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전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윤국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 언론들은 어제(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동체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 외벽에 충돌해 폭발한 사고기는 꼬리 부분 외에 나머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고, 사망자들의 시신 역시 “신원 파악이 어려울 만큼 참혹”하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 사고로 총 탑승자 181명 중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사고기가 왜 동체 착륙을 시도했던 건가요?
기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조류 충돌이 원인입니다. 사고기는 착륙 직전 오른쪽 엔진이 화염에 쌓였고, 이로 인한 기기 오류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동체 착륙을 시도했고, 결국 속도를 줄이지 못하면서 대참사를 빚었습니다.
진행자) 사고 직전 상황이 무척 급박했겠지요?
기자) 네, 사고기는 태국 수도 방콕에서 승객 175명과 조종사 등 승무원 6명이 탑승한 가운데 출발해 어제 아침 8시 54분에 무안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착륙을 허가받았습니다. 이후 3분 뒤인 8시 57분, 관제탑은 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사고기 기장은 불과 2분 뒤 조류 충돌을 알리며 조난신호를 보냈습니다. 사고기는 당초 예정했던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하고 기수를 돌려 반대편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했고, 사고 초동보고 시간은 9시 3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착륙 허가부터 사고 보고까지 10분이 채 안 된 시간에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입니다.
진행자) 조류 충돌이 비행기가 추락할 정도로 심각한 일인가요?
기자) 조류가 항공기에 충돌하면 기체 작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추락할 수 있고, 실제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새 떼가 항공기 엔진 등 주요 구조물에 빨려 들어갈 경우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기는 이례적으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대형 참사를 초래했습니다. 바퀴 없이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을 들이받으면서 폭발한 겁니다.
진행자) 무안공항은 조류 충돌이 한국 내 공항 중 가장 많이 발생했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한공항 주변은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어 조류의 먹이활동이 쉽고, 영산호 등 주요 철새 서식지가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내 14개 공항 가운데 조류 충돌 발생률이 가장 높다고 한국공항공사는 밝혔습니다. 공사 측에 따르면 무안공항의 조류 충돌 사고는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10건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사고 수습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사고기가 폭발해 꼬리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에 타면서 참혹한 죽음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도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랜딩기어는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수동 조작이 가능한데요, 이 때문에 당국은 사고기의 기기 고장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고는 한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중 인명 피해가 가장 많은 사례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사고의 사망자는 총 179명인데요, 한국 내에서 발생한 역대 항공기 사고 가운데 최대 규모 인명 피해를 낸 사고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사고 발생 장소를 해외까지 넓히면 역대 세 번째인데요, 1983년 소련 공군기에 의해 격추된 대한항공 여객기는 269명, 1997년 괌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 때는 225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대참사를 맞아 온 나라가 비통한 상황에 빠져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성탄절 휴일과 연말을 맞아 해외 나들이에 나섰던 가족과 친지, 친구, 직장 동료들이었는데요, 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언론들은 사망자 가족과 친지, 친구들의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들을 전하고 있는데요, 모두들 망연자실, 슬픔 속에 할 말을 잃은 분위기입니다. 사회연결망 서비스는 사망자들을 애도하는 글로 넘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기자) 한국은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국회의 탄핵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고요, 현재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습니다. 이처럼 불안정한 정국과, 점차 깊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의 와중에 터진 대형 참사로 연말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 권한대행이 사고 수습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나요?
기자) 네, 최 권한대행은 사고 직후 무안으로 내려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이 직접 대책본부장을 맡아 “피해 수습과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다음 달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는 한편, 사고가 발생한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윤국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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