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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북한 정보원 온라인 모집…“핵무기 역량 파악에 집중”


2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미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에 ‘CIA에 안전하게 련락(연락)하는 방법’ 이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화면출처: Youtube@Central Intelligence Agency)
2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미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에 ‘CIA에 안전하게 련락(연락)하는 방법’ 이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화면출처: Youtube@Central Intelligence Agency)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북한, 중국, 이란에서 정보원을 모집하기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직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특히 북한의 핵무기 역량과 사용 의도에 대한 정보가 미국의 주요 관심사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CIA, 북한 정보원 온라인 모집…“핵무기 역량 파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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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일 유튜브를 통해 ‘CIA에 안전하게 련락(연락)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은 한글로 제작됐으며, 북한 정보원이 CIA에 안전하게 연락하는 방법을 북한식 표기법과 표현을 사용해 상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영상 속에는 “우(위)의 주의사항대로 한 후에 선생의 콤(컴)퓨터에서 검색리(이)력과 웨브(웹)열람기 사용리(이)력을 반드시 지우십시오”라는 지침도 포함돼 있습니다.

2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미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에 게재한 ‘CIA에 안전하게 련락(연락)하는 방법’ 속 영상 중 한 장면. (화면출처: Youtube@Central Intelligence Agency)
2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미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에 게재한 ‘CIA에 안전하게 련락(연락)하는 방법’ 속 영상 중 한 장면. (화면출처: Youtube@Central Intelligence Agency)

이외에도, 집이나 직장 컴퓨터는 사용하지 말고, 최신 버전의 웹 브라우저에서 비공개 열람 모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접속 후에는 검색 기록과 웹 브라우저 사용 기록을 반드시 삭제할 것을 강조하며, 가상사설망(VPN) 또는 토르(Tor)망을 사용할 것도 권고하고 있습니다.

2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미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에 게재한 ‘CIA에 안전하게 련락(연락)하는 방법’ 속 영상 중 한 장면. (화면출처: Youtube@Central Intelligence Agency)
2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미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에 게재한 ‘CIA에 안전하게 련락(연락)하는 방법’ 속 영상 중 한 장면. (화면출처: Youtube@Central Intelligence Agency)

또한, CIA는 사칭 계정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며, 이름, 직위, 연락처, 현재 위치한 도시와 국가, 그리고 제공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해 기재해달라고 안내했습니다.

이날 CIA는 북한, 중국, 이란에서 정보원을 모집하기 위해 한글 외에도 중국어(만다린)와 페르시아어로 제작된 동영상을 유튜브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CIA는 보도자료에서 ‘CIA에 안전하게 연락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을 세 언어로 제작해 공개했다고 밝히며, “이 분야에서 우리의 노력은 러시아에서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습니다.

[CIA] “Our efforts on this front have been successful in Russia, and we want to make sure individuals in other authoritarian regimes know that we're open for business.”

또한, “다른 권위주의 정권에 속한 사람들에게도 우리가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와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에 CIA의 이번 게시물 공개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로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로고.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이번 캠페인에 대해 중요한 정책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위원회 북한담당 분석관은 CIA의 북한 정보원 모집이 처음은 아니라면서, 북한이 중국, 이란과 함께 대상국에 포함된 것은 “정책 입안자들과 정보 커뮤니티에 북한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사일러 전 분석관] “The fact that this advertisement is put out there with these limited number of target countries reminds us of the importance of North Korea to policymakers and the intelligence community....If you look at the 2023 National Intelligence Estimate on nuclear scenarios for 2030 in North Korea that the 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declassified, it gives you an idea of the challenge that we face in in trying to understand North Korea's capabilities and North Korea's intention…Not just CIA, but number of intelligence agencies would seek to gain an understanding of.”

사일러 전 분석관은 또 CIA와 다른 정보기관들이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과 그 사용 의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CIA 동아시아 지역 전문가 출신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번 온라인 모집 캠페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러시아, 중국, 북한 모두 인터넷을 이용해 미국에 맞섰고, 이제는 우리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와일더 전 보좌관] “The Russians, the Chinese, the North Koreans all have used the Internet against us and it's time for us to offensively use the Internet ourselves. I'm sure in North Korea, the surveillance is so heavy that it's very difficult to meet with somebody...Over the Internet, there are ways to meet with people without the government seeing the interaction…I think it's a very positive thing.”

특히 “북한에서는 감시가 매우 철저해 직접 만나는 것이 어렵지만, 인터넷을 통해 정부에 들키지 않고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북한 내 인터넷 접근이 제한되어 있어 CIA의 정보원 모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동시에 엘리트층을 겨냥할 경우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와일더 전 보좌관] “I'm sure in North Korea, the surveillance is so heavy that it's very difficult to meet with somebody...Over the Internet, there are ways to meet with people without the government seeing the interaction. So it is the modern age and security services are catching up to the modern age and I think it's a very positive thing… We want the elite person. We are not looking to recruit the ordinary people in North Korea...But the people that we want are the people within leadership circles who would have the kind of information we're looking for... It could be very effective.”

“우리는 북한의 일반 주민이 아닌 엘리트 인력을 모집하고자 하며, 우리가 원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찾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도층 인사들”이라는 설명입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온라인을 통한 정보원 모집이 이루어진다면, 미국이 필요한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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