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27개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에 대한 북한 제3국의 지원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파병된 북한군의 사망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등 관련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EU 정상들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제3국과 행위자 및 단체의 지원을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 이전과 군사 협력 심화, 북한의 러시아 파병, 또 이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는 것은 국제적인 확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같은 것들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모든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소 북한군 100여 명이 사망했다는 한국 국정원의 국회 보고 내용을 확인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구체적인 사상자 규모 언급 대신, 현재 파악된 북한 병력 규모는 1만2천명을 넘지는 않으며 전장에서 사망한 북한 병사들의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리는 실제로 숨진 북한 병사들의 영상과 사진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러시아의 신분증과 문서를 소지한채 발견됐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 문서들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19일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사망자가 최소 100여 명 발생했고 부상자는 1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정보위원회 이성권 의원이 전했습니다.
한편 영국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서 상당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루크 폴라드 영국 국방부 부장관은 19일 하원 보고에서 북한군은 상당한 전투 사상자를 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북한군의 전술적 이익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루크 폴라드 / 영국 국방부 부장관
“북한군이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약 1만1천 명의 병력을 배치해 공격적 전투작전을 수행하고 있음을 하원에 확인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북한군은 상당한 전투 사상자를 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전술적 이익은 제한적이라는 게 우리의 평가입니다.”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를 갱신하고 러시아와 북한군은 상호 운용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방정보국은 러시아군과 북한군은 공통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북한군은 러시아의 지휘, 통제 체계에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