17건, 7억5천만 달러에 이릅니다. 안보리는 또 북한이 해킹과 사이버 공격을 통한 금전 탈취로 전체 외화 수입의 50%를 조달하고, 이 자금으로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필요한 자금 40%를 충당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해킹으로 훔친 돈을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쓰고 있다니, 기가 막힌데, 북한의 해커들은 전부 국가 기관 소속 아닌가요.

기자) 네, 그 것이 북한의 해킹과 다른 나라들의 해킹이 다른 것인데요. 다른 나라도 인터넷에서 정보와 돈을 훔치는 해커들이 있지만 대부분 일반 민간인들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우 100% 국가기관에 속해있으면서 다른 나라의 돈과 정보를 빼내오기 때문이 이는 일종의 국가가 주도하는 범죄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의 9.9절 행사가 이상기류 속에서 진행됐다는데, 어떤 점이 이상하다는 것인가요?

기자) 9.9절은 1948년 9월 9일 북한 정권이 수립된 것을 기념하는 북한의 큰 명절입니다. 북한 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또 체제를 선전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정치 행사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몇몇 이례적인 장면이 노출됐는데요. 우선 9·9절을 맞아 8일 고위 간부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는데, 김정은 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최선희 외무상, 현송월 부부장 등은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참배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다른 간부들, 특히 조용원, 최선희, 현송월 같은 간부들이 빠진 것은 좀 이상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진행자) 또 어떤 것이 또 이례적입니까?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9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간부들을 모아놓고 연설을 한 것도 이례적입니다. 원래 9.9절에는 열병식은 해도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된 공화국 창건 76주년 경축 집회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고, 대신 9일 저녁 100여 명의 당·정·군 고위 간부들 앞에서 직접 연설을 했습니다. 연설을 하려면 많은 인민대중 앞에서 하는 것이 정상인데, 왜 김일성 광장이 아닌 간부들 앞에서 연설을 했을까 하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게 보니,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연설 내용도 좀 특이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한국과 해외 언론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언급한 부분에 주목했지만, 사실 그 내용은 연설의 맨 마지막에 나오는 한 부분입니다. 연설의 90%는 경제난 극복입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경제발전 5개년 계획 달성을 거듭해서 인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달성하자고 호소했는데, 이는 북한 내부에서 이 정책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또 이상한 점이 있나요.

기자) 이번 9.9절 행사에 중국이 왕야쥔 평양 주재 중국 대사가 아니라 펑춘타이 대리대사를 참석시킨 것도 이상한 대목입니다.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은 10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펑춘타이 대사대리가 중국대사관 소속 외교관들을 인솔하고 전날 열린 북한 정권수립 76주년 경축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왕야쥔 대사는 왜 행사에 불참했을까요?

기자) 분명치 않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브리핑에서 "8∼9일 평양에서 있었던 건국 76주년 기념행사에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 펑춘타이 대사 대리가 참석했는데 왕야쥔 대사가 이임한 것인가, 왕 대사가 현재 북한에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가 알기로 왕 대사는 국내(중국 내)에서 휴가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중요한 정치 행사를 맞아 중국 대사가 평양이 아닌 본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니, 잘 납득이 안 되는군요. ‘한국은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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