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트럼프 2기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18일 회동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두사람이 만났다며 "좋은, 건설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를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서, 대화가 꽤 오랜 시간 이어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또 “블링컨 장관은 루비오 의원과 만남을 고대하고 열망해 왔다”며 “국무부를 비롯해 외교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계획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인수팀이 더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원활한 인수인계’ 강조
파텔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는 1월 20일(대통령 취임일) 원활한 인수인계를 지원하도록 계속해서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원활한 정권 교체를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오랫동안 말해왔다”고 거듭 강조하고 “여전히 그렇다”고 덧붙였습니다.
◾️ 중국 정부 제재 대상
루비오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거쳐 국무장관에 공식 취임하면, 새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관장하게 됩니다.
특히 대중국 정책 방향이 주목되는데, 루비오 지명자는 지난 2020년 중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바 있습니다.
당시 중국 측은 ‘홍콩 문제 등에 관한 지극히 나쁜 행동’을 제재 사유로 들었습니다.
루비오 지명자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과 함께 미 의회 내 대표적 대중국 강경파로 꼽혀왔습니다.
중국 정부의 소수 민족 탄압과 중국 기업들의 간첩 활동 의혹,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의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왔습니다.
무역 통상 문제에서도, 중국에 대한 ‘최혜국 대우’ 철회 요구를 주도한 인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 “가장 강력한 적” 비판
루비오 지명자는 지난 9월 발표된 ‘중국이 만든 세계(The World China Made)’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은 미국이 기억하는 가장 강력한 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중국 공산당이 “시장 왜곡 보조금”과 “광범위한 기술 절도”를 통해 세계 최대의 산업 기반을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와 관련, 루비오 지명자는 미 의회 인사들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우리 국가를 재건하고 중국의 도전에 맞서며, 다음 세대에 자유의 불빛을 이어가기 위한 전 사회적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 “해결책 찾을 자신”
루비오 지명자는 국무장관 직무를 시작하면 중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해결책을 찾을 자신이 있다”고 최근 VOA 뉴스센터에 밝혔습니다.
주요 정책에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외교 정책은 대통령이 결정한다”며 “국무부의 역할은 이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북한에도 ‘매파’ 시각
루비오 지명자는 북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최근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관해 “북한에 러시아는 고립감을 해소하고 무기 구입 통해 돈 벌 수 있게 해주며 유리한 조건으로 여러 도움 줄 수 있는 나라”라고 비판하면서 “계속 지켜봐야할 사안”이라고 VOA에 말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김정은 정권을 겨냥한 실질적 효과가 있는 대북 제재 집행을 촉구하면서도, 근본적인 해법은 주민들의 힘을 통한 내부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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