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각주에서 국민이 뽑은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 주에 인구비례로 정해진 선거인단을 한 명이라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데, 이 때문에 후보들은 이른바 스윙스테이트, 즉 경합 주에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면서 공을 들여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선거인단 제도로, 간접선거라는 점입니다.
미국 헌법은 각 주에서 뽑힌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따라서 일반 유권자들은 대통령 선거에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를 하지만, 사실은 각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셈입니다.
선거인단은 다음 달 12월에 대통령을 직접 뽑는 투표인단을 의미하며, 각 주의 선거인단 수는 연방 상원의원 2명과 해당 주의 인구 비례에 맞춰 할당된 연방 하원 의석을 합한 수입니다.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은 모두 538명으로, 연방 상원 100석과 하원 435석, 그리고 수도인 워싱턴 DC 3석입니다.
대통령 당선을 확정 짓기 위해서는 ‘매직넘버’라고 하는,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을 넘는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승리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부 캘리포니아주로 54명이고, 제일 적은 주는 알래스카, 델라웨어 등으로 각각 3명입니다.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는 미국 내 50개주와 워싱턴 DC 가운데 네브래스카주와 메인주를 제외하고 모두 대선 당일 일반 선거에서 최다 득표한 대선 후보가 해당 지역의 선거인단 전원을 획득하는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전체 득표에서는 졌지만, 주별 선거인단에서 더 많은 선거인단 수를 확보해 대통령으로 선출됐습니다.
이런 승자독식제는 미국 대선의 당락을 좌우해 왔고, 후보들이 경합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런 선거인단 제도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의 경합주로는 애리조나주와,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이 꼽힙니다.
이들 7개 경합주의 선거인단은 총 93명에 달하며, 이 중 펜실베이니아는 가장 많은 선거인단인 19명이 걸려있고,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는 그다음으로 많은 16명의 선거인단이 각각 걸려 있습니다.
미국이 이런 선거인단 제도와 승자독식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인구수가 적은 주의 의견을 선거 결과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미국의 전통적인 연방제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인구 규모에 관계 없이 각 주의 힘에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