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도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이 야기하는 불안정을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국무부는 한반도 시간으로 5일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5일 VOA에 이번 발사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북한의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위협을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은 철통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번 발사가 당장 미국 측의 인력이나 영토, 동맹들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이 야기하는 불안정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즉각 동맹과의 협의에 나서면서 후속 대응을 논의했습니다.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전화 협의를 벌여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앞으로도 굳건한 미한동맹을 바탕으로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면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고성군에서 열린 철도건설 착공식 자리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언급하면서, 북한의 행위로 긴장이 조성되고 남북관계 정체가 더 깊어질 수 있으며 이런 상황을 근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지속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히고, 정보 수집에 전력을 기울여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항공기와 선박 등의 안전을 철저히 확인해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 각 부처에 지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정례브리핑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등 거듭된 북한의 행동은 일본과 역내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나아가 국제사회 전체에 심각한 과제라고 규탄했습니다.

반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형세에서 각 유관국들은 언행을 신중히 하고 대화와 협상의 방향을 견지하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며 각국의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