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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재선 출마 여부 내년 초 결정"...미 캘리포니아 등 3개 주 헌법에 '낙태권 보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중간 선거는 민주주의를 위해 좋은 날이었다고 평가하고 내년 초에 재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간선거와 함께 진행된 주민 투표에서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3개 주에서는 낙태권이, 2개 주에서는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됐습니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대량 해고를 단행하는 등 최근 IT 대기업의 인원 감축과 동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소폭 둔화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와 관련해 연설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8일) 우리는 중간 선거가 있었다”며 “민주주의에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중간선거의 결과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손상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내용 자세히 들어볼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난 몇 년간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미국 국민은 표를 통해 다시금 민주주의가 우리 자신이라는 점을 증명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미 전역의 주에서 기록적인 투표 참가율을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중간 선거 전에는 공화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일각에서 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물결, 이른바 ‘레드웨이브(Red wave)’가 일 거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거대한 붉은 물결을 예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어디에서든 의석을 잃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민주당원들은 지난밤 강력했다”며 “지난 40년간 그 어떤 역대 민주당 대통령보다도 첫 임기 중간선거에서 가장 적은 의석을 잃었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지난 1986년 이후 가장 좋은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간에서 열려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 성적이 좋게 나왔다고 자평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화당원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열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를 따르는 공화당원은 소수라는 점을 재차 언급했습니다. 또 공화당이 외교 정책에서 우크라이나 원조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는데요. 하지만, 민주당은 기후 변화에 대한 약속은 지킬 것이며,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는 공화당의 제안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사람들이 이번 중간선거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 중의 하나가, 2년 뒤에 있을 대통령 선거 때문이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의 의도는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그것이 우리의 의도였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이 문제는 궁극적으로 가족이 결정할 문제”로 “나는 어느 쪽으로든 서두르지 않는다. 내년 초쯤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내년 초에 공식 발표가 나오겠지만, 일단은 출마 의사가 있다고 밝힌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중간 선거 전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차기 대선에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하는 걸 원하지 않은 민주당 당원이 훨씬 더 많습니다. 곧 80세가 되는 고령이 최대 걸림돌로 지적됐는데요.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나를 지켜보라”고 말하며, 자신에 대한 반대 여론이 출마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렇게 차기 대선 의사를 내비쳤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지만, 차기 대선 도전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 선거를 앞둔 지난 7일 지원 유세를 펼치며, “11월 15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자택에서 중대한 발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대 발표는 2024 대선 출마 선언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전에도 “아마도 내가 다시 도전하게 될 것이다. 기다려 보라” 이런 언급을 계속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선언을 연기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을 가장 바라는 사람들일 텐데, 왜 이런 설득을 하는 걸까요?

기자)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로이터’ 통신 등 여러 언론은 이번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부진한 성적을 보인 이유를 ‘낙태권’과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으로 평가하고 있기도 한데요. 낙태권을 중심으로 민주당 유권자들이 결집했고, 또한 선거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면서 공화당은 극단적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유권자들에게 줬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지한 후보들도 있지 않습니까? 이들의 성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성적이 엇갈리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지한 후보 가운데 특히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후보들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했던 TV 진행자 출신의 메멧 오즈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지만,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고요. 또 다른 경합주인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조지아주는 결선 투표도 치른다고 하죠?

기자) 네, 민주당 후보인 라파엘 워녹 후보가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보다 득표율은 약간 앞섰지만,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지아주 법에 따라 다음 달 6일에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워커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더 집중하고, 중대 발표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 이후로 연기할 것을 설득 중이라고 ‘AP’ 통신 등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게다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떠오른 인물도 있다고요?

기자) 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입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중간 선거 전부터 차기 공화당 대권 주자로 언급됐는데요. 이번 중간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재선에 성공한 겁니다. 따라서 공화당 내에서는 이제 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 의원은 9일 트위터에, “이제 공화당 미래 사전에서 트럼프 일가를 퇴출할 때가 분명이 됐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간 선거 최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죠?

기자) 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곳도 있고요. 또 사전 우편 투표의 경우, 주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8일, 선거일 당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투표용지까지 유효로 하는데요. 투표용지가 늦으면 주말에 도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종 집계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10일 오전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의석 과반수인 218석에 더 가까운 상태이고요. 상원은 여전히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8일 미국 뉴욕 유권자들이 시내 고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중간선거에 참가하고 있다.
8일 미국 뉴욕 유권자들이 시내 고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중간선거에 참가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중간 선거 관련 소식 하나 더 보겠습니다. 일부 주에선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서 주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기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간선거에서 상, 하원과 주지사 그리고 지방의회 의원들도 뽑았지만, 일부 주에서는 여러 쟁점에 관해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에 따르면 37개 주에서 130개에 달하는 법률과 규정, 주 채권 관련 등의 사안이 투표용지에 올랐는데요. 주민투표는 주민들이 직접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주민투표에 어떤 질문이 올랐고 또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경제와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현안이죠? 바로 낙태권 보장에 대한 질문이 투표용지에 올랐습니다. 총 5개 주에서 낙태에 관한 주민투표를 진행했는데요. 캘리포니아주와 미시간, 버몬트 이렇게 최소한 3개 주에서 낙태권 보장을 주 헌법에 명시하기로 했습니다. 몬태나주에서는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고요. 켄터키주에서도 낙태 관련 질문이 투표용지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미 남부 켄터키주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켄터키주에서는 주 헌법에서 낙태권 보호를 삭제하는 개정안이 주민투표에 부쳐졌는데요. 유권자 과반이 반대하면서 부결됐습니다. 그러니까 낙태 금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더 많았던 겁니다. 켄터키주는 공화당의 텃밭으로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연방 하원 의석 6곳 가운데 5석을 공화당이 차지했는데요. 따라서 주민투표 결과에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를 물은 주도 있다고요?

기자) 네, 5개 주에서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할 것인지 물었는데요. 메릴랜드주와 미주리주 2곳에서만 가결됐고요. 아칸소와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에서는 부결됐습니다. 미국에서는 마리화나 합법화가 확산하는 추세인데요. 현재 미국 내 19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입니다. 한편, 콜로라도주에서는 의료용 마리화나의 합법화에 관해 물었는데요. 최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주민투표에 또 어떤 질문이 올랐습니까?

기자) 시간당 최저 임금 문제도 있었습니다. 최근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보이다 보니 최저 임금 인상은 대부분 주민들의 지지를 받았는데요. 네브래스카주에서는 오는 2026년 1월까지, 최저 시급을 현 9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는 안이 가결됐고요. 워싱턴 D.C.에서는 팁을 받는 노동자들도 팁을 받지 않는 노동자와 같은 수준으로 최저 시급을 올리는 데 찬성했습니다.

진행자) 노동자가 받는 시급이 팁의 여부에 따라 다른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식당이나 술집 직원, 호텔 객실 청소원 등의 경우 이용자들이 감사의 표시로 팁을 주는데요. 미국 대다수의 주에서는 팁을 받는 노동자의 경우, 고용주는 주가 정한 기본급 미만으로 시급을 줘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워싱턴 D.C.에서는 오는 2027년까지 팁을 받는 노동자들도 최저 시급을 현 5달로 35센트에서 16달러 10센트까지 올리는 안을 주민투표에 올렸는데요. 해당 안은 지난 2018년 주민투표에서 통과했었지만, 이후 D.C. 의회가 폐지하면서 이번에 다시 투표용지에 오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관심을 끈 항목 또 뭐가 있습니까?

기자) 투표권과 관련한 질문도 여러 주에서 다뤄졌습니다. 투표 접근법을 더 쉽게 한 주도 있는 한편, 더 엄격한 투표 관련법을 도입하는 주도 나왔는데요. 우선, 코네티컷주에서는 현장 조기 투표 허용을 묻는 안이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았고요. 미시간주에서는 총 9일의 조기 투표 기간을 허용하고 우편 투표용지 회수를 위해 우표를 제공하는 개정안이 통과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투표를 더 엄격하게 제한한 주는 어딥니까?

기자) 네브래스카주에서는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통과시켰고요. 오하이오주에서는 지방 선거에서 비시민권자의 투표를 막는 개정안이 통과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메타 본사 진입로에 게시된 로고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메타 본사 진입로에 게시된 로고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최근 IT 대기업들의 해고 단행이 이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중 하나인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대규모의 해고를 단행했습니다. 해고하는 인원은 무려 1만1천 명인데요. 지난 9월 현재 메타 전체 직원 수는 8만7천 명 이상이었는데요. 이번에 해고되는 인력은 전체 인력의 10%가 넘는 규모인 겁니다.

진행자) 메타는 대규모 해고를 알리며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씨가 9일 성명을 냈는데요. 저커버그 CEO는 성명에서 이날 결정은 메타의 역사에서 내린 결정 가운데 가장 힘든 변화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년에도 더 적은 수의 인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저커버그 CEO는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많은 사람을 내보내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기업의 수익성 악화때문입니다. 거시경제가 침체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소셜미디어 업체와의 경쟁이 격화하고 디지털 광고 수입이 줄어든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것이 메타 측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메타뿐 아니라 많은 IT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많은 수익을 내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이 야외 활동을 하는 대신 집에 머물면서 온라인 활동량을 늘렸는데 이것이 IT 기업의 호황으로 연결됐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점차 완화하면서 사람들이 다시 예전과 같이 야외 활동량을 늘렸고 그러면서 수익이 줄어들게 됐습니다. 메타는 지난 2분기 수익을 발표하면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메타의 시가 총액은 1조 달러를 돌파했는데요. 현재는 2천 500억 달러로 급격히 줄었습니다.

진행자) 특히 메타는 팬데믹 기간 신규 사업에 엄청난 투자를 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메타버스’라고 하는 신규 사업입니다. 메타 버스란 쉽게 말해서 인터넷상에 가상 현실 세계를 구축하는 사업인데요. 1년에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쏟아 부었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바로 이 가상 세계가 현재 주류인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 나선 건데요. 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메타에 앞서 인터넷 단문사이트인 트위터 역시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위터는 최근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했는데요. 그러면서 전체 직원의 약 절반가량을 해고했습니다. 기업의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이 외에도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과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등은 최근 일부 부문 인력 채용 동결을 발표했습니다. 또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리프트’는 10% 이상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습니다. 투자정보 전문 ‘바이탈놀리지(Vital Knowledge)’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잇따른 대기업의 인원 감축은 미국 기업 전반적으로 일어날 추가 인원 감축의 전조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글렌뷰 시내 식료품점 이용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일리노이주 글렌뷰 시내 식료품점 이용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미국의 경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왔군요?

기자) 네, 노동부가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CPI는 앞선 달에 비해서 0.4%, 그리고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7.7%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PI는 전반적인 물가가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지난 9월의 월간 상승률은 0.4%로 같았지만, 연간 상승률은 8.2%로 10월에 비해 조금 더 높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발표된 물가 상승률은 어떤 수준인가요?

기자) 시장의 예상보다 더 낮은 수준입니다. 경제 전문 매체 ‘다우존스’는 월간 증가율은 0.6%, 연간 증가율은 7.9%로 전망했는데 그보다 낮게 집계된 겁니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는데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연간 증가율이 7%대로 내려갔다는 겁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3월 8.6%를 기록한 뒤에 6월에는 9%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8개월 만에 다시 7%대로 진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구체적인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우선 식품 물가 상승이 앞선 달에 비해 둔화했습니다. 10월의 월간 식품 물가 상승률은 0.6%로 앞선 달의 증가율 0.8%보다 둔화했습니다. 물가 상승이 한창일 때 이를 주도했던 신차 및 중고차 가격 상승률도 낮아졌습니다. 특히 중고차의 경우 전달보다 2% 이상 하락했습니다. 반면에, 물가가 오른 부문도 있는데요. 바로 에너지 물가, 그중에서도 휘발유 가격은 전달 대비 4% 올랐습니다. 그리고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달보다 0.8% 올랐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선 6.9% 올랐습니다. 주거비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분의 절반 차지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어떤가요?

기자)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3% 올랐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선 6.3% 올랐는데요. 이 역시 지난 9월의 증가 폭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10월의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일단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입니다. ‘시티즌 파이낸셜 그룹’의 에릭 멀리스 글로벌 시장 담당 이사는 CNN 방송에 이날(10일) 발표는 현재 인플레이션 문제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반면에, 아직 물가 상승 둔화에 대해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뱅크레이트(Bankrate)’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수석 금융 애널리스트는 이 방송에 항공운임이나 중고차, 의류 등 불규칙적인 부문의 물가가 내린 것이지, 거주비와 식품, 에너지 등 필수품 부문의 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연준은 그동안 고공 행진을 멈추지 않는 물가 상승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월 첫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모두 6차례 금리를 올렸습니다. 특히 최근 4번은 연속으로 0.75%P 올렸는데요. 그런데도 변함없이 이어지던 물가 상승률이 이제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멀리스 이사는 특히 이 자료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반길 것이라며 올해 한 번 남은 기준 금리 발표에서 연준이 0.75%P보다 낮은 폭의 금리 인상 단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컨설팅 업체 ‘RSM’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다음 달 있을 기준금리 발표에서 0.5%P 올릴 것으로 전망하며 이전과 같은 깜짝 놀랄 수준의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물가 상승 자료에 대해 입장을 밝혔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10일)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물가 상승률을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돌리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과정에 차질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정책을 지속하고 가정의 생활비용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경제 소식 하나만 더 보겠습니다. 이날 별도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발표됐죠?

기자) 네, 노동부는 별도로 낸 자료에서 지난 5일까지의 한 주간 집계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앞선 주보다 7천 건 증가한 22만5천 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주보다 늘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현재 노동 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최근 발표에 따르면 10월의 실업률은 3.7%로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직자 1명당 열려있는 일자리는 1.9개에 달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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