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근원지인 중국 밖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에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과 현황을 짚어보고,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짚어보겠습니다. 오종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
지난 연말, 중국에서 갑자기 폐렴이 급증했습니다. 후베이성에 있는 우한시를 중심으로 환자가 크게 늘면서, 사망자도 속출했는데요.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재래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가 퍼진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말, 우한시 전체를 봉쇄하고, 시진핑 국가 주석 지시로 ‘특단의 방역 대책’을 진행했는데요.
이에 따라 중국 내 각 지역에서는, 주요 공장을 비롯한 생산시설을 운영 중단시키거나 폐쇄했습니다.
“위기에 빠진 세계의 공장”
중국에는 각국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몰려있기 때문에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데요.
운영을 멈춘 중국 기업 수백만 곳이, 은행의 금융 지원이 없으면, 조만간 도산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전했습니다.
미국 제조업체들도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녹취: 마크 햄릭 선임 경제분석가] “for example, when Apples says there’s going to be a palpable impact on…”
인기 손전화 ‘아이폰(iPhone)’을 만드는 미국의 ‘애플’도, 생산과 수급에 미칠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금융조사업체 ‘뱅크레이트닷컴(bankrate.com)’의 마크 햄릭 선임 경제분석가가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국제적인 파장을 미치고, 세계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는 연쇄 효과가 일어나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의 생산시설이 신속히 가동을 재개하면, 2분기에는 정상을 회복할 기회가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0.1%P 감소하는 선에서 피해를 그치게 할 수 있다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신속하게 수습되는 ‘최상의 전망’을 가정했을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가 중국 밖으로 “넓고 지속적으로” 확산 중이기 때문에, ‘안 좋은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고했습니다.
“주요 경제국으로 바이러스 확산”
현재 중국 밖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는 곳은 아시아의 한국과 일본, 유럽의 이탈리아와 독일, 그리고 중동의 이란 등입니다.
이 중에서 한국, 일본, 이탈리아, 독일은 경제 규모 세계 12위권에 들어있는 나라들이라, 국제 경기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전망인데요.
이번 주 한국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동시에 이탈리아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했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이번 사태를 국제적인 ‘대확산(pandemic)’으로 규정하지 않았지만, “경제적으로는 이미 대확산에 해당”하는 혼란이 시작됐다고 국제 회계업체 ‘그랜트 손튼(Grant Thornton)’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경제학자가 밝혔습니다.
“세계 증권시장의 반응”
이같은 우려는 세계 증권시장에 일제히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VOA 뉴스] “Stock markets from the United States to Asia and Europe has been hit hard…”
각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이 늘어나면서, 미국과 아시아, 유럽 증시가 한꺼번에 떨어졌다는 지난 24일 VOA 뉴스 들으셨는데요.
이날(24일)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천31P, 3.6% 하락했습니다. 최근 2년 새 최대 낙폭이었는데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제외하면, 뉴욕증시 전반적으로 올해 상승분을 잃고 작년 말 수준으로 돌아간 수치입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주요 지수는 5% 이상 폭락했습니다.
이날(24일)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3.9% 하락했는데요. 2018년 10월 이후 최악의 기록이었습니다.
“실물 경제 피해 가시화”
이렇게 주식 시장에서 먼저 피해 신호가 나온 뒤, 산업 각 분야의 세계적인 위축 조짐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녹취: 데스먼드 라크먼 연구원] “It’s gonna be causing a lot of disruptions to global supply chains, to travel industry,…”
제조업에서 세계적인 공급망 붕괴와 함께 ‘관광ㆍ교통 산업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미국 기업연구소(AEI)의 데스먼드 라크먼 연구원이 설명했는데요.
이동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각국 항공사들은 이미 300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중이라고 ‘국제항공교통연합회(IATA)’가 발표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항공 이동 수요가 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공 수요 감소는 지난 2009년 국제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연합회 측은 강조했습니다.
“한국 주요 기업 재택근무 실시”
한국의 주요 대기업과 중소업체들은 이번 주 들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통신기업인 ‘SK텔레콤’은 전체 임직원이 집에 머물면서 업무를 보도록 했는데요. 계열사들도 재택근무를 잇따라 도입했습니다.
이 밖에 삼성과 현대자동차, LG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 집단이 관련 조치를 확대했는데요. 삼성전자의 경우 경상북도 구미 사업장 등 일부 생산시설이, 확진자 발견에 따라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래가면, 한국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도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는데요.
특히 한국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기계, 선박 등의 생산시설이 밀집된 곳이라,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제 공급망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된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유명투자은행 ‘JP 모건(Morgan)’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다음 달 20일 정점을 찍을 때까지 계속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이때까지 감염자가 최대 1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JP 모건 측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3%에서 2.2%로, 0.1%P 낮춰 잡았습니다.
“뉴스 속 인물”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성범죄 유죄 평결을 받은, 미국의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씨입니다.
24일 뉴욕 연방 지방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와인스틴 씨는 성폭행과 강간 등에 유죄 평결을 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이날 평결을 두고, ‘미투(Me Too)’ 운동이 작은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주요 매체들은 평가했는데요.
와인스틴 씨는 1952년 뉴욕주 플러싱 태생입니다. 만 67세인데요.
지난 1979년, 동생인 밥 와인스틴 씨와 함께 ‘미라맥스(Miramax)’ 영화사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이후 2005년부터 ‘와인스틴 컴퍼니’를 운영하면서, 미국 연예ㆍ문화계의 유력 인사로 꼽혀왔는데요.
2012년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만한 작품들을 제작했는데요.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반에 걸쳐, 독립영화 성향 작품들로 먼저 주목받았습니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Sex, Lies, and Videotape)’, 아울러 ‘펄프 픽션(Pulp Fiction)’ 같은 영화들이 당시의 대표작입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 후반, ‘잉글리시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와 ‘셰익스피어 인 러브(Shakespeare in Love)’ 같은 ‘대작’들을 만들어 냈는데요.
이후 미국 영화산업 전반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영향력을 이용해, 상대적 약자였던 회사 여성 직원들과 배우들에게 갖가지 성적 괴롭힘을 가한 것으로, 지난 2017년 뉴욕타임스에 보도됐는데요.
피해자로 파악된 사람 중에는 안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씨 같은 유명 배우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유명인들의 피해가 알려지면서, 각계각층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당했다’는 공개 고발이 이어졌는데요.
인터넷 사회연결망 등에 ‘미투’라는 해시태그(#MeTOO)를 단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이른바 ‘미투’ 운동이 시작된 건데요. 미국 주요 언론은 ‘미투’ 운동을 ‘와인스틴 효과(Weinstein effect)’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개 고발하는 운동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으로 확산됐는데요.
유명인사들이 성 추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관련 범죄에 처벌받는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와인스틴 씨의 이번 유죄 평결로, ‘미투’ 운동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고 주요 언론은 평가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고요. 뉴스 속 인물로, 하비 와인스틴 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오종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