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대 미국 의회에서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강력한 미군 재건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은 로저 위커 의원은 북한 등 적성국들의 위협 증대를 직접 지적하면서 미군 재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119대 의회 출범 후 첫 주 시작일인 지난 6일 공화당의 존 튠 신임 상원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의회 인증에 앞서 본회의장 연설에 나섰습니다.
존 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주요 과제로 미군 재건을 역설했습니다.
존 튠 / 미국 상원 공화당 대표
“공화당은 넓고, 강하며,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의제를 실현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됩니다. 대통령님, 공화당은 준비 돼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고 세계 무대에서 불안을 조장하는 세력을 억지하기 위해 미국의 힘을 되살리는 데 전념할 것입니다.”
상원 신임 군사위원장으로 임명된 로저 위커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발표한 자신의 우선순위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의 위협에 대비한 군사력 증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북,중,러,이란은 잔인한 독재자들이 지배하고 있고, 이들은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우리의 국방은 이런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적들의 공격을 억지하려면 약화된 군대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위커 의원은 지난 의회에서 상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로 활동할때도 미군은 북한을 비롯한 적성국들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5월 발표한 국방 투자 계획인 ‘힘을 통한 평화’ 보고서에서는 김정은이 매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동맹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즉각적인 외교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은 한반도 억지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 핵 공유 협정과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 등 억지력 강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었습니다.
로저 위커 /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지난해 6월 본회의장 연설)
“한국, 일본, 호주와 함께 핵 부담 공유 협정을 논의해야 합니다. 이제 그들도 나서서 핵 부담 공유에 참여할 때입니다.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핵무기를 과거에 배치했던 곳, 즉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상원 세출위원회 군사 건설 관련 소위원장으로 유력한 존 부즈맨 의원도 성명을 통해, 북한 등 적성국들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우선순위를 발표했습니다.
공화당의 부즈맨 의원은 특히 지난 의회가 통과된 2025회계연도 국방수권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법이 중국과 이란, 러시아, 북한 등 경쟁국들이 계속 세계 질서를 시험하고 교란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준비태세와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