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과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에 관여한 북한 고위급 인사 9명과 북한 및 러시아 회사 7곳을 전격 제재했습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과 동행한 북한 장성급 인사들도 이번 제재에 포함됐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이 16일 발표한 제재 대상입니다.

북한에 군사 및 금융 지원을 제공한 개인 9명과 단체 7곳으로, 먼저 러시아 군사 지원과 관련해 북한의 리창호 정찰총국장과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장성들이라고 재무부는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 등에 참여한 군사 분야 측근인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제재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또 노광철 국방상과 김금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주창일 부장, 그리고 북한 정권 수익 창출 활동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임송진 김일성대학 물리학 교수도 대상입니다.

금융 관련 제재 대상으로는, 외환 거래를 담당하는, 북한 나선경제특구 소재의 황금의 삼각주은행과 북한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지원하는 단체들의 물자 조달을 용이하게 한 평양 기반의 조선만달신용은행이 제재를 받았습니다.

또 중국 단둥에 있는 조선광선은행 대표로 북중간 대규모 현금 밀반출에 관여한 최철룡, 조선대성은행 베이징 지점 대표로 자금 수백만 달러의 북한 이체를 도운 김명진도 제재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2022년부터 최소 2024년 4월까지 수천t의 석유와 가스를 북한에 운송한 러시아 소재 대외 무역 회사 4곳과 이에 연루된 북한 무역 회사 옥류무역회사도 명단에 올랐습니다.

제재 대상자는 미국 내 모든 재산이 동결되고 접근이 차단되며 미국 여행 및 미국인과의 거래가 전면 금지됩니다.

브래들리 스미스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대행은 최근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과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 심화 등 김 씨 정권의 지속적인 도발 행동은 역내 안정을 해치고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런 불안정을 야기하는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불법 조달 및 촉진 네트워크를 방해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도 이날 북한 기관 1곳과 북한 국적자 2명에 대한 별도의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기반을 두고 탄도미사일 제조와 관련된 물품 및 기술 조달 활동을 벌인 북한 제2자연과학원 대외사업국과, 북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분말 조달 활동에 직접 관여한 북한 국적자 림룡남, 그의 아내 김연희를 제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