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한국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또 한국 정부와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해 참전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제형사재판소 제소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북한 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인권 유린 실태를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미국 국무부의 베단트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정을 이끌고 있는 한국과의 정상적인 외교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철통같은 미한동맹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한덕수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먼저 우리는 양국을 하나로 묶는 철통같은 미한동맹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최근 몇 년, 특히 바이든 정부 아래 엄청난 진전을 이뤘죠. 우리는 한국 헌법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파텔 대변인은 전쟁 범죄를 이유로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 ICC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무기와 병력을 공급하며 사실상 러시아의 전쟁 공범이 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가 취해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즉답 대신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실태를 비판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그것에 대한 법적 판단이나 평가를 내릴 수는 없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북한은 계속 인권을 억압하는 정권이라는 점입니다. 북한은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역내만이 아니라 유럽 같은 지역에서 목격하고 있는 불안정성의 상당 부분을 초래한 정권입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또 ‘러시아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는 우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베단트 파텔 / 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
“예측할 수 있는 시간표는 없지만 만약 러시아가 그런 선언을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양국 관계의 긴밀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큰 우려 사안이 될 것입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투가 계속될수록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우리는 계속 상황을 지켜보면서 평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평가로는 북한군 수백 명이 전사하거나 부상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사자와 부상자 수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수백 명이 전사하거나 다쳤습니다. 그들은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그 숫자는 분명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어 20일 폴 러캐머라 대장이 유엔사와 한미연합사, 주한 미군사령부의 지휘권을 제이비어 브런슨 대장에게 넘겨주는 행사가 열리며, 새뮤엘 파파로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이를 주재한다면서 강력한 미한동맹을 강조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국 국방부 대변인
“오스틴 국방장관과 국방부 전체를 대신해 러캐머라 대장의 리더십과 국가에 대한 일생의 봉사에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취임하는 브런슨 대장에게도 경의를 표합니다. 미한동맹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