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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 “참혹한 북한 인권 상황, 코로나 제한조치 맞물려 더 악화”

탈북민들 “참혹한 북한 인권 상황, 코로나 제한조치 맞물려 더 악화”


2020년 10월 북한 평양의 백화점에서 직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해 계산대를 소독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0년 10월 북한 평양의 백화점에서 직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해 계산대를 소독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이 2020년부터 강화된 당국의 억압과 사상 통제로 더욱 악화했다는 탈북민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북한 당국이 조직적인 인권 유린의 증거가 넘쳐나는데도 계속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민들 “참혹한 북한 인권 상황, 코로나 제한조치 맞물려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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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와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5일 ‘신종 코로나 관련 억압 실태에 대한 탈북민의 증언’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가 주민에 미친 심각한 악영향을 조명했습니다.

HRW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발표문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탈북한 8명의 증언을 담았는데, 이들은 북한의 국경 봉쇄 이후 정보 부족과 이동 제한, 식량 및 의약품 부족, 사상 통제와 감시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어부로 일하다 신종 코로나 이후 먹을 것이 없어 탈북을 결심했다는 한 탈북민은 2020년 말, 신종 코로나로 당국이 어로 활동을 금지했는데, 이웃 어민이 고기를 잡으러 갔다가 붙잡혀 교화소로 보내졌고, 그의 집 문에는 ‘반역자’라는 팻말이 붙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 탈북민은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가 물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해상과 국경 이동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황해남도에서 쌀 판매상을 하다가 2023년 5월 탈북한 김일혁 씨는 2020년부터 공개처형이 잦아졌다며 “2020년에 두 달에 한 번꼴로 사람들이 총살당하는 것을 봤고, 2023년에는 두 달 간격으로 한 번에 3명이 총살당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처형당한 사람들은 한국 노래와 영화 등을 보고 그것을 돌려봤다는 이유로 총살을 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확하고 과학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는 반면 당국은 한국말 사용 등 외국 문화 및 매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탈북민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거론하며, 북한 당국이 관련 법문을 적어 집 안에 붙여두고 매일 보게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HRW와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발표문에서 “2020년 이후 강화된 당국의 제한 조치가 주민들을 통제하는 공포정치와 맞물려 가뜩이나 심각한 인권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발표문] ”The government’s intensified restrictions after 2020, combined with its persistent control of the population through fear, exacerbated the already horrendous human rights situation. (중략) North Korea continues to reject the overwhelming evidence of systematic violations. The UN Human Rights Council should renew the mandate of the UN special rapporteur on human rights in North Korea and update the mandate of the UN Office of the High Commissioner for Human Rights on accountability for grave abuses in North Korea at its current 58th session. The council resolution on North Korea should also call for further investigation of the link between weapons development, militarization, and human rights violations in North Korea.”

그러면서 “북한은 조직적인 인권 유린의 증거가 넘쳐나는데도 계속해서 이를 부인하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는 현재 진행 중인 제58차 회기에서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임무를 갱신하고, 북한에서 발생한 중대한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 규명을 위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임무도 갱신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북한인권결의안을 통해 북한의 무기개발 및 군사화와 인권 침해 간의 연관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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