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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승리 퍼레이드 총격 22명 사상...미 특검, 대법원에 트럼프 '면책특권' 기각 촉구


14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슈퍼볼 승리 퍼레이드 중 총격이 발생하자 사람들이 피하고 있다.
14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슈퍼볼 승리 퍼레이드 중 총격이 발생하자 사람들이 피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프로 미식축구 '풋볼'의 결승전인 '슈퍼볼' 우승팀의 축하 퍼레이드 행사 현장에서 총격이 벌어져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3명을 체포했습니다. '대선 뒤집기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특검이 연방 대법원에 면책특권을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기각할 것을 촉구했습니다.이어서 미국 민간 우주업체가 개발한 무인 달 착륙선이 발사됐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또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지난 14일 오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날은 프로 미식축구인 풋볼의 결승전 ‘슈퍼볼’에서 우승한 팀을 축하하기 위해서 마련된 행사인데요. 축하 퍼레이드와 무대 행사가 끝난 뒤 행사장 근처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몰린 행사 아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캔자스시티를 연고지로 한 '치프스' 팀이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슈퍼볼에서 우승하자 이를 축하하는 행사에 약 100만 명이나 되는 군중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비극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해 행사가 피로 얼룩졌습니다.

진행자) 피해 상황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AP' 통신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부상자 중에 15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당국 발표를 보면 6살 등 어린이 부상자도 11명이나 나왔습니다.

진행자) 사망자의 신원은 확인됐나요?

기자) 네,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DJ로 일하던 여성 리사 로페스 씨입니다. 로페스 씨는 이날(14일) 남편과 성인 자녀와 함께 축하 행사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많이 전해지고 있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총격 당시의 혼란한 상황을 보여주는 다수의 영상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한 영상에는 총격범을 향해 시민들이 달려드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영상을 보면 총성이 들리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중에 남성 여러 명이 총을 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해당 인물이 쓰러지자, 그 위로 남성들이 올라타 움직이지 못하도록 막았고요. 이에 곧 무장한 경찰들이 와서 총격범으로 보이는 인물을 제압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총격범을 함께 제압한 시민의 증언을 볼까요?

기자) 제압을 도운 폴 콘트라스라고 하는 한 남성은 지역 방송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총격범이 계속해서 일어나 도망치려고 했다"면서 "경찰이 올 때까지 계속 넘어뜨린 채 일어나지 못하도록 싸웠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 체포와 관련한 경찰 당국의 발표는 나왔나요?

기자) 네, 스테이시 그레이브스 캔사스시티 경찰서장은 현장에서 3명의 용의자를 체포했고, 이들은 모두 구금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벌인 범행의 동기 등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그레이브스 서장은 설명했습니다. 그레이브스 서장은 또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모두 확보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총기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레이브스 서장은 또, 총격범 중 3명 가운데 2명은 청소년이라고 밝혔는데요. 지금까지 조사 결과 이번 총격이 테러와 연계성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당국은 이번 총격이 무리 중 일부에서 다툼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규모 인원이 모인 행사였던 만큼 경찰 등 병력도 많이 배치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퀸턴 루카스 캔사스시티 시장은 이날 행사장 주변에 800명 이상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총격을 막지는 못했는데요. 루카스 시장은 "퍼레이드와 집회, 학교나 영화관 등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모든 부모,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총기 규제와 관련해) 바라는 것을 위해 결심해야 한다"고 루카스 시장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사건에 관해 이야기 했죠?

기자) 네, 총격 사건이 전해진 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은 미국의 영혼을 깊숙하게 도려낸 것"이라며 "나와 아내는 사망자와 부상자들을 위해서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시 한번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오늘의 사건은 우리를 움직이고, 충격을 주고, 수치심을 느끼게 해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며, 단지 그것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내셔널풋볼리그(NFL)와 우승팀 치프스의 선수들도 이번 사건에 관해 이야기 했더군요?

기자) 네, NFL은 사회관계망 ‘X’를 통해서 무분별하게 벌어진 총격 사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총격 희생자와 이번 총격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을 위로한다고 전했습니다. 슈퍼볼 경기 MVP 수상자인 팀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 선수는 ‘X’에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고요. 그리고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씨의 연인으로 더 큰 주목을 받은 트래비스 켈시 선수는 "오늘 일어난 비극에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와 함께 축하하기 위해 왔다가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스포츠 관련한 집회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당시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승 퍼레이드에서 총격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당시에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6월에는 미국 프로 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우승 퍼레이드에서도 총격이 발생해 2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2024년이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요. 총기사고가 많이 발생했죠?

기자)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는 총격범을 제외하고 4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이를 총기 난사로 정의하는데요. 이 단체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49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전 미국 대통령과 잭 스미스 특별검사.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전 미국 대통령과 잭 스미스 특별검사.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 관련 소식이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주한 여러 소송 중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대선 뒤집기 혐의'로 기소된 재판입니다. 특히 이 재판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면책특권'과 관련한 내용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특검 측이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검이 최근 이와 관련해 연방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죠?

기자) 맞습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잭 스미스 특검은 14일 대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면책특권을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기각해달라고 대법원에 촉구했습니다. 대법원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게 되면 트럼프 전 대통 재판이 연기되는 만큼 대법원이 결단을 내려달라는 겁니다.

진행자) 스미스 특검이 이런 의견서를 제출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먼저 대법원에 면책특권 관련한 요구를 한 것에 따른 겁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연방 대법원에 자신의 면책특권 요청에 대한 1심과 2심의 결정에 대한 효력 정지 신청을 냈습니다. 경위를 보면 이렇습니다. 지난 2021년 1월 6일에 발생한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해 특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기소한 데 대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는 대통령 재임 시절의 행위이기 때문에 면책특권이 있다며 이를 인정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1심과 2심 모두 이같은 요구를 기각했고요.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급심의 결정에 대한 효력을 정지해 달라고 대법원에 요구한 겁니다. 스미스 특검의 의견서 제출은 해당 요청에 따른 대응으로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스미스 특검이 대법원이 기한으로 정한 시기보다 훨씬 앞서 의견서를 제출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해 특검이 오는 20일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정했습니다. 스미스 특검은 기한보다 6일이나 앞서서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스미스 특검이 어떤 입장을 전했는지 볼까요?

기자)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뒤집기' 혐의로 기소된 사건 재판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중대하다고 말했습니다. 스미스 특검은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혐의는 "자신의 권력을 영구화하고 지난 2020년 대선의 합법적 승자의 취임을 막으려고 한 것"이었다면서 "이 혐의는 미국 민주주의의 핵심을 강타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미스 특검은 이런 혐의에 대해 면책특권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할 수도 있는 것이죠?

기자) 스미스 특검은 만약 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즉시 신속한 일정으로 사건을 처리하고 가능한 한 빨리 결정을 내려 재판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선 뒤집기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은 당초 다음 달 초에 열릴 예정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원래 이 재판은 다음 달 4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사건을 담당한 워싱턴 D.C. 연방 지방법원의 타냐 처트칸 판사는 지난 2일, 이 재판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재판이 언제 열릴지에 관해서는 그 시점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이 재판이 연기되는 것이 유리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재판을 연기해서 11월에 있을 대선이 재판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해 재판이 연기되고 올 11월에 있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를 종결시키도록 대통령의 권한을 사용할 수도 있고,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면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IM-1' 임무를 진행하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노바-C'를 싣고 발사되고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IM-1' 임무를 진행하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노바-C'를 싣고 발사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달에 이어서 미국이 착륙선을 쏘아 올렸군요?

기자) 네. 미국 민간 우주 업체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개발한 무인 달 착륙선 ‘노바-C’가 달 착륙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오디세우스’라는 별칭이 붙은 노바-C는 15일 동부 시각 오전 1시 05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발사장에서 미 스페이스 X사가 제작한 2단 로켓 ‘펠컨9’에 실려 발사됐습니다.

진행자) 계획대로라면 우주선이 언제쯤 달에 도착하게 되나요?

기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오디세우스는 일주일 뒤인 2월 22일, 달의 남극 표면에 있는 ‘말라퍼트 A’ 분화구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오디세우스는 발사 후 48분이 지나 139마일 상공에서 팰컨 9 로켓 상단부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습니다.

진행자) 오디세우스가 달에 착륙해서 어떤 임무를 수행하게 되나요?

기자) 달 환경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게 됩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일환으로 약 10년 뒤 우주 비행사 2명의 달 착륙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이를 앞두고 우주선이 달에 착륙했을 때 발생하는 먼지기둥 등을 촬영하고 기타 위험 요소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오디세우스는 NASA가 설계한 관측 및 탐사 장비 6개를 탑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발사는 예정일보다 조금 늦춰진 거라고요?

기자) 네. 당초 예정된 발사일은 하루 전인 14일이었습니다. 다만 착륙선의 추진 시스템에 사용되는 메탄 연료의 온도에 이상이 감지돼 발사를 하루 늦춘 건데요. 스페이스 X 측은 이후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이 지난달 8 발사했던 우주선 페레그린(Peregrine) 착륙에 실패했었죠?

기자) 네. 민간 우주 로봇 제작업체 ‘애스트로보틱’사가 제작한 페레그린은 발사 몇 시간 만에 연료 누출 등의 문제가 발생해 임무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만약 이번에 착륙에 성공하게 된다면 역사의 획을 긋게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달탐사가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민간 달 탐사선이자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달 탐사 성공 이후 51년 만에 달에 착륙하는 첫 미국 우주선이 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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