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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탈북민의 세상보기] 한반도를 품은 문화기획사 ‘엘킹덤’의 남북아트크루 <할크 HHark>


[VOA "탈북민의 세상보기] 한반도를 품은 문화기획사 ‘엘킹덤’의 남북아트크루 <할크 HH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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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품은 문화기획사를 표방하는 <엘킹덤 엔터테인먼트>의 이가영 대표는 2008년 ‘남북청년 예술동아리’ 활동을 시작으로 현재는 <엘킹덤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남북아트크루 '할크(HHark)'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남북한 출신 예술인이 함께 모여 평화와 통일을 말하는 패션 콘서트를 기획해 다양한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남북아트크루 ‘할크(HHark)’’의 얘기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남북아트크루 '할크(HHark)'의 이가영 대표와 팀원들이 연말에 할 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패션 콘서트를 진행할 공연장은 어디가 좋을지, 객석 규모는 어느 정도나 잡을지 하나하나 계획을 세우는데요.

먼저 이가영 대표는 남북 예술인들이 모여 있는 공동체, ‘할크(HHark)’의 뜻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가영 대표] "’엘킹덤 기획사’ 소속의 힙한 한반도 예술인들의 공동체인 ‘할크’는 방주라는 뜻이 있어요. 그러니까 힙한(HipHan) 한반도 그래서 HH+ark, 힙한 한반도의 예술인들이 탄 방주라는 뜻으로 남한과 북한의 예술인 청년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왜 방주라는 이름을 썼냐면요. 방주는 두 척의 배가 나란히 가는 형태라는 뜻이 있어요. 저는 여기서 남과 북이 연합해서 사이좋게 나아가는 모습을 꿈꿨고 그래서 우리 공동체가 있다면 이런 연합해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리면 좋겠다, 그래서 힙한 한반도 더하기 ark, 방주를 줄여서 ‘할크’라는 공동체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 대표는 어렸을 적부터 북한이 낯설지 않았다고 합니다. 친할머니가 실향민이었기 때문인데요.

[녹취: 이가영 대표] "저는 사실 친할머니께서 신의주 분이세요. 그래서 너무나 저에게는 북한이탈주민이라든지 통일이라든지 평화라는 그런 이야기들이 너무 당연한 거였기 때문에 일상이었고, 함께 사는 가족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웠고 오히려 왜 이거를 남한에서 관심이 없지? 저는 그게 물음표가 있었던 거죠. 지금 한반도는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그리고 남한이라는 땅에서 태어났다면 이 분단국가의 어떠한 사명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남한 분들에게 그 마음을 깨닫도록 도와주자..."

현재 ‘할크’에는 모두 12명의 남북한 출신 예술인이 함께하고 있는데요. 각자 자기 전공과 관심 분야를 살려 문화 예술로서 평화 통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가영 대표] "탈북민 언니가, 같이 세웠던 언니가 함께하고 있고 원년 멤버는 총 4명 그리고 2011년도에 뮤지션 친구인 정형재 친구가 함께하고 있고 그 외에 춤을 추거나 메이크업하거나 이런 친구들은 함께한 지 벌써 2016년인가 그때부터 함께했기 때문에 꽤 됐죠. 그래서 뮤지션들 계시고 이 안에서 악기 연주하는 사람들, 작곡하는 사람들, 노래하는 사람들 있고 춤추는 사람들 그다음에 디자이너들 있고요. 연극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 대표는 대학교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기에 '할크'에서는 의상 제작과 총체적인 기획을 맡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한복으로 한반도를 연결하는 패션 콘서트, [힙:한]을 기획해 지금까지 여러 차례 다양한 무대에서 이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녹취: 이가영 대표] "'할크'에서 만들어낸 콘텐츠가 [힙:한]이라는 메시지 공연이에요. 왜 메시지 공연이냐면 일반적으로 춤만 추고 끝이 아니라 그 춤 안에, 안무 동작 하나하나에 메시지가 다 들어있어요. 그리고 춤만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공연에 사용하는 모든 음악, 안무, 의상, 영상 그 모든 것을 다 창작했기 때문에 그 안무에 맞는 영상, 영상에 맞는 음악 뭔가 이런 것들이 다 연결돼서 융복합적인 콘텐츠가 만들어졌거든요. 그래서 한복과 춤과 음악으로 평화를 전하는 메시지 공연을 작년에 여러 번 공연했습니다. 가장 큰 차별화는 없었던 거를 만들어내는 거, 뻔하지 않은 거를 만들어내는 거 그리고 관심 없는 사람들한테 그 사람들이 뭐지? 하고 고개를 돌릴 수 있을 만한 콘텐츠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저희의 차별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패션 콘서트인 [힙:한]을 한반도의 사계절을 표현한 메시지 공연이라고 했고요. 일회성으로 만들어낸 공연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이가영 대표] "그동안 수십 개의 콘텐츠를 만들고 공연을 만들고 여러 가지 기획안을 작성했었는데 그거의 총집합이 [힙:한]이라는 메시지 공연이거든요. 그동안은 뭔가 공연 따로 패션쇼 따로 음악 따로 뭔가 따로따로였다면 [힙:한]이라는 메시지 공연은 그 모든 노하우가 다 녹여진 콘텐츠였어요.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이 옷이 제가 만든 옷이고 실제로 공연에 썼던 옷이에요. 그래서 모던 한복을 입은 댄서들이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안무를 만들어서 사계절이 있잖아요. 계절마다 스토리텔링을 넣어서 만든 무대였거든요. 근데 이 공연을 한 세 번 정도 했는데 대중분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좀 더 develop(성장)해서 꾸준히 공연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일반 패션쇼처럼 모델이 워킹하는 것이 아닌, [힙:한]에서는 댄서가 모던 한복을 입고 사계절로 표현한 한반도의 역사를 담은 춤을 추는데요. 공연에 관한 모든 게 자체 제작이다 보니 활동하는 팀원들도 사명감으로 임한다고 합니다.

[녹취: 이가영 대표] "가장 감사한 거는 우리 팀원들 있잖아요. 뮤지션들, 댄서들, 디자이너들 근데 이 친구들이 통일에 관심이 없었던 친구들 대부분이었어요. 왜냐하면 하루하루 사는 것도 많이 버겁잖아요. 북한 사람들에 대해서 또 통일에 대해서 그런 걸 생각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관심이 없었던 남한 예술인들이었는데 '할크'라는 이 콘텐츠에 함께하게 되면서 그런 마음이 생겼다는 거, 저는 그게 가장 큰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이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새로운 안무를 만들 때 어떤 메시지들을 담겠느냐고 고민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저는 가장 감사했던 점인 것 같아요."

또한 팀원 가운데 기타를 연주하고 작곡하는 정형재 씨는 '할크'를 통해 통일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곡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전했고요. 그중에서도 이가영 대표의 이야기를 담은 '소녀와 할머니'라는 곡을 소개했습니다.

[녹취: '소녀와 할머니' 현장음]
[녹취: 정형재 씨] "‘소녀와 할머니’라는 곡이 있어요. 이가영 대표님 할머니가 이제 실향민이시잖아요. 그래서 이야기를 같이 나누다가 거기에서 영감을 받고 가사와 곡을 같이 써 내려간 곡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되게 만족하는 작업이 되었습니다. 스토리텔링을 곡으로 쓰면서 뭔가 이미지로 그려지는 그런 모습이 되게 아련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감정이 그대로 다른 사람들한테도 전달되었으면 좋겠고 다시 한번 통일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저는 이 ‘할크’를 통해서 대박 내고 이런 게 아니라 그냥 꾸준히 작품 활동하면서 이렇게 한 명이라도 감동할 수 있다면 작품을 이어가는 것이 의미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2016년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하신아 씨도 '할크'의 신입 멤버인데요. 앞으로 패션 디자인 쪽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하신아 씨] "통일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지만, 이렇게 패션을 가지고 특히 댄스로 표현하는 게 처음 접해보는 거였고 이렇게 하면 통일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할 것 같고요. 부담스럽지 않게 접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신세계를 경험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북한이탈주민으로서 통일에 더 관심을 두고 많이 알려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통일을 전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도 했고 저는 북한에 아직 가족이 있거든요. 그래서 조심스러운 부분이어서 원래 힘들었는데 '할크'를 들어감으로 인해서 '할크'에서 보았던 경험이나 느낌을 많이 살려서 한복을 좀 더 개조해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끝으로 이 대표는 평화의 메시지를 실은 한반도의 방주 '할크'의 항해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가영 대표] "평화통일의 문을 여는 것은 온 국민과 단체들과 정부가 진심으로 마음이 하나 되는 그날, 정말 기적 같은 날이겠지만 그래야 통일의 문이 열린다고 생각하고 저는 그날이 올 때까지 '엘킹덤 기획사'는 이 '할크' 공동체를 만들어낸 것처럼 더 많은 북향민들과 남한 친구들의 네트워킹을 더 견고히 해서 이러한 문을 차근차근 열어 나가겠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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