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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맞은 미국 내 탈북민들 “매일 허락되는 자유에 감사”


추수감사절 대표 음식인 칠면조 요리
추수감사절 대표 음식인 칠면조 요리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은 추수감사절이 되면 매일 누리는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과 친구들도 생각난다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1년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한 갈렙 조 씨는 추수감사절을 앞둔 26일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억압받고 굶주리던 북한에서 삶과 비교하면 지금은 온통 감사할 일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갈렙 조 씨] “미국에서는 일한 만큼 보수도 받고 상여금도 받고 승진도 하잖아요. 그런 일들이 제게도 일어났고요. 아들이 있는데 아들도 좋은 프리스쿨에 들어가서 친구들도 사귀고 잘 적응하는 모습이 너무 감사해요”

현재 미 연방정부에서 경제학자로 일하는 조 씨는 남들이 볼 때는 그저 평범한 것들이 너무 소중하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세끼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것, 무엇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자유, 종교의 자유, 여행의 자유가 있는 것이 감사하다”는 겁니다.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은 미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입니다.

미국인들은 이날 가족, 친지들과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한 해 있었던 감사한 일들을 떠올립니다.

조 씨는 이런 명절이 되면 북한에 있는 가족 생각을 더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갈랩 조 씨] “이런 자유를 한 번이라도 북한에 있는 부모 형제 그리고 친구들이랑 같이 보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고요. 그래서 이제 가족이 더 그리워지고 또 항상 아쉽습니다. 저희가 너무 좋다가도 100% 뭔가 채워지지 않는 그런 아쉬움은 항상 있는 것 같아요.”

“미국인들과 자유의 소중함 나누고 싶어”

조 씨는 또한 “자유는 당연하게 누리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상황과 비교하면 일상에서 허락되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알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녹취: 갈렙 조 씨] “여기서 자란 분들은 아예 피부로 못 느낄 수가 있는데 워낙 자랄 때부터 자유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요.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평범하게 말할 수 있고 일한 만큼 벌고 쓸 수 있고, 자기가 선택하고 싶은 종교를 선택해서 믿고 싶은 거 믿을 수가 있고, 여행 다니고 이런 것들은 굉장히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건데 이런 것들은 북한과 같은 사회에서는 하나도 허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 씨는 “자유가 절대로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이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미국인들과 같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텍사스에 거주하는 한 탈북민은 26일 VOA와의 통화에서 해마다 추수감사절이 되면 개인의 성장을 뒷받침해주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 시스템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텍사스 거주 탈북민]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돈도 쌓이고 재산도 늘어나고 선거에 참가하고 하면서 미국 시스템에 대해서도 더 배우게 되는 것이 감사합니다.또 그다음에는 저의 자산도 늘어나고 그러잖아요.”

이름을 밝히기를 원치 않은 이 탈북민은 “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는 게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처음에는 미국 와서 한 거의 10년 동안은 몰랐었는데 점점 재산이 쌓이면서 그런 것들에 대한 감사함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선박무역회사 부대표를 지내며 중국에서 활동하다 탈북한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은 추수감사절이 되면 저절로 북한 주민들이 떠오릅니다.

[녹취: 이현승 연구원] “추수감사절은 북한의 추석이나 같은 명절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북한이 해방되는 날까지 꼭 살아계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연구원은 26일 VOA와의 통화에서 미국 등 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사람들이 태어나면서 누리는 자유를 북한 주민들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다며, 그에 따른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현승 연구원]”우리 젊은 사람들이 그것을(자유를) 귀중히 생각하고 또 북한이라는 또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들의 삶을 조금 더 나눠줘야겠다(생각합니다.) 또 북한 주민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이런 활동을 해주면 그것들이 억압받고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감사함은 개인의 선택”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부시센터에서 일하는 조셉 김 연구원은 2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특히 올해는 감사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 연구원] “요즘 느끼는 게 감사함은 선택인 것 같아요. 오늘 주어진 하루를 선물로 생각할 것인지 아니면 저주로 생각할지 그거는 개인의 선택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오늘과 같은 성숙한 생각은 못했어요.”

12살에 북한에서 가족과 헤어진 뒤 ‘꽃제비’ 생활을 하다 탈북한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과거 북한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망각하며 미국에서 누리는 이 자유를 당연하게 여기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추수감사절이 되면 부시 전 대통령의 어록 중 하나를 되새긴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 연구원] “부시 대통령이 “Any definition of successful life includes service to others”(성공한 삶에 대 한 모든 정의에는 타인을 위한 봉사가 포함된다)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성공했다고 느낄 때마다 (감사의 마음이 줄어들 때마다) 한 번 (문구를 다시) 봅니다.”

김 연구원은 이날 부시센터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추수감사절을 맞아 모든 사람이 감사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를 권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먹을 것이 풍족하고 잠자리가 편안한 이 만족스러운 삶에 적응해 “아마존 배송이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면 불평하는 자신을 봤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누리는 이 자유가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만 그것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추수감사절을 미국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에 감사하는 기회로 삼고, 타인을 존중하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자”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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