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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북한 내 차별 계층과 강제북송 피해를 조명하는 ‘NKDB 북한인권 애니메이션’


[탈북민의 세상보기] 북한 내 차별 계층과 강제북송 피해를 조명하는 ‘NKDB 북한인권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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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북한인권 전시 플랫폼인 ‘북한인권라키비움’에 북한 내 차별계층에 대한 인식 제고와 인권 증진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인권 애니메이션 시리즈 3편이 공개됐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초〮중〮고 학생들이 북한인권 문제를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기획되었는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NKDB 북한인권 애니메이션’의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국군포로 애니메이션 현장음]

북한인권라키비움에 공개된 3편의 북한인권 애니메이션 가운데 국군포로 애니메이션,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2003년에 설립돼 북한 인권 피해자를 조사, 기록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인데요. 조금 더 많은 대중에게 북한 인권 문제를 알리는 중요성을 느껴 북한 인권과 관련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자세한 얘기 북한인권정보센터 안하영 연구원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안하영 연구원] “세 가지를 만들게 되었는데 북한에서 차별 계층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을 조명하려고 북한 국군포로분들과 북송재일교포(북송재일한인)분들을 영상 주제로 다뤘고 또 강제북송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강제북송된 분들의 증언을 들으면 그 가족분들이 감시받고 차별당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돼서 북송재일교포, 국군포로의 주제와 같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됐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지금까지 북한 인권 문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어왔는데요. 애니메이션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조명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녹취: 안하영 연구원] “최근까지는 대학생, 청년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콘텐츠를 많이 만들었는데 조금 더 어린 연령층에게도 이 얘기를 전달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애니메이션을 선택했어요. 그래서 북한 인권 주제가 조금 어렵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서 전달하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됐습니다.”

3편의 애니메이션 모두 센터의 연구원이 직접 시나리오를 작성했고요. 또한 센터 내부에도 분야별 전문 연구원들이 있기에 그들에게 자문받고 실제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안하영 연구원은 그중에서도 '강제북송' 콘텐츠를 담당했는데요.

[녹취: 강제북송 애니메이션 현장음]

[녹취: 안하영 연구원] “우리 센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권 침해 중 하나가 강제북송에 관한 피해거든요. 많은 분이 뉴스에서 강제북송됐다, 이런 거는 많이 보시는데 그것들이 유튜브나 이런 데 검색해 보니까 그런 콘텐츠가 많지 않더라고요. TV에서 증언하는 내용은 있는데 간략하게 직관적이게 볼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서, 중국에서 강제북송되신 분들이 보위부에서 어떻게 조사받고 어떤 절차를 거쳐서 처벌받게 되는지 그리고 이게 왜 심각한 상황인지까지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전달하는 방식이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림체를 설정하는 작업이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녹취: 안하영 연구원] “저희가 처음에 애니메이션 작가님한테 이런 시나리오로 그림을 그려주세요. 했는데 너무 보기 힘든 그림이 온 거죠. 아무래도 거부감이 들어서 클릭조차 안 하는 영상을 만들면 저희의 취지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클릭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었어요. 그래서 인권 침해를 약화시키겠다, 이런 건 아니고 충분히 나레이션을 통해서 심각한 것은 인식하되 그림이 보기 힘들 정도는 아니게 초〮중〮고등학생들이 누구나 볼 수 있게 만드는 게 어려운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몇 번의 수정 작업을 거쳐 애니메이션이 완성됐고요. 이 밖에도 센터의 김레지나 연구원은 '북송재일한인'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습니다.

[녹취: 김레지나 연구원] “우선은 북송재일교포(북송재일한인)의 사건에 대해서는 제가 NKDB 들어오기 전에 저도 몰랐던 그룹이었어요. 그래서 이게 어떻게 보면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을 지나서 일본에 남아계시는 재일교포들의 이런 상처가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근데 어떻게 보면 일본에서 차별받으셨고 그다음에 북한으로 가셨는데 북한에서 적대 계층으로 또 차별받으셨고 또 탈북해서 나오셨는데도 탈북민으로서 또 차별받으시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무거운 이 얘기를 팩트에 맞게 전달할까? 그거에 중점적으로 많이 신경 썼던 것 같습니다.”

북송재일한인 애니메이션의 주제는 ‘희대의 사기극, 지상낙원의 함정’입니다. 김 연구원은 이 콘텐츠를 통해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렇게 전했는데요.

[녹취: 김레지나 연구원] “이런 피해를 본 그룹이 있다는 것 자체를 먼저 알리고 싶고 그 숫자도 지금 9만 3,340명이라고 집계되지만, 사실 그 이상일 거라고 추정되거든요. 그리고 이분들이 최근에 북한을 상대로 고소하셔서 승소하셨어요. 그런 피해를 어떻게든 사실 규명하고 피해 복구를 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있다는 것도 알리고 싶습니다. 특히 또 북송재일교포 출신의 탈북민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 시간이 모자라다고 해야 하나? 더 이분들의 피해를 하루빨리... 왜냐하면 이분들이 한국전쟁 여파의 피해자분들이신 거니까 한국전쟁이 끝난 지가 100년이 되고 200년이 되고 이러면 그 관련한 피해자의 목소리들은 점점 잊혀 가니까요. 그래서 더 빨리 조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또한 북송재일한인 애니메이션에는 북송재일교포협회의 이태경 회장이 직접 참여해 내레이션했는데요. 그 현장음과 함께 참여 계기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북송재일한인 애니메이션 현장음] “1960년대 북송 사업을 일본과 북한에서는 귀국 사업이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북송 사업이라고 합니다. 지금 북송재일교포 피해자들은 연로하여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살아있을 때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도 법으로 판결을 받아야 하고...”


[녹취: 이태경 회장] “북송교포, 재일교포 북송의 역사를 남기고 다시는 이와 유사한 반인륜적이고 유괴, 억류의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의 대이동이라고 하거든요. 일본에서는 인도적 사업이라고 하고 이렇게 국제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재일동포 북송 사업의 피해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회장은 북한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린 끝에 탈출한 ‘북송사업’의 피해자입니다. 그 자세한 얘기도 들어봅니다.

[녹취: 이태경 회장] “북송사업은 1959년 12월 14일 첫 북송이 시작되어서 그때 당시 북한은 전후 복구 건설의 인력을 재일동포의 북송으로 보충하려고 했고, 사회주의 우월성의 선전용으로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일본은 또 생활 수급자의 축소와 치안을 목적으로 일본에서 내보내려고 했어요. 그러면서 북한은 지상낙원, 무상 치료, 무료 교육, 사회주의의 넓은 품에 안겨준다는 거짓 선전, 선동으로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단 북송된 다음에는 반인륜적 독재 속에서 인생을 갇혀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죠. 그래서 45년 독재 체제를 체험한 나는 창살 없는 감옥, 지상 지옥을 체험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 회장은 올해가 북송 65주년이 되는 해라며 북송재일한인 1세들을 하루빨리 귀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고요. 앞으로도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이태경 회장] “9월에 김정은을 상대로 대한민국 법원에 제소했습니다. 그래서 40~50년의 감시와 탄압, 독재의 감옥 같은 곳에서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 제소했으며 재판 판결에서는 우리의 손을 들어줬고 현재 1억 원의 손해배상 집행 중입니다. 그래서 북송재일교포 우리들의 승소는 우리의 부모, 형제들에 대한 한을 풀어드리는 데 일조했다는 자그마한 의무감이었으며, 이것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로 될 것입니다.”

더불어 북한인권정보센터는 북한인권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영상 속 사례를 바탕으로 질문하고 탐구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지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렇기에 안하영 연구원은 이 콘텐츠가 통일 교육 현장에서도 더 활발히 활용될 수 있길 바랐습니다.

[녹취: 안하영 연구원] “사실 분단이 길어지면서 젊은 층의 통일에 대한 인식도 적고 북한에 대한 인식도 북한 주민이랑 나눠서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부정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고 또 통일 교육 자체도 적어지는 걸 저희가 느끼고 있어서 저희는 이번 콘텐츠가 그동안 부재했던 통일 교육과 그중에서도 북한 주민들을 조명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북한 인권 관련한,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자료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들면 북한 인권 교육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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