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서른 살의 나이로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전주영 씨. 현재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작가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의 고향은 함경북도 청진입니다. 먼저 청진을 소개하는 전주영 씨의 얘기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전주영 씨] “청진은 7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요. 근데 매 구역이 물론 특징적인 게 다 있어요. 한국과 다른 게 좀 많은데 왜 그렇게 되냐면요, 일제 강점기 때 청진이 제철소, 제강소가 있다 보니까 항만이 되게 발달해 있어요. 그래서 항구도시라고 정말 무역 교류도 많은데 그러다 보니까 60년대~ 70년대 재일교포들이 북한으로 와서 살고 그러다 보니까 일본의 문화가 많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정말 선진화된 그런 문화들을 우리가 깜짝깜짝 놀라게 배워요.”
청진시는 제철 제강이 유명한 도시로 북한 최대 중공업 도시고요. 그렇기에 경제적 교류와 무역의 요충지 역할을 하는 지역이죠.
[녹취: 전주영 씨] “제가 19살 때 성인식을 했는데, 성인식 때 저는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케이크 선물을 받았어요. 초도 불고,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잖아요. 생일 되면 초 꽂고, ‘생일 축하합니다.’ 하면서 초를 불잖아요. 근데 북한에서는 그때 당시에 어릴 때 그런 게 일반화되지 않아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아마 일반화됐겠죠. 아마 많이 교류되고 또 매체가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근데 저 때는 그런 게 지극히 제한적이어서 제가 막 그런 걸 했다고 하면, ‘너는 귀족 생활을 하고 오지 않았느냐, 너는 잘 살다가 오지 않았느냐?’ 저한테, 그렇지만 북한도 나름의 사람이 사는 공간이고 사람이 살아가는 그런 동네잖아요. 그리고 문화도, 그러다 보니까 그런 새로움이 오게 되면 정말 놀랍게 받아들이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무역 산업이 발달한 청진시의 시장에는 없는 게 없을 정도라고 말합니다.
[녹취: 전주영 씨] “청진 구역이 인구가 좀 돼요. 근데 물론 여기 인천보다는 적은데, 근데 인천이랑 비교했을 때 인천보다 땅은 커요. 청진시 자체가 큰데 인구는 좀 적죠. 근데 사람들의 경제적인 활동은 정말 활발해요. 시장이 되게 발달해 있어서, 사람들이 시장에 대한 그런 개념이, 모든 것은 다 시장에서부터 나온다는 인식이 있더라고요. 저도 운전직을 하면서 차에 뭔가 부품이 부족하다, 필요할 때다. 무조건 시장에 가죠. 시장에 가면 여기 낙원 상가라든가 전자상가에 가면 우주선도 만든다고 하잖아요. 그런 개념이 북한에도 존재해요. 그리고 정말 청진, 고향 땅에 가면 시장에는 없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도, 내가 뭐 원하거나 만들고 싶거나 뭔가 요구하면 다 있는 것 같은데 청진의 그런 특이한 점도 있고…”
또한 바다에 접한 지역이기 때문에 수산업도 발달했는데요.
[녹취: 전주영 씨] “청진은 바다가 있으니까 많은 사람이 그 바다에 종속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아마 구글 지도로 보게 되면 아주 깜짝깜짝 놀랄 이미지가 너무 많아요. 몇 년 도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그때 배를 타고 탈북한 그런 사람이 있었는데 이런 그 북한에서 타고 온 배가 매체를 통해서 나오고 뉴스를 통해서 나오고 그걸 봤을 때, 그런 배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 배를 개인이 돈을 해서 뭐 빚을 지던, 빌리든지 해서 배를 만들고 나가서 오징어를 잡아서 그거를 또 어떻게 생업에 종속하고 그러는데 정말 바다에 일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또한 전주영 씨는 청진 해안 지역에 살았기 때문에 바다에 관한 추억도 많은데요.
[녹취: 전주영 씨] “저는 또 집에서 바다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아요. 거리가. 그래서 심심하면 바다에 나가서 놀고 정말 유년 시절을 거쳐서 성인이 될 때까지도 계속 바다에 나가서 놀았던 것 같아요. 친구들, 우리 동창회 하자고 하면 바다에 나가서 놀고 계속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바다에 대해서, 특히 서울 사람들은 바다 놀러 가면 ‘바다 뭐야~’ 막 이러잖아요. ‘바다 왜?’ 저랑 너무 리액션(반응)이 달라요. 저는 ‘바다 왜?’ 거의 부산 사람… 왜 그러냐? 이렇게 하죠. 근데 서울 사람들 ‘바다 뭐야~ 와, 바다 시원해.’ 너무 어릴 때부터 너무 놀아서 바다 가서 수영도 하고 바다 가서 막 뛰어놀고 조개도 잡고, 고기도 잡고 그랬으니까, 바다는 일반적이죠.”
함경북도 청진에서 유년 시절 그리고 성인이 될 때까지 지냈던 전주영 씨. 북한에서
운전직 일을 했던 그는 왜 탈북을 결심하게 됐을까요? 탈북 작가 전주영 씨의 얘기
는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