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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서] 이효주 (5) '한국에서의 또 다른 목표'


[자유를 찾아서] 이효주 (5) '한국에서의 또 다른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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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는 약 3만 4천 명에 달하는 탈북민이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북한에서 탈출했는데요. VOA가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자유를 찾아서’ 오늘은 아코디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 이효주 씨의 다섯 번째 이야기, 동예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현재 한국에는 약 3만 4천 명에 달하는 탈북민이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북한에서 탈출했는데요. VOA가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자유를 찾아서’ 오늘은 아코디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 이효주 씨의 다섯 번째 이야기, 동예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래를위한사랑나눔협회’의 교육이사로 탈북민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또 자기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아코디언과 함께 발 벗고 나서는 이효주 씨. 이제 한국 정착 11년째인 그녀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정착은 무엇일까요?

[녹취: 이효주 씨] “최종적으로 저는 성공사례 발표 이런 것들을 보면서도 성공이 어떤 거지? 이런 질문을 가끔 하거든요. 성공이 뭐야? 이 사회에 정착한다는 게 어떤 게 성공이라는 생각을 해봤었거든요. 저는 그냥 오늘을 열심히 살고 그게 성공이 아닌가? 이런 생각 그러니까 뭐 굳이 나쁜 생각을 안 하고 실제로 안 좋은 길을 가는 이런 게 아니고 올곧이 그냥 나를 위해서, 우리 자식들을 위해서 그리고 또 내가 하는 일을 함에 있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그게 바르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정착 소감이면 힘들고 뭐 어쩌고 이런 것들이 있지만 그런데고 그 모든 것들이 결국은 결과적으로 나한테 다 돌아오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열심히 사는 것밖에 다른 길이 없구나…”

그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바른 생각과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던 이효주 씨. 그러면서 초기 정착 생활을 힘들어하는 다른 탈북민을 함께 돕는 것이 자기 사명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효주 씨] “그리고 이 사회를 빨리빨리 인정하고 사회 흐름을 읽지 못하고 그냥 은둔해 있으면 힘들잖아요. 그래서 그냥 그런 분들을 좀 많이 찾아내는 것도 내 일 같아요. 어떻게 보면 탈북민들이 오셔서 사람이 살아온 과정이 다르다 보니까 은둔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처음에는 제 성향이 약간 소심한 편이겠죠. 이렇게 적극적이지 않게… 상대를 대하면서 근데 지금은 제가 조금 변한 게 느껴져요. 여기도 역시 사람 사는 세상이고 같이 더불어서 살아가는 이런 것도 필요하구나…”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것은 이효주 씨가 전쟁기념관에서 교육 강사로 일하며 더욱 느끼게 됐다고 합니다.

[녹취: 이효주 씨] “전쟁기념관에서도 혼자 제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옆에서 저를 도와주는 분들이 없었더라면 솔직히 회사 생활이 아주 힘들었겠죠. 서류 작성하는 것도, 기획안 올리는 것도 잘 몰라, 아무튼 그런 것들 그 과정에 진짜 많이 배웠고요. 지금 생각하면 저한테는 되게 약이 됐었죠. 그리고 좋은 친구들도 기념관의 그 친구들하고도 지금도 연락하고 있는데 그런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 뭐랄까, 그냥 그분들은 그냥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더라고요. ‘효주, 쟤 무슨...' 또 이렇게 농담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제 말을 흉내 내주기도 하고 또 저쪽 지금 새로 제가 옮긴 그쪽에도 와서 '생각보다 행복하네!' 뭐 이러면서 농담도 하고 근데 한국분들이 어떻게 보면 다르다고 하지만 사람은 또 그런 데서는 또 오가는 게 있더라고요. 그리고 또 제가 돈암동 쪽에서 아코디언을 했었잖아요. 거기 분들도 참 좋아요. 진짜 지금도 그래 여기에 와서 같이 하고 있잖아요. 그냥 끈끈한 건 우리 같은 민족이 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너무 통해요.”

더불어 이효주 씨는 앞으로 이뤄나갈 목표에 대해서도 전했는데요.

[녹취: 이효주 씨] “저는 우선 애들하고 잘 사는 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학위를 받아서 대학교 교육하는 게 꿈이에요. 그러니까 북한의 학생들, 제 제자들 생각해도 그렇고 여기 분들에게 북한 주민들도 똑같은 여러분들하고 같은 사람이고 정말 이런 환경에서 태어났더라면 똑같이 갈 수 있는 이런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북한의 실상을 전해주면서 무조건 이해해라는 게 아니고 그냥 받아들이는 그런 걸 좀 하고 싶어요.”

그리고 자기 활동을 알리는 유튜브 활동도 시작하고 싶다고 전했는데요. 그 채널을 통해 아코디언 연주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합니다. 그 얘기와 함께 이효주 씨가 연주한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먼저 들어봅니다.

[녹취: 아코디언 연주]
[녹취: 이효주 씨] “아코디언은 제가 유튜브를 아직 안 하고 있거든요. 유튜브를 할 건데 어떻게 할 건가 하면 그냥 우리 부모님이 북한에서 다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신 다음에 제가 왔거든요. 그래서 그냥 우리 부모님께 들려드리고 싶은 그래서 그냥 그것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향한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싶다는 이효주 씨. 끝으로 고향을 그리는 마음으로 통일에 대한 바람을 전했는데요. 아코디언 강사 탈북민 이효주 씨의 얘기는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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