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초계기가 23일 일본 영공을 3차례 침범해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경고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일류신(Il)-38 항공기가 이날 오후 홋카이도 서쪽 일본해(동해)에 있는 레분도 인근 일본 영공을 1시 3~4분경, 3시 31분경, 그리고 3시 42~ 43분경 잇따라 침범했습니다.
이에 항공자위대는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켰습니다.
전투기는 러시아군 Il-38을 향해 플레어를 투하해 경고했습니다. 플레어는 적외선 유도미사일 등을 교란하는 기만체입니다.
일본 영공을 침범한 Il-38은 옛 소련이 개발한 대잠 초계기입니다.
◾️ 플레어 경고 처음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23일) 별도 회견을 통해 러시아 당국에 유감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야시 관방장관은 “외교 경로를 통해 러시아에 매우 엄중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강하게 요구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에도 우리나라(일본) 주변에서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앞으로도 경계 감시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영공 침범에 대한 조치로 플레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위성은 지난 12일에도 러시아 초계기 2대가 일본 열도를 한 바퀴 돌 듯 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기시다 ‘미국과 협력 대응’ 지시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현지에서 이번 사건에 관해 실시간 보고를 받았다고 관방장관실은 밝혔습니다.
이어서, 적절한 대응을 위한 3가지 사항을 관계 당국에 원격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첫째, 영토·영해·영공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결의 아래 국제법 및 국내법령에 따라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 둘째, 미국을 비롯한 관계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 셋째, 국민과 국제사회에 대해 적시에 적절한 정보 제공을 할 것 등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그리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포함한 쿼드(Quad) 정상회의 등 일정을 소화한 기시다 총리는 24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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