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와 함께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대응과 관련해 미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보건당국이 ‘모더나’사의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즉 추가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보잉사의 ‘737맥스’ 기종 사고와 관련해 보잉사의 전직 조종사가 기소됐습니다. 이어서 식품의약국이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지침을 공개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 연설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정부의 코로나 대응과 백신 접종 현황에 대해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정부의 백신 의무화 정책을 강력하게 옹호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대응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백신 의무 접종으로 백신 접종이 실제로 늘었다고 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국인은 6천600만 명으로, 7월의 약 1억 명에서 크게 줄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델타 변이를 물리치기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며, 이를 통해 “경제가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금 느슨해질 수 없다”며, “제발 백신을 맞아 달라, 그렇게 해야 우리가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백신 접종이 이렇게 늘어나면서 코로나 확진자를 비롯한 관련 수치는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그리고 병원 입원 환자가 모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일일 확진자 수는 8만6천 건으로 전주보다 1만5천 건이나 줄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일일 사망자 역시 최근 급증 추세를 보였던 때와 비교해 200명 적은데요. 하지만, 여전히 일일 사망자는 1천5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백신 접종의 효과가 수치로 나타나는 것 같은데, 여전히 백신 의무 접종에는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 않습니까?
진행자) 맞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주지사들을 중심으로 백신 의무접종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입니다. 이들 주지사는 백신 접종은 주민들의 선택이지 정부가 강요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데요. 이들 주지사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입니다. 따라서 백신 의무화 반대에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반대의 목소리에 대해선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백신 의무화가 효과가 있다는 걸 수치가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만은 분명히 하자” 며 “백신 접종 의무화가 우리를 분열시키는 또 다른 사안이 돼선 안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추진 중인 백신 접종 의무화 내용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연방 정부 공무원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직원 100명 이상의 민간 사업체들 역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거나 매주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또 모든 미군에 대한 백신 접종도 의무화했는데요. 하지만 백신을 맞길 거부하는 군인들이 여기에 반발하면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 해군은 14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군인들을 퇴역시키는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인의 백신 현황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 따르면, 3억3천만 명이 넘는 미국 인구 가운데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은 1억8천800만 명이 조금 넘습니다. 그리고 약 900만 명은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 일명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쳤습니다.
진행자) 부스터샷은 현재 ‘화이자’사의 백신만 승인을 받았죠?
기자) 네. 하지만 다른 백신 제조사의 부스터샷도 머지않아 가능할 거로 보입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가 14일 회의를 열고 ‘모더나’ 사의 백신 부스터샷의 승인 여부에 관해 토론했는데요. 표결 결과 만장일치로 모더나의 백신 부스터샷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모더나 부스터샷을 모든 사람이 다 맞도록 권고한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앞서 화이자사의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와 마찬가지로,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의료계 종사자나 교사 등 코로나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큰 18세 이상 성인을 접종 대상으로 권고했습니다. 자문위는 모더나 백신 2차 백신을 맞은 후 최소한 6개월이 지난 사람이 자격이 되며, 부스터샷은 정규 투여량의 절반만 맞힐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FDA 자문위원회 결정으로 바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네. FDA가 자문위 권고를 바탕으로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이어서 CDC가 접종을 권고해야 최종 결정이 나는 겁니다. 자문위의 권고 사항을 FDA가 의무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FDA는 자문위의 권고를 그대로 수용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모더나 부스터샷 접종 권고가 나기까지 논란이 좀 이었다고요?
기자) 네. 앞서 FDA 전문가들은 모더나의 백신은 2차 접종만 해도 효능이 충분하다며 부스터샷이 필요 없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습니다. 자문위의 위원들도 이날 회의에서 모더나 사가 제출한 부스터샷 임상 시험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이 이미 승인된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미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FDA 자문위원회는 15일, 또 다른 백신 제조사인 ‘존슨앤드존슨’의 부스터샷 승인과 관련해 심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몇 년 전 잇따른 추락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를 냈던 보잉사 항공기와 관련해 기소되는 사람이 나왔네요?
기자) 네. 보잉사의 전직 조종사가 14일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습니다. 이 조종사는보잉 737맥스 기종 사고와 관련해 당국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문제의 항공기는 이후 2건의 대형 사고를 일으켜 34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습니다.
진행자) 기소된 전 조종사가 누구이고,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뭔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기소된 사람은 49살의 마크 포크너 전 조종사인데요. 보잉사의 자동항법장치(MCAS)에 관한 보고를 하면서 연방항공청(FAA)에 잘못되고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국내선 상용 여객기의 부품과 관련한 사기 2건과 무선 통신 관련해4건의 사기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포크너 씨가 왜 이런 혐의를 받고 있는 겁니까?
기자) 연방 검찰은 포크너 씨가 사실을 속이는 바람에 조종사 매뉴얼과훈련 자료에 자동항법 시스템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포크너 씨는 지난 2016년, 보잉사 맥스 기종의 수석 기술담당 조종사였는데요. 당시 자동항법장치의 출범과 관련해 주요 변경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FAA에 보고하지 않았고, 그 결과 조종사 매뉴얼에도 관련 내용이 오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추락 사고가 나기 전까지 해당 기종의 항법장치에 관해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검찰 측은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포크너 씨의 잘못된 보고가 맥스 기종의 추락사고 원인으로 이어졌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보잉 737 맥스는 지난2018년 인도네시아에 이어 2019년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모두 346명이 사망했는데요. 시스템 결함을 모르는 상태에서 조종했던 당시 조종사들은 하강하는 기체를 통제하는 데 결국 실패해 이륙 후 몇 분 만에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포크너 씨는 자동항법장치의 결함을 알고도 왜 이를 감추려고 했을까요?
기자) 결함을 알릴 경우 조종사들이 다시 포괄적이고 큰 비용이 드는 훈련을 거쳐야 하는 걸 피하려고 포크너 씨가 일부러 감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맥스 기종의 추락 사고 이후 미 의회 조사단도 시스템 결함을 발견해 추가 훈련을 해야 했을 경우, 비행기 가격이 대당 100만 달러 정도 더 들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결국엔 회사의 비용을 줄이려고 한 행동이 엄청난 참사를 낳았네요.
기자) 맞습니다. 포크너 씨는 지난 2019년 공개된 메시지에서“나는 결과적으로 나 자신도 모르게 당국자들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라고 말하며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연방 대배심의 기소 결정과 관련해 포크너 씨는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포크너 씨 변호인 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포크너 씨가 15일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연방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만약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고 징역 100년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대형 참사 이후 737 맥스 기종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사고 후 737 맥스 여객기의 운항은 전면 금지됐었는데요. 지난 2020년 말, 미국 내 운항이 재개됐습니다. FAA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사고와 직결된 자동항법 시스템에 새로운 안전장치를 추가하는 조건으로 운항 금지를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희생자 가족이 보잉사를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아직 법정 공방은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식품의약국(FAD)이 미국인들의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지침을 정해서 발표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FDA는 13일 2024년까지 국민 1인당 일일 나트륨 소비량을 현재 3천 400㎎에서 3천㎎으로 12%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 지침은 주로 어떤 식품을 대상으로 하는 건가요?
기자) 네, FDA의 지침은 주로 포장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업체를 포함한 식당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다 만들어져 나온 음식, 그리고 조리만 하면 되거나, 바로 먹을 수 있는 포장 식품의 경우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나트륨 섭취량을 조절할 수 없는데요. FDA는 나트륨 섭취의 70% 이상이 바로 식당 음식이나 포장 식품 등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포함된 식품은 어떤 종류인가요?
기자) FDA는 총 163개의 식품군에 대해서 나트륨 섭취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여기에 포함된 식품을 보면 햄버거나 베이컨, 치즈, 버터, 케첩, 핫도그, 피클, 감자 칩, 도넛 등 미국인들이 많이 먹는 식품이 대다수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FDA가 일일 나트륨 섭취량을 낮추려는 것은 어떤 의도가 있는 거죠?
기자) 잘 알려진 대로 나트륨 과다 섭취는 여러 질병을 야기하는데요. FDA는 이번 발표에서 나트륨 과다 섭취가 심장 질환과 뇌졸중 등의 주된 원인을 제공하는 고혈압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나트륨 섭취 감축을 통해 이 같은 질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에서 고혈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되죠?
기자)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절반가량인 47%, 약 1억 1천 600만 명이 고혈압 환자입니다.
진행자) 그럼 FDA가 기준으로 정한 3천㎎은 충분한 양인가요?
기자) 아직 충분한 양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번 지침은 오는 2024년까지의 목표, 즉 단기 목표를 설정한 겁니다.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에 따르면 14세 이상의 일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천 300㎎입니다.
진행자) 이번 지침 발표는 강제력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FDA의 지침은 자발적 이행이지 강제 규정은 아닙니다. 다만,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누가 잘하고 있는지, 목표 달성에 어느 그룹이, 언제 도달할지 등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단기 설정 기한이 끝나기 전에 차후 이어질 계획에 대해서 발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FDA 발표에 대한 업계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 레스토랑협회(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는 성명에서 FDA가 나트륨 사용의 자발적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시간을 연장한 것을 지지한다면서 협회는 이번 지침을 검토하고 있고 또 협회 회원들로부터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사는 A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