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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파나마 운하 눈독’에 들끓는 국제사회


이갈리쿠에 게양된 그린란드 국기 (자료사진)
이갈리쿠에 게양된 그린란드 국기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획득 의지를 밝힌데 대해 국제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다음날(8일) 기자회견에서 “국경은 강제로 변경돼서는 안 된다는 게 국제법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경 불가침은 우리가 서구적 가치라고 부르는 것의 핵심 구성요소”라고 덧붙였습니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언제나 그렇듯이 국경은 무력으로 바꿔선 안 된다는 확고한 원칙이 적용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트럼프 당선인의 말을 직접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침공 예상 안 해”

프랑스의 장노엘 바로 외무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덴마크령이고 분명히 유럽 영토”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어떤 나라든 관계없이 세계의 다른 나라가 우리의 주권적 국경을 공격하도록 EU가 놔두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침공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강자의 법칙이 통용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상황 비교하고 싶지 않아”

파울라 피뇨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수석대변인은 8일 관련 질문에 “우리는 지금 극도로 가정적인 것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우크라이나 상황과 비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뮈테 에게데 그린란드 자치령 총리 (자료사진)
뮈테 에게데 그린란드 자치령 총리 (자료사진)

◾️ “그린란드인 존중을”

뮈테 에게데 그린란드 자치령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 발언에 대해 인구 5만 6천 명의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라고 밝히고,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7일 현지 방송 TV2에 출연해 “덴마크 정부 관점에서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들의 것이라는 점을 매우 명확히 해두겠다”면서 “그린란드와 그린란드인들을 존중할 것을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그린란드가 원하면 독립할 수 있겠지만, 미 연방의 주가 되겠다는 야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덴마크는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히고 “미국의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어떻게 더 긴밀히 협력할 수 있을지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 9월 2일, 파나마 운하 아구아 클라라 수문을 화물선이 통과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4년 9월 2일, 파나마 운하 아구아 클라라 수문을 화물선이 통과하고 있다. (자료사진)

◾️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인 손길에”

파나마 운하를 보유한 파나마의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아차 외무장관은 7일 트럼프 당선인의 회견 내용이 알려진 직후 “운하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어서 “운하를 운영하는 유일한 손길은 파나마인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파나마 운하 통제는 “우리 투쟁 역사의 일부이자 돌이킬 수 없는 정복"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물길로 잇는 파나마 운하는 미국 주도로 1914년 완공됐습니다.

이후 미국이 관리하다가 1977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1999년 12월 31일부로 통제권을 넘겼습니다.

◾️ 환수 25주년 성대한 기념식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운하 통제권 환수 25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열어 “안심하라, 운하는 영원히 우리의 통제 아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물리노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가 중국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트럼프 당선인 주장에 대해 “운하에는 중국군이 없다”며 “제발 좀 알아달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물리노 대통령은 “오는 20일까지는 미국 정부를 조 바이든이 이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취임할 때까지 파나마 운하 관련 사안을 포함해 당선인 측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7일자 현지 일간지 라에스트레야에 밝혔습니다.

◾️ 트럼프, 군사력 사용 배제 안 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재선 성공 이후, 미국의 경제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확보해야 한다고 수 차례 말해왔습니다.

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력이나 경제적 강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시킬 수 있냐’는 질문에 “둘 중 어느 것도 확신시켜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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