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농도에 근접한 수준까지 급격히 우라늄 농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6일 바레인에서 열린 만마 대화 안보회의에서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 생산 능력이 현재보다 7~8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는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90% 농도에 근접한 수준으로, 이란의 핵 역량 강화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IAEA의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포르도(Fordow) 핵시설에서 20% 농축 우라늄을 사용해 60% 농축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한 달에 34kg 이상의 6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란은 또 나탄즈(Natanz) 핵시설에서도 60% 농축을 진행 중이며, IAEA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대한 국제 사찰을 즉각적으로 수용해야 하며, 핵물질의 전용이 없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농축우라늄은 우라늄235의 비중을 높여 핵무기나 원자력 발전 등에 활용되는 물질로, 60% 농축은 무기급으로 전환이 가능한 수준이며, 이란이 밝힌 생산량은 약 2개월 안에 원자폭탄 한 개를 만들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합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에 강화된 사찰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면서, 무기급 우라늄 생산과 핵물질 전용 방지를 위한 긴급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이란의 계획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이를 완화할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최근 이스라엘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부 이란 정치인들은 핵무기 보유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국제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핵 계획을 제한했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시 미국의 핵합의 탈퇴 이후 이를 재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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