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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곳곳에서 펼쳐진 2025 새해 행사…루마니아 대통령 재선거일 3월 23일로 정해져


1일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2025 새해 맞이 행사 '볼드랍'.
1일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2025 새해 맞이 행사 '볼드랍'.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구촌 곳곳에서 2024년 한 해를 마감하고, 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졌습니다. 러시아 개입 논란을 일으킨 루마니아 대통령 재선거일이 3월 23일로 정해졌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선거 개입을 이유로 러시아와 이란을 제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파나마가 운하 이양 25주년을 축하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미국은 이제 새해 아침을 맞고 있지만 지구촌 반대쪽에는 이미 1월 2일로 넘어간 나라도 있는데요. 지구촌 곳곳의 새해맞이 풍경부터 먼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이하는 나라들인 호주와 뉴질랜드, 태평양 지역 섬나라들로부터 인도 뭄바이, 프랑스 파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화려한 불꽃놀이와 조명쇼, 얼음물 뛰어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기며 2025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진행자) 남태평양에 있는 나라들이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이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질랜드 수도 오클랜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이한 주요 도시인데요. 수많은 사람이 시내에 모여들어 새해가 시작됨을 기뻐하면서 포옹하고 환호했습니다. 또 몇 시간 후에는 화려한 신년맞이 행사로 유명한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화려하고 성대한 불꽃놀이가 펼쳐졌는데요. 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100만 명 넘는 사람이 모여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명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 씨가 군중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새해를 함께 축하했고요. 또 호주 원주민을 기리는 의식과 공연도 펼쳐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욕의 신년맞이 행사도 세계적인 볼거리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올해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크리스털볼 낙하쇼, ‘Ball Drop’ 행사가 열렸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운집한 가운데 무게가 거의 6t에 달하고 2천688개의 크리스털로 이뤄진 거대한 공이 새해 시작 60초 전부터 타임스스퀘어 기둥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는 것을 지켜봤는데요. 타임스퀘어 전광판이 2025년 새해가 밝았음을 알리자 일제히 환호하고 포옹하며 새로운 한 해를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권에서는 ‘십이간지’에 따라 올해는 뱀의 해가 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십이간지는 주로 한자문화권에서 통용되는 전통인데요. 올해는 을사년, 푸른 뱀의 해라고 합니다. 뱀은 그 모양 때문에 친근하게 여겨지지 않고 두려움을 자아내기도 하는데요. 통상 지혜를 상징하는 동물로, 뱀의 해는 재생의 해로 예고되기도 합니다. 이는 허물을 벗는 파충류의 특성에서 풀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새해맞이 풍경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은 지금 국가 애도 기간으로 대부분의 신년맞이 축하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됐습니다. 지난 29일 제주항공이 전라남도 무안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폭발해 2명만 생존하고 탑승자 179명이 사망하는 큰 참사를 겪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등으로 어수선하고 침통한 가운데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는 전통적으로 새해를 여는 ‘제야의 종’ 타종식이 있는데, 이 행사는 열렸습니까?

기자) 네.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식은 한국 새해맞이를 상징하는 대표적 행사인데요. 애도와 추모 분위기 속에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사전 공연들은 모두 취소됐고요. 2025년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초읽기) 행사도 소리 없이 영상만 상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설 명절은 따로 지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음력으로 설을 기념합니다. 올해 음력 설은 1월 29일입니다. 중국도 음력 설을 지내기 때문에 양력 1월 1일을 축하하는 큰 행사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부 대도시에서는 카운트다운 등 신년 축하 행사가 열렸습니다. 일본에서는 많은 사람이 새해를 맞아 집 부근이나 신사, 절을 찾아 새해를 기원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쪽 분위기도 전해주시죠.

기자) 프랑스 수도 파리의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전통적인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파리 시민들은 특히 지난해 하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안도와 기쁨 속에 2024년을 떠나보냈습니다. 영국도 런던 템스강을 따라 불꽃놀이를 펼쳐지는 가운데 새해를 맞이하는 풍경은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등 일부 지역은 폭풍 등 기상 악화로 축하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진행자) 그 밖의 다른 나라들의 새해맞이 풍경도 알아볼까요?

기자) 네. 인도의 금융 중심도시인 뭄바이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아라비아해를 마주한 도시 산책로로 몰려들어 새해를 축하했고요. 불교 국가인 스리랑카에서는 많은 사람이 절을 찾아 향을 피우며 기도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중동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수천 명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인 ‘부르즈칼리파’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지켜봤고요. 케냐 나이로비에서도 불꽃놀이가 펼쳐졌습니다.

진행자) 새해를 맞아 각국 정상이 어떤 메시지를 냈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아직 공식적인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고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관영 중국중앙TV(CCTV)로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중국민들에게 중국 경제가 회복, 호전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2024년 국내총생산(GDP)이 당초 책정했던 5% 안팎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미국은 20일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는데요. 시 주석이 미국 이야기도 했습니까?

기자) 시 주석은 트럼프 2기 정부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민감한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 인사를 교환했다고 전했는데요.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양국이 “언제나 손을 맞잡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신년사도 들어보죠.

기자) 푸틴 대통령은 1일 0시 국영방송을 통해 신년사를 내보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단결과 믿음을 강조하면서, 함께였기 때문에 큰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수 있었고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2025년은 러시아 조국 수호의 해로 선포한다고 말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고 다만 러시아 군인들은 진정한 영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고 있어 직무가 정지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가 신년사를 내놨는데요. 최 권한대행은 31일 공개한 신년사를 통해 “지금은 분명한 위기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은 이보다 더한 위기도 극복해 왔다”면서 국민 화합과 통합에 힘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사회민주당(PSD) 대표이자 총리 지명자인 마르셀 치올라쿠와 그의 각료팀 일부가 도려낸 루마니아 국기 사이로 의회 구성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지난해 12월 사회민주당(PSD) 대표이자 총리 지명자인 마르셀 치올라쿠와 그의 각료팀 일부가 도려낸 루마니아 국기 사이로 의회 구성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루마니아에서 대통령 선거 재선거일이 정해졌다고요?

기자) 네. 루마니아 여당 연합이 3월 23일 대통령 선거 재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매체 ‘Digi 24’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만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일 후인 4월 6일 2차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선거는 중요한 국가 대사인데요. 어쩌다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거죠?

기자) 지난해 11월 24일 치른 대선 1차 투표에 러시아가 개입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투표 결과가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1차 투표에서는 극우 성향의 무소속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1위를 차지했는데요.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결선 투표를 이틀 앞둔 지난달 6일, 1차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명령했습니다. 이에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항소했는데요. 루마니아 항소법원은 지난달 31일, 이를 기각했습니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루마니아 항소법원의 기각 결정이 나오자 정의가 다시 굴복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선거 전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는데요.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유세로 짧은 기간 인지도를 쌓으며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반면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던 친서방 성향의 마르첼 치올라쿠 총리는 3위에 그쳐 결선 투표에도 진출하지 못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선거 과정에 러시아가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루마니아 정보국이 지난달 4일 기밀 해제한 문서에는 외부 세력이 텔레그램을 통해 틱톡 사용자와 인플루언서를 동원해 특정 메시지를 전파하고 여론을 조작한 정황이 담겼는데요.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종종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고,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비판하는 발언을 해왔습니다.

진행자) 루마니아는 나토 회원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 회원국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입니다. 루마니아는 특히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요. 루마니아에는 나토 군사 기지와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 등 군사 전력이 배치돼 있습니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를 전적으로 지원해 왔는데요.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지난 선거 기간, 당선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대선을 다시 치르게 되면 어떤 후보들이 나오게 됩니까?

기자) 지난달 23일 출범한 연립정부는 일찌감치 크린 안토네스쿠 전 국민자유당 대표를 단일후보로 결정했고요. 지난달 대선 승리가 무효가 된 제오르제스쿠 후보도 다시 출마합니다. 또 제1야당인 루마니아구국연합의 엘레나 라스코니 대표, 니쿠쇼르 단 부쿠레슈티 시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루마니아는 지난달 총선도 치렀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1일 총선에서 사회민주당(PSD)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중도우파 자유당(PNL)과 그 밖의 소수 정당들로 친서방, 친유럽 성향의 연립정부를 꾸렸습니다. 참고로 루마니아는 이원집정부제 국가인데요.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요. 총리가 행정 실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러한 선거 개입 논란에 대해 뭐라고 말합니까?

기자) 크렘린궁은 루마니아나 다른 유럽 국가들에 대한 선거 개입 의혹을 일절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러시아와 이란을 또 제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2024년 선거에 개입하려고 시도했다는 혐의로 이란과 러시아 기관을 제재한다고 지난 12월 31일 발표했습니다. 연방 재무부는 이날(2024년 12월 31일) 성명을 내고 “이란과 러시아 정부가 미국 선거 절차와 기관을 목표물로 삼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들은 표적 허위 정보 캠페인으로 미국인들을 분열시키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이란에서 어떤 기관이 제재 대상이 됐습니까?

기자) 네. 이란에서는 ‘인지디자인프로덕션센터(Cognitive Design Production Center)’이란 곳입니다. 이 기관은 ‘이란혁명수비대(IRCGC)’를 대신해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 긴장을 유발하기 위해, 적어도 2023년부터 영향력 행사 작전을 계획했습니다. 러시아 쪽에서는 모스크바에 본부가 있는 ‘지정학전문성센터(Center for Geopolitical Expertise∙CGE)’가 제재 대상이 됐습니다. 이곳은 딥페이크 제작을 지시하고 지원금을 댔을 뿐 아니라 선거에 나온 후보자에 관한 허위 정보를 유포했습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합성 기술입니다.

진행자) 최근 딥페이크 기술을 써서 만든 영상이나 이미지가 미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심각한 문제가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CGE는 러시아 군정보부 (GRU) 지시 아래 생성형 AI를 써서 합법적인 뉴스 매체처럼 보이도록 설계된 웹사이트 네트워크에서 배포되는 허위 정보를 만들었습니다. 또 2024년 대선에 나온 부통령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만들려고 영상을 조작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에 CGE뿐 아니라 이 기관 책임자도 제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미국 정부 조처를 두고 러시아와 이란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진행자) 네. 이곳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로이터통신에 성명을 보냈습니다. 성명은 “러시아는 미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 내정에 개입하지 않았고, 앞으로 그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논평 요청에 즉각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파나마 운하 이양 25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12월 31일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렸다.
파나마 운하 이양 25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12월 31일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파나마에서 파나마 운하 이양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나마 운하 이양 25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12월 31일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1977년 운하 이양에 합의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잠시 묵념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2월 29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진행자) 이날(12 31) 행사에서 파나마 대통령이 연설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은 연설에서 파나마 운하가 파나마 소유로 남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또 “파나마 외에 운하에 관여하는 손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과거에 파나마 운하를 누가 관리했습니까?

기자) 네. 1977년까지 미국이 운하와 주변 지역을 관리했습니다. 이후 두 나라가 맺은 협정에 따라 두 나라가 같이 운하를 운용하다가, 1999년에 운용권이 완전하게 파나마로 넘어갔습니다. 앞서 1977년 미국과 파나마가 협정 2개를 체결했습니다. 하나는 운하 이양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운하의 개방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미국이 행동할 권리를 부여했습니다.

진행자) 운하 개방이나 안전에 관련된 일이 생기면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만일 군사 분쟁 때문에 운하 운용이 위협받으면 미국이 행동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미국이 운하를 다시 통제하지는 않습니다.

진행자) 물리노 대통령이 연설에서 운하 소유권을 언급한 사정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2월 22일 한 행사에서 파나마 운하 소유권을 반환하라고 미국이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이 터무니없는 운하 통과료를 파나마에 준다면서, 이를 바로 잡지 않으면 운하 반환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물리노 대통령은 기념행사에서 특별히 트럼프 당선인 말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파나마 운하가 국제 무역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파나마 운하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합니다. 만일 파나마 운하가 없으면 화물선이 남미 대륙 끝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운항 거리가 훨씬 길어지고 운송비도 크게 올라갑니다.

진행자) 최근에 운하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뭄으로 운하 내 수량이 감소하자 파나마 정부가 운하를 지나가는 선박 수를 크게 줄였고, 운하 사용료도 올렸습니다. 최근 비가 많이 와서 수량이 회복됐습니다. 하지만 현대식 선박을 수용할 수 있도록 운하를 개수함에 따라 통과료가 오를 수 있다고 파나마 정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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