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한국의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해 중국의 악용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중국이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을 이용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을 바꾸고 역내 질서를 재편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18일 VOA기자와 만나, 중국이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을 이용해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역내 질서를 재편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은 분명히 그런 시도를 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그런 시도는 한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 미국 상원의원, 국무장관 지명자
“중국은 그런 시도를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국의 정치제도는 매우 강력하고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그런 행동은 한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것입니다.”
루비오 의원은 이어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악의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중국의 역내 질서 재편 시도는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단언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 미국 상원의원, 국무장관 지명자
“(중국의) 이런 (역내 질서 재편) 노력이 세계 다른지역에서는 성공하기 어려울 겁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매우 강력한 민주적 제도와 교육 수준 높은 인구들이 있는 국가가 많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축복입니다. 그것은 (중국의) 악의적 영향력에 대한 최선의 대안이자 최고의 해독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의 린젠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해, 한국 내정으로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한국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우호적 협력 파트너로,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동하는 것은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벤 카딘 의원도 이날 VOA 기자와 만나 윤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중국이 한국의 대중국 정책을 바꿀 기회로 볼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가능한 한 많은 친중 동조자를 원하기 때문에 기회가 보이면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벤 카딘 /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우리는 중국이 이 지역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가능한 많은 ‘친중 동조자’를 원하기 때문에 기회가 보이면 움직일 것입니다. 그들(중국)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 국민에 대한 신뢰가 있습니다.”
카딘 의원은 이어 미한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벤 카딘 /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한국, 일본, 미국 지도부의 큰 성과 중 하나는 일부 역사적 문제를 제쳐두고 공통의 안보 우려와 일부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랍니다. 그것이 한국, 미국, 일본 모두의 이익에 부합합니다. 일부에서 국내 정치적인 이유로 이를 정치화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런 동맹이 계속 유지되는 것은 한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계인 민주당의 앤디 김 상원의원은 한국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해 북한과 러시아의 움직임을 주목했습니다.
앤디 김 / 미국 상원의원
“중국만이 아니라 북한과 러시아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도태평양 지역을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분명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런 징후를 보지 못했지만 북러 지도자들은 염두에 두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과의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미한 전략적 동맹을 계속 강화해야 합니다.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의원은 이어 자신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연락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