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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11억 달러 아프간 원조 약정...이스라엘-이집트 정상회담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프가니스탄 원조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프가니스탄 원조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국제 사회가 아프가니스탄에 11억 달러를 원조하기로 했습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취임한 뒤 처음으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앞으로 30년간 기후변화로 2억 명 이상이 살던 곳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프가니스탄 원조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가 개최됐죠?

기자) 네. 이날 유엔 주도로 관련 회의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국제 사회는 아프가니스탄에 11억 달러 이상을 원조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탈레반 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 열리는 아프간 관련 국제회의였습니다.

진행자) 최근 아프가니스탄 내 인도주의적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수십 년 동안 계속된 내전과 고통을 겪은 아프간인들이 정말 위험한 시기에 현재 직면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아프간인들이 나라의 완전한 붕괴에 직면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식량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달 말에 식량이 바닥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간인 약 1천 400만 명이 기아 상황에 부닥치기 직전이라면서 이들은 다음 먹을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는데요. 그래서 유엔은 긴급 원조 자금 6억 6천만 달러를 국제 사회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 내 인도주의적 상황이 이렇게 나빠진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지적했듯이 오래된 전란으로 원래도 상황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그간 아프가니스탄 인구 가운데 절반인 약 1천 800만 명이 외부 원조에 의존해 살았는데요. 그런데 최근 현지 정세 탓에 상황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진행자) 최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탈레반이 지난 8월 15일 수도 카불에 입성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와 민간 단체들의 아프간 내 구호 작업이 대부분 중단됐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기존 아프간 정부가 무너지면서 공공 서비스와 공무원들 급여 지급이 중단되자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내 보건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간 내 보건 체제가 붕괴 직전이라면서 소아마비 퇴치 등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룬 업적이 사라질 상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새로 정부를 꾸린 탈레반에 대한 불신과 반감으로 원조를 중단한 기관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서구 사회가 ‘도덕적인 의무’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원조를 재개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도덕적인 의무’라면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미국 등을 포함한 몇몇 서구 국가가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했는데요. 여기에 도덕적인 책임을 지고 도우라는 요구입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미 원조를 재개한 나라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중국과 파키스탄이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구호물자를 보냈습니다. 중국은 특히 이번에 구호물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도 보냈습니다.

진행자) 최근 아프간 정세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나라가 바로 중국과 파키스탄이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떠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부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과 접한 파키스탄은 원래 아프가니스탄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진행자) 20년 동안 탈레반과 전쟁한 미국도 아프가니스탄에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6천 400만 달러의 원조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또 미국 외에 독일이 약 6억 달러, 덴마크가 3천 800만 달러, 그리고 노르웨이가 약 1천 200만 달러를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가 약정한 원조 자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이는 건가요?

기자) 네. WFP가 약 2억 달러를 집행할 예정입니다. 이 자금은 역시 식량 구매에 쓰일 예정이고요. 그밖에 청수 등 여타 필수 구호물자 제공에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많은 나라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돕기로 했지만,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 탈레반 집권 시기를 떠올리면서 그러는 건데요. 물론 탈레반 측에서는 인권 보호에 힘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탈레반이 교실 내 남녀 분리 원칙을 발표하면서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오른쪽) 이집트 대통령과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13일 샴 엘 셰이크에서 회담하고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오른쪽) 이집트 대통령과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13일 샴 엘 셰이크에서 회담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 총리가 이집트 대통령을 만났군요?

기자) 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13일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있는 휴양지 샴 엘 셰이크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베네트 총리가 엘시시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총리가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 것이 꽤 오랜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1년에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만났으니까 10년 만입니다.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후 시민혁명으로 권좌에서 축출됐습니다.

진행자) 10년 만에 만난 이스라엘 총리와 이집트 대통령이 어떤 문제를 논의했습니까?

기자) 네. 이집트 측은 두 지도자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방안을 포함해 현재 양국 간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만남에 관해 양측에서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베네트 총리는 회담이 끝난 뒤에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이 글에서 이번 만남이 중요했고 좋았다면서, 회담을 통해 미래 양국 관계 심화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집트 대통령 대변인은 엘시시 대통령이 이른바 ‘두 국가 해법’에 근거한 포괄적인 팔레스타인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한 이집트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방안의 기저를 이루는 원칙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원칙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 공존한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진행자) 이집트는 올해 발생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분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를 공격했는데요. 그러자 이집트가 중재해서 휴전이 성립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가자지구 분쟁으로 사상자가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가자지구에서 최소한 260명이 사망했고요. 이스라엘 쪽에서는 1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도 양측이 충돌했다는 소식이 있죠?

기자) 네. 하마스가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을 쏜 것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최근 가자지구 내 하마스 목표물을 공격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국가안보에 있어서 중요한 이웃 나라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과거에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른 사이인데요. 하지만, 두 나라는 지난 1979년에 평화협정을 맺어서 오늘까지 평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취임한 지 오래되지 않았죠?

기자) 네. 전임 네타냐후 총리의 12년 집권을 끝내고 지난 6월 14일 총리에 취임했습니다.

그린랜드에서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 맨땅이 드러나 있다. (자료사진)
그린랜드에서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 맨땅이 드러나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기후변화가 많은 사람의 역내 이주를 강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네. 세계은행이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보고서는 오는 2050년까지 기후변화로 6개 지역에서 최악의 경우 약 2억 1천 600만 명이 이주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6개 지역이라면 어디를 말하나요?

기자) 네. 북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동아시아-태평양, 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그리고 동유럽-중앙아시아를말합니다.

진행자) 최악의 경우 2억 명 이상이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물 부족, 작물생산량 감소, 그리고 해수면 상승 등이 사람들의 강제 이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기후변화로 지금 있는 곳에서 살기가 힘들어져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가장 상황이 좋은 경우에도 4천 400만 명이 강제로 살던 곳을 떠나야 할 것으로 봤습니다.

진행자) 지역별로는 어느 곳에서 이주민이 가장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나요?

기자) 네.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인데요. 8천 600만 명이 나라 안에서 이동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이 지역은 사막화와 취약한 해안선, 그리고 인구의 높은 농업 의존도 탓에 취약한 지역으로 평가합니다.

진행자)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뒤로는 어떤 지역이 뒤를 잇습니까?

기자) 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이 4천 900만 명, 남아시아 4천만 명, 그리고 북아프리카 1천 900만 명 등입니다. 보고서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현상이 10년 안에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2050년까지 집중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세계은행 보고서는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경우도 상정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나라 밖이 아닌 나라 안에서만 이주하는 것을 상정했습니다. 그런데 보고서는 이런 현상이 사람들이 떠나는 지역뿐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에도 압박을 가하고 도시와 지방 중심지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세계은행 보고서는 이런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권고했습니까?

기자) 네. 먼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파리기후협정이 목표로 한 기온 상승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파리기후협정 목표치가 몇도 상승인가요?

기자) 네.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서 1.5도 상승이 목표입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또 온실가스 감축 외에 파리기후협정에 부합하는 친환경 개발에 투자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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