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는 거센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의원들은 특히 북러 군사협력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미국 군사력 증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하자 미국 의회 의원들의 반응은 강경했습니다.
상원 군사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상원의원은 23일 사회관계망 서비스 엑스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전부터 가시화되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과 러시아를 지목하면서 이들 ‘침략자의 축’이 협력하고 있으며 이들 간의 전략적 연계가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는 명확하며 자신의 보고서도 이를 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커 의원은 지난 5월 발표한 국방 투자 계획 ‘힘을 통한 평화’ 보고서에서 국방예산 550억 달러 증액을 제안했었습니다.
위커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고 밝히고, 여러 세대에 걸친 미군에 대한 투자는 이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담당 소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의 영 김 의원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다면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 김 의원은 23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인한 전쟁에서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김정은은 북한군을 전쟁에 대비시키기 위해 이 기회를 포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유에 대한 모든 위협에 맞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하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마이클 매콜 의원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북한과 러시아, 이란을 포함한 미국의 적들 간의 부정한 동맹의 사악한 본질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은 힘을 보여줄 때에만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할 가능성 등 추가 침략을 억지할 수 있다며 더 이상의 유화책은 통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의 마이크 터너 의원도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한 데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브리핑을 요청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소위 간사인 아미 베라 의원이 22일 북한군 파병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해야 하며, 북한은 모든 군대를 즉시 철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2주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 앞서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은 더욱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VOA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