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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비난 담화’ 늘려…집요한 ‘대화 조건’ 제시 


[VOA 뉴스] 북한 ‘비난 담화’ 늘려…집요한 ‘대화 조건’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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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미 담화 빈도를 크게 늘린 북한이 이번에는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의 부산 입항을 비난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잦은 비난 담화들은 대화 재개 조건들을 집요하게 제시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미 담화 빈도를 크게 늘린 북한이 이번에는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의 부산 입항을 비난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잦은 비난 담화들은 대화 재개 조건들을 집요하게 제시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의 국방성 대변인이 11일 미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SSN인 알렉산드리아함의 부산 입항과 관련해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비난 담화를 냈습니다.

알렉산드리아함의 부산 입항은 변할래야 변할 수 없는 미국의 대조선 대결 광기의 집중적 표현이며, 안보 우려에 대한 노골적 무시라고 비난하면서, 국가의 안전 이익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임의의 수단을 사용할 준비 상태에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함은 길이 110m, 폭 10m, 배수량 6천여 톤의 핵추진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이며, 군수물품을 보급과 승조원 휴식을 위해 지난 10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절제된 표현이긴 하지만 더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번에 들어온 게 SSN (핵추진잠수함), 그러니까 ICBM이 실려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응하는 걸 보면 미국 을 압박하는 행위를 계속하겠다, 왜냐하면 기싸움을 하는 단계에서는 지금 김 위원장이 원하는 걸 얻은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압박 수위를 점차 올려가는 상황이다, 그리고 계기가 있을 때마다 압박의 수위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봐야겠죠.”

실제로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미 비난 빈도를 크게 늘렸습니다.

지난 3일에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불량국가라고 언급한 인터뷰를 비난하고 8일에는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유럽연합EU의 비핵화 촉구에 반발했습니다.

9일에도 역시 조선중앙통신 논평으로 미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미한일 연합공중훈련과 미한 공군 연합 쌍매훈련에 반발 메시지를 냈고, 같은 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건군절 연설을 통해 미국을 한반도 격돌 구도의 원인이라며 핵 무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화 재개의 조건을 집요하게 제시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박원곤 / 한국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그들이 말한 적대시 정책 가장 앞부분에 있는 게 연합훈련과 전략자산 전개죠. 그래서 적대시 정책 철회가 대미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면, 최소 연합훈련과 전략자산 전개 중단이 있어야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거고요.”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 조구래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방한 중인 일본 외무성의 가나이 마사아키 신임 북 핵 수석대표와 10일 오후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 측은 그동안 미한일 3국이 거듭 확인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기로 했으며, 지난 7일 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포함해 그동안 미한, 미일 간 북 핵과 북한 문제와 관련한 소통 결과를 상세히 공유하고, 미한일이 긴밀한 정보 공유와 정책 공조를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전략적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한일 공조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한일 간 공조 하에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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