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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블링컨, 중동 방문...해리스·트럼프 경합주 유세 치열


2024년 10월 2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잭 루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왼쪽)와 리오르 하야트 이스라엘 외교부 북미 담당 차관보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4년 10월 2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잭 루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왼쪽)와 리오르 하야트 이스라엘 외교부 북미 담당 차관보의 환영을 받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김정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하마스 수장 제거라는 성공을 활용해 인질 석방과 가자 휴전을 성사시키라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권고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를 돌면서 치열한 유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22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22일) 성명을 통해 인질 석방을 담보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안보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가자 분쟁을 끝냄으로써 하마스 수장 신와르 심판이라는 성공적인 행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블링컨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얼마 전에 신와르를 제거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걸 휴전 성사 기회로 삼으라고 요구했는데, 같은 맥락의 말인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휴전 외에 가자지구 구호를 대폭 늘려야 할 필요성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강조했다고 밀러 대변인 성명은 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21일부터 25일까지 이스라엘과 여타 중동 나라를 순방하는데요.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번이 11번째 중동 방문입니다.

진행자) 지금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 분쟁도 현안인데, 블링컨 장관이 이 문제를 두고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성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호 준수와 레바논에서의 외교 해법을 블링컨 장관이 재차 촉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베탄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이번 중동 순방을 통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 분쟁에서 안보리 결의안 1701호를 완전하게 이행하고, 이른바 ‘블루라인(blue line)’ 양쪽에 있는 민간인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해법에 이르러야 할 필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파텔 수석부대변인이 언급한 안보리 결의안과 ‘블루라인’이 뭔가요?

기자) 네. 해당 결의안은 지난 2006년에 채택됐는데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하게 철수하고, 블루라인과 레바논 리타니강 사이에 레바논 정규군과 유엔평화유지군(UNIFIL)만 주둔하도록 규정했습니다. 또 블루라인은 1978년부터 레바논 남부를 점령하고 있던 이스라엘군이 지난 2000년에 철군하면서 유엔이 그은 경계선입니다. 이 선은 레바논을 이스라엘, 그리고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과 분리합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이번 중동 순방에서 가자 휴전을 두고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AFP 통신은 미국 정부 관리들이 하마스가 아직 새 지도자를 임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블링컨 장관 순방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본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지도부가 거의 괴멸한 상태라 하마스 쪽에서 협상을 지휘할 주체가 없어진 것이 사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블링컨 장관이 이번 방문에서 전쟁 이후 가자 통치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가자지구를 위한 인도적 구호를 늘리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특사가 21일 레바논에 가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 휴전 조건을 논의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모스 호크스틴 특사가 이날(21일) 레바논 관리들을 만나 휴전 조건을 논의했다고 몇몇 언론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호크스틴 특사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모두 안보리 결의안을 지키지 않는다면서, 결의안을 지키겠다고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해당 결의안을 공정, 정확, 투명하게 이행하는 것을 보장하려면 뭘 더 해야 하는지 미국이 강구 중이라고 호크스틴 특사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달에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했는데요. 나스랄라가 만든 벙커 안에 엄청난 액수의 돈과 금이 있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21일 영상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에 있는 병원 아래 위치한 벙커에 수억 달러어치의 현금과 금이 있다면서, 헤논볼라가 이것을 테러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데 쓰게 해서는 안 된다고 레바논 당국과 국제기관들에 촉구했습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번 발표가 지난 몇 년 동안 수집한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레바논 당국은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군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2024년 10월 21일 펜실베이니아주 말번의 '더 피플스 라이트'에서 열린 타운홀에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함께 참석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2024년 10월 21일 펜실베이니아주 말번의 '더 피플스 라이트'에서 열린 타운홀에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함께 참석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이제 대선까지 2주가 남았는데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지율이 초박빙인 데다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두 후보가 야외 유세나 타운홀 모임, 언론 회견, 그리고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TV 광고 등을 통해 막바지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1일 해리스 후보는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함께 경합 지역 세 곳을 돌았고요. 트럼프 후보는 최근 허리케인이 연이서 지나가면서 큰 피해가 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유세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해리스 후보 일정부터 정리해 볼까요? 해리스 후보가 21일 어디를 찾았습니까?

기자) 네.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에서 체니 전 의원과 함께 타운홀 형식 대담을 했습니다. 이날(21일) 행사에서는 공화당 출신이지만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체니 전 의원이 역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타운홀 모임에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체니 전 의원 말을 들어보죠.

“And when you think about that level of instability, the level of erratic decision making, the misogyny, that's not someone that you can entrust with the power of the Oval Office. And so I think that we are facing a choice in this election. It's not about party. It's about right and wrong.”

기자) 네. “트럼프 후보의 불안정성, 변덕스러운 의사 결정 수준, 여성 혐오를 생각하면,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집무실 권한을 맡길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하고, 그건 당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관한 것”이라고 체니 전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체니 전 의원은 공화당 안에서 트럼프 후보에 매우 비판적인 인사 가운데 1명인데요. 아버지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입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10월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에서 열린 한 종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10월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에서 열린 한 종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연방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을 다시 비난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가 바이든 정부에게서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They spent their money on illegal migrants. They spent their money. They didn't have any money left for North Carolina. This is not the way it's supposed to work or other places, by the way.”

기자) 네. 바이든 정부가 불법이주민들에게 돈을 써서 노스캐롤라이나를 지원할 돈이 남지 않았다고 트럼프 후보는 주장했습니다. 또 이런 식으로 일해선 안 된다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노스캐롤라이나가 필요로 하고 받아야 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많은 매체가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데, 로이터통신 조사 결과가 22일에 나왔군요?

기자) 네. 로이터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후보가 전국 지지율에서 46%로 트럼프 후보에 3%P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번 조사에도 45% 대 42%로 역시 해리스 후보가 앞선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접 선거라서 전국적인 지지율보다는 경합주의 선거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런데 대선 승리 확률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후보에 앞섰다는 전망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더힐은 자체 계산을 통해 21일 기준으로 트럼프 후보가 이길 확률이 52%로 48%인 해리스 후보에 앞섰다고 설명했습니다. 힐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20일 이후 해리스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줄곧 앞섰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뒤집어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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