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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2020 국정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취임 후 세 번째 국정연설을 통해 지난 3년간 거둔 성취를 강조했습니다. 경제와 이민, 안보, 국방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 요지와 함께, 국정 연설의 의미와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오종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계 최강국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국정 연설에서, 미국 사회의 모든 분야가 최근 3년 동안 유례없는 발전을 이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our economy is it has ever been…”

“경제는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미군은 완전하게 재건되고 세계 최강의 힘을 갖춰, 어느 나라도 미국의 군사적 역량에 근접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이전 정부에서 미국이 후퇴하던 조짐을 보이던 시간은 이제 끝났다며, “위대한 미국이 귀환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아울러, 과거 미국 땅에 도착한 개척자들이, 지구상 가장 강한 나라를 일궈냈고, “지금 우리는 이 나라를 사상 가장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 사회, 외교, 안보 등 국정 전반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이뤄온 성과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는데요.

지금의 추세를 지켜, 앞으로도 미국이 세계에서 존경받는 국가로 발전하도록 함께 하자고 미국민들에게 호소했습니다.

“경제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국정 연설의 초점을 경제에 맞췄습니다. 특히 현 정부의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는데요.

주요 국가들과 호혜적인 무역 합의를 이뤘다면서, 국내적으로도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제도를 산업 현장에 적용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취임한 뒤 일자리 700만 개를 창출했다며, 이전 정부의 실적을 압도한다고 밝혔는데요.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가장 낮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The unemployment rates for African-Americans, Hispanic-Americans, and Asian-Americans...."

또한 흑인과 남미계, 아시아계를 비롯한 소수인종의 실업률은 미국 역사상 최저라고 말했는데요. 여성과 퇴역군인, 장애인, 저학력자들의 실업률도 역사상 가장 낮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정부 복지제도 수혜대상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강조했고요. 사법ㆍ교정제도 개혁을 통해, 전과기록을 가진 수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아 재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 ㆍ보건 정책 현황을 설명했습니다. 나이나 출신 배경에 관계없이, 많은 미국인에게 교육과 취업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또한 건강보험에 대해, 현 정부가 주도한 관련 대책으로 기존의 60% 저렴한 보험료에 더 나은 혜택을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의료비 투명성’ 보장 제도를 내년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밝히고, “사회주의가 미국의 보건정책을 파괴하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곧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정책 개혁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등지에서, 복지제도가 불법 이주자들을 끌어들이는 미끼가 되고 있다며, 관련 제도를 전면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또한 시대에 뒤처진 이민 제도를 고쳐, 경제적 자립 능력이 있고 미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은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워, 불법 이주자와 약물 밀수 등을 차단하는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미국민들의 약물 오남용 사례도 줄고 있다며, 계속해서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중남미와 중동 정책”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국정연설에서, 외교ㆍ대외 정책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습니다. 주로 중남미와 중동 현안을 짚었는데요.

먼저, 이전 정부가 방향을 잘못 잡은, 쿠바와의 관계를 재정립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쿠바와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지에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는 일에, 미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Thank you, Mr. President. Great honor”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국정 연설 현장에 초청해,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중동에서는 테러 대응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 수괴를 제거하고 테러와 싸우는 한편, 중동평화계획을 확립했다고 강조했는데요. 또한 이란군 실세였던 카셈 솔레이마니 소장 제거 작전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반드시 정의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오래 지속된 전쟁을 끝내고, 미군 병사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노력이 계속 진행중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대중국 관계”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을 두 차례 언급했습니다.

먼저, 미-중 무역 협상 진행 현황에 대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중국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이 이룬 것을 존중”하며, 합의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세계적인 현안으로 떠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야기를 했는데요.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Chinese government and working closely together on the Coronavirus outbreak….”

확산 방지를 위해, 근원지인 중국 정부와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트럼프 2020 국정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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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연설의 유래”

국정 연설은 해마다 연초에, 대통령이 의회에 가서 정부 운영 계획과 관련 구상 등을 밝히는 행사입니다. 영어로는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State of the Union)’인데요.

행정부 수반이 ‘새해 머리’에, 국정에 관한 입장을 ‘내놓는다’고 해서, ‘연두교서’라고 한국어로 쓰기도 합니다.

이같은 행위는, 미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의무 중 하나입니다. “대통령은 때때로, 의회에 교서에 관한 정보를 제시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요.

처음부터 연설을 했던 건 아닙니다. 건국 초창기에는 문서 형태로 대통령의 계획과 구상을 의회에 전달했는데요. 시기도 연초가 아닌, 연말에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을 정기적인 연설 형식으로 바꾼 것은 1913년, 제28대 우드로 윌슨 대통령 때인데요.

이후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 방송 매체가 발달하면서, 미 전역에 생중계되는 연례행사로 국정 연설이 자리 잡았습니다.

“국정연설의 청중”

대통령 국정연설을 의사당 안에서 직접 듣는 사람은, 주로 행정ㆍ사법ㆍ입법부의 요인들입니다. 각 부처 장관을 비롯한 각료들, 그리고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포함한 각 군 지휘관들도 정복 차림으로 현장에 나오는데요.

공화ㆍ민주 양당, 그리고 무소속 상ㆍ하원 의원들과 대법원장을 포함한 법원 고위 당국자들도 대통령 연설대 앞에 앉습니다.

이렇게 미국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장치도 마련해 놓고 있는데요.

‘지정 생존자(designated survivor)’라는 제도입니다. 각료 중에 한 사람을 국정연설 참석 대상에서 제외시켜, 비공개 장소에 머물도록 하는 건데요.

국정연설 도중 사고로 대통령과 부통령, 그밖에 직위 승계자들의 유고가 발생하면, 이 지정생존자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게 됩니다.

올해는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이 지정생존자였는데요.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서는 소니 퍼듀 농무장관, 이듬해인 2019년에는 릭 페리 당시 에너지 장관이 지정생존자를 맡았습니다.

“일반 국민도 초청받는 자리”

3부 요인만 국정연설의 청중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인이나, 일반 국민이 방청석에 앉기도 하는데요.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서는 탈북민 출신 지성호 씨가 현장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반 국민의 경우, 대통령이나 상ㆍ하원의원들의 초청을 받아 현장에 갈 수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국정연설에서, 앞선 민주당 정부의 보건ㆍ교육 정책에 피해를 봤던 주민들을 현장에 불렀습니다. 한 사람씩 장내에 소개하면서, 잘못된 제도들을 지적했는데요. 아울러, 개선된 정책으로 피해를 구제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장애인 권익 옹호 단체 관계자, 그리고 2018년 플로리다 파크랜드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가족 등을 현장에 초청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딸을 잃은 프레드 구텐버그 씨 등이 방청석에 앉았는데요. 구텐버그 씨는 총기 소유권리 보호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 내용에 소리쳐 항의하다, 의사당 밖으로 퇴장 조치됐습니다.

구텐버그 씨는 이 일에 대해 사과 입장을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상대 정당의 반응”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마치면, 상대 정당에도 입장을 밝힐 짤막한 연설 기회를 주는 것이 전통입니다.

민주당 소속 바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에는, 공화당이 반박 연설을 했고, 지금은 민주당이 이런 기회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올해 민주당 연설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가 맡았습니다.

[녹취: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I need a lot more than 10 minutes to respond…”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반박할 것이 많아서, 예정된 “10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휘트머 지사는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말은 많았지만, 실제 한 것은 그 정도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에 대해 행동으로 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도중 도중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보수 진영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인 러시 림보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도중 도중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보수 진영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인 러시 림보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

뉴스 속 인물 : 러시 림보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미국의 방송인, 러시 림보 씨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국정연설 도중, 방청석에 있던 림보 씨에게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발표 직후, 림보 씨 옆에 앉아있던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훈장을 목에 걸어줬는데요. ‘대통령 자유 훈장’은 미국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상훈입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 “Rush Limbaugh, thank you for your decades of tireless…”

트럼프 대통령은 림보 씨가 “수십 년에 걸친, 국가에 대한 지침 없는 헌신”을 보여줬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는데요.

림보 씨는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라디오 방송을 수십 년간 이끌어왔습니다.

1988년에 전국 방송망을 타기 시작한 ‘러시 림보 쇼(The Rush Limbaugh Show)’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인데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청취율을 기록하는 라디오 토크쇼(대담 프로그램)입니다.

림보 씨는 지난 1951년 1월, 미국 중부 미주리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스무 살이 되던 1971년, 대학에서 낙제하고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 취업했는데요.

처음부터 능력을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음악 방송 진행부터 일을 시작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는데요. 캘리포니아주의 새크라멘토로 옮긴 뒤 반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1987년 미국 방송계에 중요한 변화가 생겼는데요. 논쟁적인 문제의 경우 반드시 찬반 의견을 함께 다뤄야 한다는, 연방 통신위원회 ‘공정성 원칙(FCC fairness doctrine)’이 폐기된 것입니다.

림보 씨는 이때부터 자신의 보수적인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전파에 싣기 시작했고요. 진보 진영을 상대로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내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후 보수진영 여론 형성을 주도하면서,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 낙선운동을 이끌기도 했는데요. “매케인은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니”라고 방송에서 줄기차게 주장했습니다.

매케인 의원은 결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됐지만, 본선에서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림보 씨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립니다.

공화당 열성 지지자들을 비롯한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림보 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반면, 민주당이나 진보 쪽 일각에서는 ‘언론인으로 볼 수 없는 궤변가’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인종차별주의자로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그만큼 보수 쪽에서는 영향력있는 인물로 자리잡았지만, 유명인 ‘비호감도’ 여론 조사를 실시하면, 수위권에 항상 자리잡는 게 림보 씨입니다.

림보 씨는 만 69세로, 이제 일흔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뉴스의 중심인물이 됐는데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사실을 공개한 뒤, 새롭게 여론의 관심을 끄는 중입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대해 알아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미국의 보수 방송인 러시 림보 씨 이야기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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